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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이재은 l BUSINESS BLOGGER
여자라이프스쿨 대표
여성 커리어 상담과 더 나은 나를 위한 라이프 코칭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여자life사전, 서른life사전, 여자life스쿨, 왜 그녀들은 회사에서 인정받는 걸까 등이 있다.

2014.08.06 Wed

여자들이 우글거리는 여초기업에서 살아남기



“여자들이 많은 집단은 확실히 직장생활하기가 몇 배는 더 힘들어. 왜 이렇게 말들이 많고, 왜 이렇게 남의 일에 관심이 많을까. 여자들이 더 무섭고 더 독하다는 말 이제 정말 알겠어. .”

누구나 처음 시작하는 직장생활이 쉬울 리 없겠지만 K의 상태는 좀 심각해 보였다. 힘들게 들어간 대학병원이건만, 입사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심각하게 퇴직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것도, 다름 아닌 사람 ‘여자들’ 때문에.

“날 괴롭히는 특별한 이유도 없어. 바로 위 사수는 그냥 내가 재수 없다며 말마다 꼬투리를 잡고 말도 안되는 누명을 씌워 괴롭혀. 며칠 전에는 구비해둔 약품이 없어졌다며 오후 3시에 퇴근한 나를 밤 12시에 병원으로 불러냈어. 주위 사람들에게 나를 얼마나 씹었는지 주임간호사나 수간호사 모두 경계하는 눈치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여자들이 너무 무섭다.”  

대체 그녀는 왜 이토록 ‘여자들’에게 미운털이 박혀서 여자 포비아에 시달리고 있는 걸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간호사 특유의 조직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 있다. 간호사 조직은 여자군대로 불릴 정도로 살벌한 서열 중심의 문화와 여성비율이 95%가 넘는 대표적인 여초집단.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 조직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신입 간호사 생활을 하다 완전히 찍혀버린 것. 실제로 특수한 간호사 조직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퇴사하는 신규 간호사 비율이 30%를 넘는다. 그녀는, 여초집단의, 간호사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적응하지 못한 죄(?)로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 듯 보였다. 


여성들이 많은 집단에겐 특별한 문화가 있다

그 문화란 여성들에게 발달된 여성성 기반의 여러 가지 특징들의 분위기를 말하는데, 남성들이 많은 집단이 지닌 특징과 비교해 나쁘다 좋다고 말할 수 있는 문제의 것은 아니다. 다만, 여성성이 부정적으로 발현될 때 나타나는 특징들을 파악해 둔다면, 갈등의 움직임이 나타날 때 어떻게 처신해야할지 도움이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여초기업의 여성근로자의 증언에 따르면 신입 여성들이 명심해야 할 가지 룰이 있다고 한다. 잠깐,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


첫째 말대답이나 말대꾸는 자살행위다.

둘째 입사 초기부터 진한 메이크업이나 여성스런 헤어 스타일은 ‘묻지마 따돌림’을 당하는 지름길이다.

셋째 업무 보고, 회의 때 거짓말 하다 들키면 영원히 찍힌다.

넷째 남자의사들과 거리를 둬라. 입사 초반부터 ‘인기녀’로 떠오르면, 괜히 밉다.

다섯째 일도 못하는 주제에 남자 상사에게 애교짓을 하면 ‘선배님, 나를 괴롭혀주세요’를 자청하는 꼴이다.

여섯째 여성적인 스타일이 아닌, 업무 성과로 승부낼 내공을 키워라. 

일곱째 여자에게도 강한 의리와 동료애가 있음을 보여줘라.


여성들이 지닌 여성성은 일반적으로 부드럽고, 수평적이고, 타인에게 관대하며, 융통성이 많고, 타협을 중시하며, 경쟁보다는 공생을 추구한다는 강점을 지닌 것으로 이야기된다. 하지만, 이것이 균형을 잡지 못할 경우 결단력이 없으며, 타인에게 지나치게 관심이 많고, 성취목표가 불분명하며, 직접적인 리스크 관리력이 부족한 약점으로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여초기업의 특성으로 일컬어지는 ‘말이 많다’는 점.


실제로 여자들은 타인에게 관심이 많다

관계 중심적인 성향 탓에 남들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말을 하며,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늘 관심이 많다. 동료가 못보던 옷을 입고 출근을 하면 어디 브랜드인지 얼마를 주고 샀는지, 어디서 구매를 했는지까지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태생적으로 남의 이야기를 하는 걸 즐거워한다. 그러다 보니 한 마디 말은 백 마디 말로 부풀려지기 일쑤고, 비밀스럽게 나눈 대화도 쥐도 새도 모르게 천리에 퍼져 있는 경우들이 많다. 시기, 질투의 대상으로 몰려 근거 없는 비난과 루머에 시달려야 하는 상황도 비일비재하고 남성 직원들과의 스캔들로 ‘호박씨 잘 까는 대표주자’로 낙인찍히는 상황도 발생한다.  

