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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은

곽정은 l LOVE BLOGGER
연애 칼럼니스트
한국에서 가장 많은 섹스컬럼을 쓴 사람 그보다 더 많은 현장 취재기사를 써온 기자 And, What's next?

2014.08.28 Thu

부모님이 남친을 싫어해요!



Q 부모님이 남친을 싫어해요!

안녕하세요. 21살 대학생 여자입니다. 저에게는 사귄 지 200일 정도 된 연상의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저희는 술자리에서 만나게 되었고 그 당시 남자친구는 출퇴근하는 군인이었습니다. 그래서 만날 시간이 넉넉해서 자주 보며 사귀게 되었습니다. 사실 모태솔로였던 저에게는 첫 남자였고, 잠자리도 첫 남자였습니다. 처음에는 재미있어서 만났다가 점점 재미보다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무척 잘해주는 느낌이 나 그게 굉장히 좋았습니다. 제가 고민을 털어 놓는 이유는 다름 아닌 엄마 때문입니다. 얼굴도 보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엄마는 ‘난 그 남자가 싫다.’ 라는 말을 자주하셨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남자친구가 집에 데려다 주면서 저의 부모님을 마주쳤습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술을 먹었었거든요. 그래서 고개 푹 숙이고 인사를 못 드리고 지나쳤습니다. 그게 문제가 돼서 나중에 대화를 할 때도 “처음 어른을 뵀으면 인사를 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나무랐습니다. 좀 속상하기도 했고 그때 상황판단을 제대로 못한 저도 후회되었죠. 그렇게 첫인상이 예의 바르지 않게 찍혔지만 저희는 계속 사랑을 키워나갔습니다. 그런데 일이 터졌습니다. 저희 집에 아무도 없어서 불렀다가 사랑을 나누고 있을 때 쯤 울리던 도어락 소리... 바로 엄마가 왔던 거죠. 안 그래도 이미지 안 좋아졌던 거 그 일 때문에 정말 죽일 듯이 싫어합니다. 엄마한테는 남친과 헤어지기 싫다고 그러다가 이미 포기상태이십니다. 지금도 말 꺼내면 엄마는 너가 만나는 건 상관 안 하는데 자기 눈앞에 나타나면 쫓아낼 거란 식으로 말씀하십니다. 보수, 학벌우선으로 생각하시는 엄마 때문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저희 둘 사이는 별로 싸우지도 않고 사이 좋은 커플이거든요. ‘몸가짐을 조심히 해라’, ‘결혼할 것도 아닌 사람이랑 그러는 거 아니다. 걔 말고도 반듯한 남자 많은데 왜 걔랑 사귀느냐, 너 미래 남편은 멋진 남자다.’ ‘그럴바엔 차라리 솔로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이런 식의 말은 이제 이골이 납니다. 저 엄마 때문에 이 남자랑 헤어져야 하나요? 정말 반박하고 싶은데 뭐라고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진짜 고민입니다.



A 지금은 ‘어른의 연애’를 해야 할 때!

부모님의 입장에선 사실 그 어떤 대단한 집 자식이라고 해도 내가 낳은 자식보다 소중하진 않겠죠. 자식을 곧 자신의 분신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부모 입장에서 이제 겨우 21살인 딸이 연애를 시작했다는 사실은 ‘내 딸이 다 컸구나’라는 생각도 들게 했을 테지만 자칫 연애로 인해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하게 만드는 요인도 되었을 겁니다. 당신은 21살이니 이제 연애를 해도 충분한 나이라고 생각했지만, 부모님이란 존재는 나이가 희끗희끗한 중년의 자식에게조차 ‘차조심해라’라고 늘 노심초사하시는 존재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처음 만났을 땐 술에 취해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두 번째 만남엔 관계를 갖는 도중 그 장면을 노출해 버렸고,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내지 못한 사람을 두 팔 벌려 환영할 부모님은 더더욱 많지 않을 것 같네요. 부모님의 반대나 걱정은 단지 ‘보수적’이라는 말로 매도할 부분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지 부모님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당신이 그에게 느낀 좋은 감정과 그와 함께 보낸 좋은 시간이 평가절하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해요.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하고, 그 사랑에 대해 떳떳이 책임을 지는 것이 어른의 연애니까요. 당신이 그 사람과 연애를 한 이후로 점점 더 좋은 모습으로 변해갈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건 없겠죠. 지금까진 별로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은데,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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