지금 이거 성희롱입니다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목구멍까지 이 말이 올라왔다는 사람은 많아도, 입 밖으로 이 말을 뱉었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어쩌다 우리는 수치스럽고 억울한 성희롱을 당하고도 문제 삼지 못하는 ‘을’이 되었을까? 이달 코스모는 최근 세계적인 사회 이슈로 부상한 성희롱 갑질에 대해 핏대 세워 말해보기로 했다. | 직장성희롱,성희롱,상사성희롱,갑질,성추행

참으니까 ‘을’이다?  “그만하시죠, 교수님?” 얼마 전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에서 ‘하노라’(최지우 분)가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한 학부 교수에게 한 말이다. 이유인즉, 교수가 계속해서 여학생들에게 신체 접촉을 하며 추근대더니 ‘진료 면담’을 핑계로 한 여학생을 데리고 나가려 했기 때문이다. 보다 못한 그녀는 교수의 행동을 제지하며 이렇게 쏘아붙인다. “지금까지 제가 본 것만 여학생들 허벅지 5번, 어깨 9번, 손은 무려 11번 잡으시고, 귓속말에 볼 터치까지, 그거 성추행이거든요?” 이 말에 교수는 “‘격려’한 걸 가지고 ‘확대 해석’하고, 어디서 눈을 부라려?”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하노라’는 이 사건으로 여자 동기들 사이에서 ‘영웅 언니’로 등극하지만 그것도 잠시, 교수의 압력을 받은 선배들은 그녀를 세상 물정 모르고 나대서 모두를 곤란하게 만든 내부 고발자라고 비난한다. 어쨌든 그 교수는 결국 ‘권선징악’적으로 사직 처리됐다. 하지만 드라마 밖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그런 엔딩을 기대할 수 있을까? 정직원 전환을 앞둔 수습사원을 성추행한 일로 보여주기식 사직을 했다 금세 복직해 물의를 일으킨 유명 출판사 상무부터 툭하면 터지는 대학교수들의 성희롱 뉴스를 봤을 땐 별로 그렇지 않을 것 같다.여성가족부가 실시한 ‘2012년 공공 기관 성희롱 실태 조사 결과’에서 성희롱을 당했을 경우 피해 대처법으로 ‘참고 넘기는’ 것을 선택한다는 응답자는 무려 90.8%였다. 그에 반해 ‘사내 기구를 통해 공식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겨우 3.9%. 성희롱 피해를 참고 넘어가는 이유는 ‘인사고과상 불이익 때문에’(29%),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27.5%), ‘소문이나 평판에 대한 두려움’(17.4%) 등이었다. 2005년 ‘삼성전기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로 몇 년간의 법정 싸움 끝에 승소한 후 변호사로 변신한 이은의 변호사는 피해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피해자가 없는 상황에 대해 한국 사회의 구조적 결함을 원인으로 꼽는다. “우리나라는 을이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사회예요. 비정규직 문제가 크니까요. 계약직으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자신의 고용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자신에게 성희롱을 했다며 문제 제기를 하기란 쉽지 않죠. 정말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 게 아니라면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돼요.” 정규직이라 해도 왜곡된 연봉제 앞에서 조직이 피라미드 구조가 되는 것 역시 문제. “윗사람에게 충성을 바쳐 나를 소명하지 않으면 내 업무 평가 자체가 부정되는 거죠. 성희롱은 엄밀히 말해 개인 대 개인의 일인데, 한국 사회는 마치 ‘조직에 대한 문제 제기’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있어요.” Q.25살 회사원입니다. 계약직으로 들어간 회사의 한 남자 대리 때문에 요즘 너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는 저보다 10살 위인 데다 결혼했고, 부인이 임신 중이에요. 같이 담배를 피우다가 친해졌는데, 제가 워낙 낯가림이 심한 편이라 상사로 잘 따랐어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같이 있을 때 지나가는 여자들 몸매를 평가하는 거예요. 처음엔 제가 편해서 그런가 보다고 넘기려 했는데, 점점 듣고 있기 불편한 수위의 말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한번은 제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출근했더니 “남자들이 쳐다보니까 신경 좀 써. 근데 그걸 ‘매력 어필 수단’으로 생각하는 거라면 아무 말 않겠다”라고 하는 거예요. 이런 식의 이야기가 계속되니까 스트레스가 쌓이더라고요. 하루는 자기한테 ‘오빠’라고 부르면 안 되느냐는 거예요. 딱 잘라 말하기 뭐해서 다른 직원들 많은 데서 실수할 수 있다, 남자 형제도 없어서 익숙한 호칭이 아니다, 라는 식으로 갖가지 이유를 대며 싫다고 했는데 틈만 나면 ‘오빠’라고 해보라네요. 좀 있으면 계약도 끝나서 견뎌보려고 했는데, 더 이상 못 참겠습니다. COSMO Advice  같이 있을 때 다른 여자들의 몸매를 반복적으로 평가하거나 오빠라고 부르라고 하는 것은 명백한 직장 내 성희롱입니다. 회사에 고지해 사과와 시정을 요구하세요. abortion dc multibiorytm.pl abortion techniqu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