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인터뷰 "저 4차원이 아니에요"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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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인터뷰 "저 4차원이 아니에요"

배우 최강희를 그저 ‘4차원 소녀’로만 기억하고 있다면, 이제 창의력을 발휘해 새로운 수식어를 구상할 필요가 있다. 어둠으로 가득 찬 터널을 지나 드디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된 최강희는 이제 어둠보다는 빛에 가까워졌음을 고백했으니까.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15.03.18


니트 톱, 롱스커트 모두 로우클래식. 블랙 백 루이까또즈.



도트 원피스 겐조. 아이보리 백 루이까또즈. 스카프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INTERVIEW

<하트 투 하트> 종영 바로 다음 날 발리로 넘어왔으니, 확실한 전환점이 될 것 같아요. <하트 투 하트>라는 작품을 하면서 “내 안에 어떤 변화가 일고 있음을 느낀다”는 식의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지금도 그 변화는 진행 중인가요?

사실 이 작품을 하기 전에 이미 많이 변했어요. 그 변화된 상태로 작품을 시작했던 거라 ‘체험’의 차원에서 저에겐 큰 의미가 있었죠. 뭐랄까, ‘내려놓는 법’을 알게 됐다고 해야 할까요? 꼭 쥐고 있던 주먹을 편 느낌? 그렇다고 열정까지 놓아버린 건 아니고, 긴장을 풀고 걱정을 내려놓을 줄 알게 됐어요. 열정이 주먹을 꼭 쥐고 있어야만 붙들어지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긴장을 풀어도 남아 있는 게 열정이란 것도 알게 됐죠.  


그렇게 심적으로 급변하게 된 어떤 계기라도 있었나요?

<7급 공무원>을 찍고 난 후에, 왠지 모르지만 되게 많이 우울했어요. 저 자신조차도 너무 무서웠을 정도로요. 어느 날 밤을 새우면서 촬영을 하는데 갑자기 심장이 미친 듯이 뛰면서 울고 싶고 도망가고 싶고 그러더라고요. 사람들하고 같이 있을 땐 꾹 참고 티를 안 냈지만, 집에만 가면 울었어요. 


일종의 공황 상태를 경험했던 거군요.

그랬던 것 같아요. 갑자기 모든 것이 섬했어요. 촬영 현장뿐만 아니라 거기서 버티고 있는 나 자신도요. 그러다 하나님을 만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어요. 정말 종교를 통해 많은 치유와 도움을 받았고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이렇게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게 창피하지가 않아요. 옛날에는 왠지 교회 열심히 다닌다고 하면 재미없어 보이고 창피할 것 같기도 했는데, 이젠 너무 좋고 자랑스러워요. 촬영 중에도 새벽 예배까지 꼬박꼬박 다녔어요. 저에겐 교회가 슈퍼맨의 전화박스 같은 곳이에요. 들어가면 긴장이 풀리고 새로운 나로 변신해서 나오는 거죠.


혹시 ‘홍도’처럼 어떤 트라우마가 있었던 거 아니고요?

자기 마음의 병의 원인을 홍도도 몰랐듯이, 저도 잘 몰랐어요. 사람들하고 빨리빨리 친해지지 못하고, 겉으론 되게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을 대하는 게 어렵게만 느껴지고, 그러다 보니 머리로 눈 다 가리고 다니면서 사람을 기피하기도 한 것이 4차원으로 보였나 봐요. 그게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고, 그냥 상처가 쌓였던 게 아닐까 싶어요. 옛날에는 그게 멋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외로움, 우울함, 담배 연기, 술, 어둡고 끈적거리는 그런 뉘앙스의 것들요. 


저도 어렸을 때 그랬던 것 같아요. 세상, 인생, 문화의 다크 사이드를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어쩔 땐 안돼 보였달까요?

심지어 전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는 사람들이 한심했던 적도 있어요. “밤의 세계를 모르다니!” 이러면서요, 하하. ‘깜깜한 데서 혼자 음악 듣고, 혼자 쓸쓸해하는 그 기분을 모르다니, 참 안됐다’ 이런 생각들을 했죠. 그런데 그게 아니었던 거예요. 이제 ‘빛’이 좋아요. 나 스스로 어둠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나를 드러내는 걸 꺼렸는데, 이제 빛이 좋아지면서 나를 드러내놓는 것도 거리낌이 없어지니까 내가 더 이상 싫지 않더라고요.


내가 나를 보기 시작한 거군요.

유명하고 인기를 얻는 것과는 별개로, 감추고 싶은 나였거든요. 누가 날 안 좋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나를 사랑하지 못했던 거죠. 


이제 그 사랑이 자신을 넘어서 남에게까지 전파되고 있는 것 같아요. 

‘패치 코리아’라는 단체의 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대표까지 됐는데,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아졌어요. 구제, 구호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사람들이 저처럼 자신을 옭아맨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어요. 사실 요즘에는 이런 활동을 한다고 말하는 게 조금 부끄러울 수 있는 시대잖아요. 보여주기 위한 행동으로 비치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에 망설이던 것들을, 이젠 남이 어떻게 바라보든 신경 쓰지 않게 됐어요. 


패치 코리아를 통해 강연도 한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요. 

강연이라고 해서 남을 가르치는 얘길 한다기보다는, 내가 못났을 때의 얘기를 같이 나누는 거라고 생각하면 돼요. 나도 이랬다, 나도 못났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해서 치유했고 극복했다. 그런 걸 나누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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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Feature Director 박지현
    Photographer 목나정
    Stylist 박세준
    Styling Assistant 김아영
    Hair 양희(A. by BOM)
    Makeup 서미연(A. by BOM)
    Assistant 박지연
    Location Alila Villas Soori
    Cooperation 제이슨여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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