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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리

전아리 l LOVE BLOGGER
소설가
매일같이 불타오르게 놀다가 10년만에 방전이 되어 차분히 체력관리 중. 연애에 관한 모든 궁금증, 당신도 알고 있지만 미처 꺼내오지 못한 이야기들, 또한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유혹의 세계에 대해 솔직 대담한 칼럼 연재를 시작한다.

2017.01.13 Fri

집착과 관심 사이 (2-2)


 

그 아무리 사랑하는 상대라 해도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알 수는 없는 일이다. 거꾸로 나의 매분 매초의 행동에 대해 일일이 보고하길 바라는 상대를 만났다고 가정해보자. 잠시라도 연락이 되지 않으면 꼬투리를 잡거나 분통을 터뜨리는 모습을 마주한다면 당신은 매번 흔쾌히 웃으며 받아줄 수 있을까? 


과한 집착은 사랑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중독이 될 수 있다. 어쩐지 스스로 피로가 느껴질 정도의 집착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라는 자각이 든다면 지금이라도 그 수위를 조절할 수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상대나 본인이 두려움을 느낄 만큼 심한 집착을 하고 있거나 당하고 있다면 주위 사람들에게 상황을 알리길 바란다. 그러한 집착에 괴로워했던 여자 지인이 있었기에 미리 언급해두는 것이다.


연애 상대의 감정이나 현재의 행방에 대한 걱정 때문에 도무지 무슨 일을 해도 손에 잡히질 않고 내 삶에 초점을 맞출 수가 없다면, 우선 현재 시점에서 한걸음 물러나 볼 것을 추천한다. 한 사람에게 온 신경이 집중되면 자연히 시야가 좁아지고 생각은 편협해지기 마련이다. 평소의 내가 자주 쓰는 말은 아니지만 이러한 경우에서는 잘 들어맞는 구어체 중 ‘오늘만 날은 아니다.’라는 말을 상기해보자. 당장 연락이 되지 않으면 오늘은 그로부터 연락이 오지 않으리라 단념하고 마음을 접으라. 핸드폰만 주구장창 잡고 있어봤자 손만 저릴 뿐이다. 오늘이 아니면 다음 날, 대화를 시도하면 된다. 이튿날에 얘기가 잘 풀린다면 좋겠지만 다시 찜찜한 느낌이 들거나 당신의 성에 차지 않는 행동을 한다면 다시 그로부터 하루의 시간만큼 더 물러나라. 


‘잘못된 건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의 바람직한 현실화는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할 때나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다. 당신의 조급함은 오히려 그를 닦달하거나 심문하는 것 같은 위화감을 일으킬 수 있다. 처음 얼마간은 당신도 그에 대한 집착을 가라앉히고, 상대 또한 당신이 불안해하는 무언가에 대해 대화를 나눌 준비가 될 시간을 위한 기다림이라고 생각하자. 그때가 오면 차분히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본인 일상의 균형을 유지할 것. 그리고 그에게 이성적으로 건네고 싶은 말들을 준비해야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기다림의 시간이 너무 길어진다면? 그로부터 거리를 두었더니 오히려 그가 신이 나기라도 한 듯 멀어져간다면? 가만히 손을 떼고 지켜보자. 그는 당신에 대해 무엇을, 얼마나 궁금해 하고 있는가? 아침에 늦잠은 자지 않았는지, 밥은 챙겨먹었는지, 오늘 화가 나거나 재미있는 일은 없었는지, 먼저 묻는 사람이 혹시 늘 당신뿐이었던 건 아닌가? 과거에 썼던 소설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때때로 사랑은 이런 사소한 질문을 주고받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늘 대화를 나누었다 생각하고 지나쳤던 이야기들이 모두 당신이 일방적으로 건넨 질문에서 비롯된 거라면 당신은 지금 연애라는 껍데기 속에서 짝사랑 하는 것과 다름없다. 당신의 삶에서 그라는 존재가 가벼워질 수 있도록 한 스푼씩 마음을 덜어내자. 삶에서 그의 비중을 조금씩 줄여가자. 당신의 집착은 주기만 하는 사랑에 지쳐서 어긋난 행동일 확률이 높다.


그와 반대로 당신이 잠시 그를 기다리는 동안 그는 여느 때처럼 꾸준히 당신의 안부를 궁금해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면? 나의 마음을 날카롭게 갈아두는 데에만 시간 낭비하지 말고 이제 그만 그를 믿자. 그를 정말 사랑해서 그의 모든 것을 파헤치려 하는 건지, 그와 헤어질 이유를 만들기 위해 눈이 충혈 되어 가며 그의 잘못을 발견해내려는 건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관심이 아닌 괴롭힘이다. 어떠한 점이 당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건지 그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그 부분에 대해 좀 더 신경을 써달라고 부탁해 보라. 그 또한 당신에게 부담스럽게 느끼는 게 있다면 말해달라고, 겉도는 싸움이 아닌 대화를 나누어 보자. 


연애나 사랑의 뜰은 늘 즐거운 일만 가득한 놀이동산만은 아니다. 두 사람이 혼연일체가 아닌 이상 서로 맞지 않는 점이 있고 그로 인해 힘든 시기가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가끔은 상대를 그저 믿어주는 것이 그 어려운 점이 될 수도 있지만 사랑한다면 노력은 해봐도 좋지 않을까.


가뜩이나 이 세상엔 의심할 일도, 사람도 많은데 그 표적이 꼭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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