서로 일정한 거리를 두며, 서로의 경쟁력을 인정하며 공존하고 싶은데 누군가 너무 튀어 사랑을 독차지 한다거나, 지나친 여성적 스타일로 조직 내 질서를 위협한다고 느끼게 되면, 여자들은 대동단결하여 그녀에게 부정적인 관심과 시선을 쏟아붓게 된다.

그러니까 어찌 보면 여자들이 우글거리는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니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직장생활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 미운털 박히지 않고, 별다른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고 조직원들의 관계 속으로 들어가는 게 관건이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미운털 하나 박히는 일 없이, 조직원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행복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까? 만일, 그대가 바로 직장 내 은근한 따돌림이나 적극적 모함 세력에 의해 머리털이 다 빠져나갈 지경인 상황이라면 몇 가지 팁을 제시하니, 아래와 같이 행동해 보도록 하자.



[여성 상사들이 무서운 동생들을 위한 조언]


1.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튀지 말 것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했다. 너무 튀거나 예쁘거나 스타일리쉬하거나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여자들은 정 맞기 딱인 대상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밥맛인 신입사원 중 하나는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신분이면서도 명품 백과 신발로 치장하고 다니는 유형이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자기투자에 열정적인 신세대 여성으로 보이기는커녕 기본기도 없으면서 과시하고 과장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유형으로 찍히기 십상이다. 일부로 촌스러울 필요는 없지만 각종 호기심과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과한 복장과 메이크업은 자살행위. 빨리 인정받고 똑똑해 보이기 위해 나서서 중책을 맡으려 하거나 과한 의욕을 불태우는 것도 오해와 불신을 사기 쉽다. 

아무리 아름다워 보이고 싶고, 유능한 인재로 어필하고 싶더라도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신참내기라면, 이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뉴 페이스라면 참자. 조금 촌스럽게 보이도록, 조금 부족해 보이도록 그리하여 아무도 당신을 경계하고 두려운 대상으로 인식하지 않게 몸을 낮추다. 그대의 능력이 검증될 때까지, 특유의 발랄함과 싹싹함으로 동지들을 만들 때까지 말이다.


2. 나쁜 소문을 퍼뜨린 당사자를 찾아냈다면 적반하장으로 ‘고맙다’고 인사하라 

“어! 그래 당신이 바로 나를 모함하는 악의축이로구나!”라고 생각하고 같이 맞수를 둘 생각은 잠시 접고 괴롭겠지만 지금은, 포용하는 마음을 키울 때다. 절대 부르르 떨며 진위여부를 따지며 캐물으려고 하면 안된다. 그 대신 그 당사자를 찾아가 “우연히 제 소문에 대해 들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저를 그렇게 생각하는 줄 몰랐는데... 반성하게 됐어요. 그런 의도로 행동한 건 아닌데 앞으로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마워요.”라고 이야기하자. 상대방은 순간 당황하며 그대를 험담하고 다닌 자신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앞으로 재생산될 루머와 따돌림은 줄어들 거다.    


3. 조직 내 핵심인재인 여성 상사의 마음을 얻어라

학창시절부터 늘 튀고, 잦은 구설수에 시달리는 타입이었다면 입사 후 조직 내 여성 리더의 오른 팔이 되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여라. 강력한 지지세력이 존재해야 당신을 지켜보는 수많은 눈과 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갈구고 싶고, 밀어내고 싶고, 헐뜯고 싶지만 막강한 세력이 뒤를 돌봐주고 있으니 자신의 정치적 안전을 위해서라도 함부로 나설 수 없다. 

잘 보이고픈 여성상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어떤 후배가 필요한지, 본인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관찰하고 진심으로 다가갈 것. 정서적인 조력자가 되어주든지, 업무적인 도움을 제공하든지 그것은 당신의 강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4. 사람으로 온 위기는 사람으로 타파하라

만일 이미 현재 조직원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다면, 새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올 때를 기다려라. 가장 좋은 터닝 포인트의 예는 신입사원들이 대거 입사하는 시즌이나 클라이언트사의 중요한 인물과 사적인 인맥형성 등이 될 수 있다. 당신을 지지하고 따르는 세력이 형성되면, 한 계급 내 리더로 인정받게 되면 피라미드 구조의 조직사회에서는 보다 효과적인 인력 관리를 위해 많은 팔로우(follow)를 거느린 키맨(Key man)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법. 비록 감정적으로는 미운털이 남아있다 하더라도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서 일시적인 화해를 청할 수밖에 없다. 그 일시적인 화해를 기회로 삼아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강화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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