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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정아름 l BODY BLOGGER
미스코리아, 작가
본능에 충실한 ‘몸이 주는 즐거움’과 ‘건강하고 섹시한 삶’을 살기 위한 모든 방법을 제시한다. 미스코리아 출신 스타 트레이너이자 피트니스 선수 및 모델, 방송인과 작가, 골프전문가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Join to my world!

2014.07.24 Thu

스프레이 태닝 레알 체험기

<정아름의 Eat Move Love>


나는 원래 까만 피부를 타고났다. 아무리 노력해도 하얘지지 않는다. 청초하고 투명한 하얀 피부에 파스텔 컬러의 머리띠를 하고 검은 생머리를 찰랑찰랑 나부끼던 김희선 패션이 드라마 '토마토'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그 옛날 그 때, 모두가 그녀의 패션을 따라하곤 했다. 나 역시 무릎 길이의 원피스에 머리띠를 하고 김희선 코스프레를 했었다. 하지만 그 땐 몰랐다. 까만 피부의 내가 따라한 청순패션은 마치 베트남에서 막 한국으로 시집 온 여인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사실을. 물론 증거 사진들은 모두 소각한지 오래, 그 이후로도 하얀 피부들이 가질 수 있는 청순함을 연출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거듭했으나 언제나 결말은 안습으로 남았다. 


다행히 사회적(?) 분위기도 가무잡잡한 피부가 나름의 대세로 떠오르게 됨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어가면서 타고난 내 피부 컬러를 바꿀 수는 없음을 인지하게 되었다. 


원하는 것을 모두 다 가질 수는 없다는 세상의 진리는 피부 컬러에도 적용된다. 까만 피부냐 하얀 피부냐, 섹시냐 청순이냐의 선택인 것이다. 재미있는 건 양쪽 모두 자신이 가지고 태어나지 못한 부분을 부러워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강렬한 햇살과 비키니의 향연이 펼쳐지는 계절엔 브라운 컬러로 멋지게 그을린 태닝 피부와 잘 타는 피부의 소유자들이 쾌재를 부른다. 조금만 햇빛을 받아도 하얀 피부들은 수 십번 공들여 태닝을 해도 나올까 말까한 컬러가 나오고 인공 태닝을 해도 캬라멜 컬러의 매끈한 섹시피부를 가질 수 있으니 죽어라 태워도 빨갛게 달아오르기만 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청순녀들은 답답할 노릇이다. 


그런 이들에게 스프레이 태닝이 적합한 대안책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은 몇 주 전의 일이다. 아무리 태닝을 해도 소용없는 하얀 피부에겐 34년 째 까만 피부로 살아온 전문가로서 억지스런 태닝을 추천하고 싶진 않다. 피부를 예민하게 만들 뿐 원하는 만큼 까무잡잡해지긴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프레이 태닝은 간편하게 짧은 시간에 여러 번 인공 태닝으로도 얻을 수 없는 컬러를 가질 수 있으니 최상의 선택이라 할 수 있겠다. 반면 까만 피부들에게는 한 톤 더 컬러를 입혀주거나 얼룩덜룩한 부분을 고르게 컬러링할 수 있으니 유용한 바디 메이크업인 셈이다. 


7월 초에 개최되었던 피트니스 쑈를 준비하기 위해 나는 원래 까만 피부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조금씩 태닝을 하고 있었다. 대회 하루 전, 몸의 데피니션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선수들이 바르는 번거로운 컬러 태닝 대신 지인이 스프레이 태닝을 추천했다. 



“스프레이 태닝만 하고 컬러크림은 바르지 마. 훨씬 편하고 좋더라.” 


손바닥이며 옷에 시커멓게 묻어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혹해서 태닝 샵을 찾았다. 보통 인터넷 검색 창에 스프레이 태닝을 검색하면 쉽게 태닝 전문샵들을 찾을 수 있다. 그 중 가로수길에 있는 한 태닝 샵에 전화를 해서 스프레이 태닝을 예약했다. 




