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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리

전아리 l LOVE BLOGGER
소설가
매일같이 불타오르게 놀다가 10년만에 방전이 되어 차분히 체력관리 중. 연애에 관한 모든 궁금증, 당신도 알고 있지만 미처 꺼내오지 못한 이야기들, 또한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유혹의 세계에 대해 솔직 대담한 칼럼 연재를 시작한다.

2016.07.05 Tue

타로, 신점, 사주, 연애운세의 모든 것 2회



  연애운세에 관한 관심은 남자도 여자 못지않다. 여자들은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운세 얘기를 하고 적당히 잊곤 하는 반면 남자는 주로 흘려주듯 하는 말에 대해 혼자 곰곰이 생각하며 ‘아 맞네, 정말이잖아?’하며 한 발 늦게 고개를 끄덕이는 경우가 많다. 


사귀는 연애 상대와 함께 무당까지 찾아가서 점을 보는 사람은 정말이지 드물 것이다. 그건 아무리 점보기를 좋아하는 내가 생각하더라도 지나치다. 재미로 타로 점을 보러 가라. 운세만 전문적으로 보는 가게 말고 가능하면 차를 한 잔 하며 사주를 본 뒤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주 카페가 좋겠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당신이 운세보기를 연애의 단계를 위한 게임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거다. 이성과 함께 방문하기 전에 친한 친구와 미리 가서 당신이 궁금한 걸 모두 물어보라. 그리고 당신의 ‘그’에 대한 정보를 은근히 알려주는 게 좋다. 덧붙여 다음에 다시 그를 데리고 오게 되면 모르는 척 해달라고 슬쩍 언지를 해두라. 점술사의 얼굴을 익혀두고, 당신이 그 사람과 잘되고 싶다는 뉘앙스 또한 남기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 타로 점을 봐주는 사람이 그다지 융통성 없이 오직 자신의 점괘를 무척 신봉하고 그에 충실한 타입이라면 다른 사람을 찾아보는 게 나을 것이다. 


점술사와 대화가 통한다면 후에 이성과 동행하였을 때 다시금 그 사람을 지목하라. 사주 카페의 손님 층은 주로 여자다. 친구들을 통한 입소문 또한 무시하기 어렵다. 말하자면 점술사들은 여자와 더 가깝다는 것이다. 타로 운세가 나왔을 때,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심히 절망적인 카드만 아니라면 점술사는 어지간해서는 당신에게 유리한 발언을 해줄 것이다. 연애가 잘 될 것이라는 단도직입적인 말은 남자로 하여금 오히려 방어적인 태도를 내비치게 할 수 있다. 


당신에 대한 장점, 두 사람의 연애가 얼마나 재미있을지, 당신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는 또 다른 남자가 있다는 사실에 대한 묘한 발언, 그가 잊지 못한 지난 연인에 대해 미련을 버려야 한다는 경고. 거짓말을 기대하며 짜고 치는 고스톱을 강요하는 게 아니다. 사람 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른 법.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단점도 장점이 될 수 있다. 남자를 자극하는 것은 ‘호기심’이다. 미묘한 여운을 남기며 함께 점술사가 떠나고 나면 당신은 이미 방금 전에 본 타로 점에 대해 되뇌고 있는 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실제로 타로 운세를 보러 갔다가 그 자리에서 홀린 듯 카드 점 보는 데에만 10만원 가까이 쓴 남자를 본 적이 있다. 타로 카드를 한 번도 보지 않은 남자는 있어도, 한 번만 본 남자는 없었다. 심지어 신기하다며 타로 점을 하루에 세 군데나 보러 다니자고 끌고 다녀서 나를 당황하게 한 남자도 있었다. 


어쩌면 강력한 연애 운세라는 건 정말 존재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날 것 그대로의 운이 있다면 그것을 요리하고 향신료를 가미하는 것은 당신의 몫이라는 거다.


연애는 즐거운 게임이다. 이기려고 총만 들이대는 게임이 아니라 매 순간을 즐기기 위한 게임. 단지 연애 운세에 휩쓸리지만 말고, 그것을 실전에 이용해보라.   


주의해야할 것은 재미로 보아야 할 운세에 지나치게 돈을 쓰게 되는 일을 피하라는 거다. 정말 절실한 일로 인하여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에게 값비싼 부적이나 액막이를 해준다는 그 무엇, 출처를 알 수 없는 보석, 심지어 굿까지 권유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게 써 놓으면 ‘바보도 아니고 그런 거에 넘어가냐?’하고 생각할지 모른다. 남의 얘기 같겠지만 막상 당신이 점을 보러 가서 기가 막히게 당신에 대해 맞추는 누군가가 ‘이걸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라고 말한다면 단 한 번도 눈빛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내 주위에서는 300만원 가까이 돈을 들여 액막이를 한 선배도 보았다. 그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는지, 적어도 300만원의 가치를 하며 선배의 마음이 편해지긴 한 건지, 거기까지는 내가 알 수 없는 문제다. 


그러나 되도록 운세를 볼 때는 적당한 선에서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가 끝나면 그만 자리를 털고 일어나라 말하고 싶다. 요즘 인기를 얻은 영화 <곡성>의 광고 카피 중 ‘현혹되지 마라’, 라는 글이 있다. 운세에 대한 점괘는 말의 지닌 힘으로 사람을 현혹시킨다. 결코 타인의 말에 휩쓸릴 필요는 없다. 재미 삼아 듣고, 당신이 지불해야 할 액수를 지불했다면 그곳에서 나와 현실에 충실하자.


어차피 듣고 싶은 대답은 이미 당신 스스로 알고 있지 않은가. 



(사진)Chris Cli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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