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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현

박만현 l MEN BLOGGER
스타일리스트
스타일리스트 박만현은 현재 매거진 <아레나 옴므>, <나일론>, <그라치아>의 패션 비주얼 컨트리뷰팅 에디터로, 홍보대행사 ‘PR LINE’의 대표로, ‘로우클래식’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한효주, 이병헌 등 다수의 스타 스타일링을 통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2012년에는 아시아 최고 남성패션 비주얼 디렉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4.07.15 Tue

[박만현의 It Style] 꽃보다, 남자!

이번 여름에 아스팔트 위에 꽃이 피었습니다. 덕분에 삭막하던 거리는 순식간에 부차드 가든 만큼이나 아름다워졌습니다. Photographer (컬렉션)imaxtree.com



몇 년 전에 한국에 놀러 온 외국 친구들이 한국 남자들의 옷차림에 대해 커다란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서구 쪽에서는 금기시되는 몇몇 드레스 코드, 예를 들어 자칫 성 소수자로 오해 받기 십상인 핑크 셔츠를 멋스럽게 입은 멋쟁이, 하와이 카일루아 해변에서나 통할 법한 꽃무늬 셔츠를 입고 다니는 몇몇 남자들 심지어 성 소수자 혹은 패션 산업 관계자들이나 입는 스키니 팬츠를 거의 모든 남자들이 입는다며 놀라워했습니다. 


저는 그때 꼭 서구 쪽 잣대에 우리가 옷 입는 것까지 맞춰야 하냐며 뭔가 반박하고 싶었지만, 그 정도까지 장황하고 심도 깊은 대화를 할 영어 실력이 모자라 그만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미 제 기억 속에서도 가물가물한 생활 속 작은 에피소드를 다시 꺼내든 건 아마 그 친구들이 다시 서울을 방문한다면 저에게 똑같은 질문을 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분명 이렇게 되묻겠죠?


“오 마이 갓! 역시 서울은 참 개방된 도시야. 남자들 봐. 숏츠를 입고 다니는 것도 대단한데, 아예 그 바지에 꽃이 그려져 있네.”


만약 그렇다면 이번만큼은 향상된 제 영어 실력을 맘껏 뽐내고 싶습니다.


"Hey, You are so unsophisticated! It's trend!"




네, 맞습니다. 사실 한국 남자들의 죄는 가장 빨리 세계 패션계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나름 변형시키는 멋쟁이들이라는 것밖에 없습니다. 런 웨이 속 모델을 걸어 다니는 꽃으로 만들었던 2014 S/S 구찌 컬렉션이 큰 호평을 받은 후, 거의 모든 스파 브랜드에서 이번 시즌 핵심 키워드로 플라워 프린트와 보태니컬 프린트를 들고 나왔습니다. 


여전히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몇몇 서양 남자들은 백안시하겠지만, 다이칸야마와 청담동의 멋쟁이 남자들은 별 거부감 없이 꽃과 식물이 프린트된 숏츠를 입고 있습니다. 플라워 보태니컬 프린트된 숏츠를 입는 남성들이니만큼, 워낙 패션에 관심이 많겠지만 그래도 한 가지 사족을 붙이자면, 팬츠는 카프리 팬츠보다 짧고 타이트한 라인을 고르고, 화려한 팬츠와 잘 어울리는 단색의 깔끔한 상의를 매치하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기럭지가 구찌 모델들만큼 우월하지 않다면 자칫 ‘과잉의 표본’으로 전락할 수도 있으니까요.




남자들이 꽃무늬 반바지를 입는다? 자칫 주변의 눈이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인도 용감한 자가 수없이 딱지를 맞고 난 후 쟁취하듯, 멋쟁이라는 훈장도 수많은 실패 끝에 비로소 자신의 스타일을 찾은 후 달 수 있는 거니까요.


그런 면에서 저도 데님&서플라이의 자유로움이 담겨진 플라워 프린트 숏츠와 TK의 멋스러움이 느껴지는 플라워 프린트 쇼츠와 프린트 숏츠를 구입했습니다. 막상 매치해보면 생각만큼 튀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상큼해서 보기 좋다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무엇보다 요즘 여름 날씨, 이렇게라도 기분내지 않으면 도저히 버텨낼 재간이 없을 만큼 끔찍하잖아요.



(왼쪽부터)데님앤서플라이 랄프 로렌, 타케오 키쿠치, 이스트 쿤스트


혹시 이번 주말, 쇼핑할 생각이 있다면 매일 똑같은 네이비&베이지 코튼 숏츠에만 눈길을 주지 말고 과감하게 플라워&보태니컬 프린트 숏츠도 스태프에게 보여 달라고 말하세요.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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