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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박지현 l LIFE BLOGGER
코스모폴리탄 피처 디렉터
Fun Fearless Female

2017.02.03 Fri

2월 첫째 주말, 이 영화 볼래?

심오한 여운을 남기는 신예 거장 감독들의 영화 2편. 그리고 그들이 던지는 질문들.


“사랑을 일으키는 것, 사랑을 지키는 것은 무엇인가?”

[사랑의 시대] by 토마스 빈터베르그 (2월 2일 개봉) 

1970년대 말의 덴마크. 건축가 ‘에릭’(을리히 톰센)에게 거대한 저택이 유산으로 남겨진다. 에릭의 아내이자 성공한 앵커인 ‘안나’(트린 디어홈)는 그 집을 파는 대신 그곳에서의 ‘공동체 생활’을 제안하고, 그들의 딸 ‘프레아’(마샤 소피 발스트룀 한센)와 6명의 친구들은 공동체 생활을 시작한다. 



유쾌함과 위태위태함을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그들의 일상을 보며 최근 비혼 세대가 주목하는 ‘싱글 공동체’의 단면을 엿보게 되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영화 제목이 괜히 ‘사랑의 시대’인 게 아니었다. 자신보다 일과 친구들에게 더 관심을 쏟는 것 같은 안나에게 소외감을 느낀 에릭은 젊은 제자와 사랑에 빠진다(남자들이란!). 방종하고 무책임한 어른들 사이에서 묵묵하게 관찰하다 무결한 웃음을 터트리던 프레아는 어른들의 방치(?) 속에서 사랑(보다는 섹스에 먼저?)에 눈을 뜬다. 남편의 외도 선언에 놀라울 정도로 쿨하게 대응하던 안나는 곧 ‘쿨하지 못해 미안한’ 모습으로 돌변한다. 라스 폰 트리에의 뒤를 잇는 덴마크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 그의 자전적인 공동체 생활 경험에서 출발했다는 이 영화는, 결국 ‘사랑’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사랑을 발화하는 것은 무엇이며 사랑을 유지하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는 사랑을 통해 구원을 받을 수 있는지, 결국 변하지 않는 것은 없는 것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쉴 새 없이 떠오르는 물음들에 대한 답을 영화는 돌직구로 던져 주지 않는다. 그저 어렴풋이 느낄 수 있게 만들거나 기어코 머릿속에 생각할 꺼리를 심어 둔 채 엔딩크레딧을 맞이하게 하는 스타일은 감독의 전작 [더 헌트]와 맥락을 같이한다. (마침 둘 다 주제도 ‘공동체의 명과 암’ 정도 되시겠다. [더 헌트]에 이은 [사랑의 시대]를 ‘공동체 2부작’으로 칭하기도 한단다. 게다가 놀랍게도 감독은 [더 헌트]를 통해서는 ‘매즈 미켈슨’에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사랑의 시대]의 트린 디어홈에게는 베를린영화제 여자연기자상을 선사하는 기염을 토한다.) “내게 [사랑의 시대]는 그저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일 뿐이다. 그리고 영화는 질문한다. “왜 변하지 않는 건 없지?”라고. 확실한 건 내가 정말 사랑했고 그리워하는 그 시대는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사랑에 빠졌고 성장했고 죽었다.” 서면을 통해 전해진 감독의 말에서 그 답을 유추해 본다. 변하지 않는 건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것뿐이라는.




“미래를 알게 된다면 나는 다른 삶을 택할까?”

[컨택트] by 드니 빌뇌브 (2월 2일 개봉)

어느 날 갑자기 지구에 찾아온 정체불명의 우주선 ‘쉘’. 미동도 없이 그저 12개 지역의 지표면 가까이에 떠 있을 뿐인 쉘 앞에서 지구는 그야말로 혼란에 휩싸인다. 18시간마다 한번씩 열리는 문, ‘푸드드덕푸르르르꾸룽’에 가까운 의문의 신호. 각국 정부는 각자의 방식으로 외계인(다리가 7개라서 ‘헵타포드’라고 부른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고, 미국 정부는 언어학자인 ‘루이스’(에이미 애덤스)와 이론물리학자인 ‘이안’(제레미 레너)을 호출한다. 그리고 그들은 ‘푸드드덕푸르르르’하는 헵타포드와 대화를 시도한다. 



여기까지 듣고 혹시라도 토막난 채 녹색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외계인이라든가, 우주전쟁을 방불케 하는 폭격세례, 혹은 멀더와 스컬리 같은 콤비가 저 너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맹활약하는 전형적인 SF의 어떤 전개를 기대하면 곤란하다. 영화는 외계생명체의 방문에 유례 없는 시선으로 접근한다. “왜 왔을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말이다. 생각해 보면 그간 영화를 통해 묘사된 외계인의 방문은, 등장과 동시에 ‘침공’으로 받아들이고 폭탄을 투하하기 바빴다. 애초에 외계인(혹은 우주선)은 다짜고짜 레이저빔부터 휘갈기는 존재로 등장하거나 말이다. 물론 이 영화에도 그런 두려움은 존재한다. 말이 통하지 않아 의도를 알 수 없으니, 불안을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인류는 당연히 이 정체불명의 존재를 ‘위험요소’로 간주한다. 영화 [그을린 사랑]으로 범상치 않게 등장한 ‘드니 빌뇌브’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그 비범한 발상의 전환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간다. SF에서 출발하지만 한 여자의 생애를 관통하는 드라마인 동시에 예측불가능한 반전과 복선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스릴러이기도 하다. 그리고 영화는 반전의 충격보다는 좀더 깊숙한 질문을 남기며 끝을 맺는다(그건 영화관에서 확인하시랍). 칼 세이건은 일찍이 ‘이렇게 드넓은 우주에 지적인 생명체가 오직 인간뿐이라면, 엄청난 공간 낭비’라고 역설한 바 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류의 호기심은 달에 깃발도 꽂아 보고, 화성이며 목성을 관측하는 데에 어마무시한 인력과 자원과 재화를 쏟아 붓게 했다. 그 결과로 (돈만 있으면) 휴가로 우주여행도 떠날 수 있는 시대도 머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영화 초반에 아무런 공격성도 호기심도 보이지 않는 ‘헵타포드’를 보며, 사실 ‘그냥 지구는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관광하러’ 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었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테드 창의 원작 ‘네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의 소설집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 실린 단편이다)에서는 어떻게 접근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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