스프레이 태닝을 하러 갈 때는 사진 속의 나처럼 검은 컬러의 탈의하기 쉬운 의상을 추천한다. 태닝 후 몇 분만 건조시키면 마르긴 하지만 완벽하게 마르기 전까지는 약간 묻어날 수 있으므로 평소에 아끼던 밝은 컬러의 옷을 입고 왔다간 후회할 확률이 높다. 신발 역시 신고 벗기 쉽고, 최대한 닿는 면적이 적은 것을 신어준다. 넉넉한 블랙 롱 드레스에 조리, 스프레이 태닝을 위한 완벽한 코디였다.


스프레이 태닝에 소요되는 시간은 길어야 30분이었다. 가격은 5만원에서 10만원 이하인데 더 빨리 까매지는 부스터를 추가할 경우 플러스가 된단다. 스프레이 태닝룸에 들어가면 아이언맨이나 배트맨이 샤워하는 것 같은 거대한 부스가 있고 직원이 자세하게 설명을 해 준다. 이 때 실수하지 않으려면 설명에 집중해야 한다. 옷을 모두 탈의하고 머리카락에 묻는 것을 방지하게 위해 비닐 캡을 쓰고 얼굴도 가린다. 얼굴까지 할 수도 있으나 비추. 어두운 톤의 파운데이션으로 태닝 메이크업을 하는 편이 안전하고 피부에도 낫다. 손바닥과 손가락 사이사이, 발가락 사이사이에 로션을 바르는데 꼼꼼히 잘 바르지 않으면 나중에 태닝이 끝난 후 꼬질꼬질 때가 낀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이 정도면 준비 끝! 드디어 부스로 입장한다.




간단하게 설명해서 위 아래 골고루 스프레이로 태닝 로션이 분사되는데 이 때 당황하지 말고 차분히 방향 전환을 하는 것, 팔을 붙이지 말고 들어주어 구석구석 컬러가 입혀지도록 해야 한다. ‘치익’소리와 함께 스프레이 태닝이 진행되는 시간은 절대 길지 않다. 우왕좌왕하다가는 어느 쪽은 까맣고 어느 쪽은 컬러링이 되지 않는 치명적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침착하게 자세를 잡고 버튼을 누르고 한 쪽 면에 컬러가 입혀진 후 다시 살짝 방향을 틀어 똑같은 과정을 반복한다. 4번 로테이션을 돌면 끝! 인공태닝을 수 차례하고 수영장에 누워 팔 빠지게 오일을 바른 것보다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약간의 단점은 겨드랑이며 허벅지 안쪽 같은 부위는 포기해야 한다는 것. 기계 스프레이 태닝의 각도 상 그렇게 세밀한 부위까지 커버할 순 없으므로 자세를 잡는 이가 유도리있게 알아서 해 줘야 할 필요가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최악은 당황한 나머지 바른 자세로 서 있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사태다. 


5분도 채 걸리지 않은 분사 시간이 끝나면 부스에서 나와 선풍기 바람에 10분 정도 말려준다. 생각보다 덜 까매진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 때의 컬러가 완성된 상태는 아니므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시간이 가면서 건조 상태가 완벽해질수록 컬러는 조금씩 더 진해진다. 저녁 6시 30분 스프레이 태닝을 막 끝냈을 때보다 자정 무렵 내 피부는 더 까매져있었다. 스프레이 태닝을 한 당일날은 물로 가벼운 샤워만 허용된다. 상식적으로도 컬러링을 했는데 때를 밀거나 사우나를 한다는 건 이상하잖아? 한 번 한 스프레이 태닝은 대략 일주일 정도는 너끈히 지속된다. 피부에도 여름의 파이팅을 입히고 싶은 디데이가 있다면 일주일 전부터 두 세 번 해 주면 좋을 듯 싶다. 


누렁이도 까망이도 흰둥이도 짧은 시간에 만족할 수 있는 스프레이 태닝, 다음엔 흑인 언니 느낌으로 한 번 오버해볼까? 이제 더 이상 고민하지 말 것, 피부가 하얘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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