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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박지현 l LIFE BLOGGER
코스모폴리탄 피처 디렉터
Fun Fearless Female

2014.07.11 Fri

[팀장 일기] 사랑 받는 리액션의 한 끗 차



팀장이 된 이후 가장 많이 하게 되는 고민은, 놀랍게도, 저 자신에 대한 반성이었습니다. 일단 잔소리를 할 일이 너무 많아졌다는 게 가장 큰 원인입니다. 잔소리를 듣는 것도 하는 것도 딱 싫어하는 성격인지라, 잔소리를 하고 나면 오히려 더 예민해지고 불안초조우울해지기 일쑤거든요. (잔소리를 하다 보면 잔소리를 하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싫어서 갑자기 울컥하는, 전형적인 사후감정증폭형(?)이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동안의 나는 후배로서 얼마나 잘 살아왔는지, 선배로서 나는 과연 합리적인 상사인 건지, 반성하는 시간이 늘어감과 동시에 ‘리액션의 고마움(!)’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더라고요. 


그렇습니다. 상사(선배)의 희로애락을 결정짓는 것은 부하직원(후배)의 ‘리액션’이라는 것을 저는 직장생활 10년 차에 다시 한번 통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른바 ‘태도’나 ‘자세’라는 넓은 카테고리의 것으로 묶이곤 하는 ‘리액션’이 관계와 분위기와 평판을 좌지우지한다는 것을 말이죠. 사실, 이전에도 알긴 알았을 거예요. 하지만 그냥 그러려니, 나는 나대로 알아서 잘 할 테니 너나 잘 합시다! 뭐 이런 식으로 그냥 지나가는 동네 아저씨처럼 살아왔던 것 같네요. 생각해보니 저는 그렇게 리액션이 훌륭한 후배가 아니었습니다. 여기서의 리액션은 물론 단순한 맞장구나 오버액션을 뜻하는 게 아니고요. 상대방에게 신뢰와 안도감을 선사하는 그런 보물 같은 리액션을 거부하며(-_-) 살아온 저는, 한마디로 자기 꿀리는 대로 모든 감정을 다 드러내기 일쑤인 내멋대로 후배형에 속하는 축이었습니다. 즉, 첫 포스팅은 후배로서의 나에 대한 일종의 반성문이 돼버린 셈이네요. 더불어 선배 입장에서 생각하는 ‘리액션의 유토피아’에 대한 보고서이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조직에서 후배라는 위치가 굉장히 유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리액션만 잘 해도, 선배를 쥐락펴락할 수 있을 테니까요. 아아, 전 왜 진작에 깨닫지 못했던 건지, 후회 아닌 후회도 살짝 해봅니다.



선배를 쥐락펴락하는 후배의 리액션

(* 주 : 상사라기보단 선배의 입장에서 상상력을 발휘해, 이상적인 리액션과 최악일 거라 추측되는 것들을 골라봤습니다. 저는 최악까진 아니어도 그렇다고 최고였던 적도 없었던 것 같네요…ㅠㅠ)


상황1. 안 좋은 상황을 보고해야 할 때


마음의 소리: ‘…………’


Worst! 상사를 슬프게 하는 리액션:

쭈뼛쭈뼛 걸어와 상사가 나를 발견할 때까지 가만히 있는다. 상사가 용건을 물으면 상황을 얘기하고, 상사가 먼저 질문을 던지면 답하는 식이다. 혼날 것을 예상하며 조용히 손을 맞잡고 처분을 기다린다. 때로 서러움이 급습해 눈물이 흐르기도 한다.


Best! 상사에게 신뢰를 주는 리액션:

다급하게 뛰어와 다급한 목소리로 상황을 알린다. 상사의 잔소리(혹은 질책)이 끼어들기 전에 재빨리 “그래서 고민해 봤는데요,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요?”라고 준비해둔 대안을 꺼내 든다. 상사의 지시가 내려오면 “넵” 씩씩한 목소리로 대답하고 역시 바쁘고 힘있는 걸음으로 자리로 돌아간다.



상황2. 상사에게 싫은 소리를 들을 때


마음의 소리: ‘아아 오늘도 잔소리 레퍼토리 시작이다… 내가 1, 2년 차 꼬맹이도 아니고, 대체 왜 이런 지적질까지 받아야 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네!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정작 그건 몰라주고, 자꾸 지적만 하니까 의욕이 팍팍 꺾일 뿐이다…’


Worst! 상사를 슬프게 하는 리액션:

눈을 마주치기도 싫다. 시선을 내리깐 채 중간중간 네, 네 라고 대답만 한다. 괜히 잘못 대꾸했다가 잔소리 시간만 길어질 수 있으니까. 잔소리가 끝나면 어쨌든 반성의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조용히 자리로 돌아간다. 이후 선배가 먼저 말을 시키기 전에는 가급적 피하고 본다. 불러도 못 들은 척 할 때도 더러 있다.


Best! 상사에게 신뢰를 주는 리액션:

상사의 눈을 애절(?)하게 바라본다. 상사가 얘기하는 중간중간 뭔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듯이 간간이 “아아…!” 하는 탄성을 내뱉는다. “제가 거기까진 생각을 못했어요. 유념하겠습니다”라고 덧붙이고,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라는 마무리 멘트로 자리를 떠난다. 이후 문제상황을 수습하고 나면, 바로 상사에게 달려가 “이러이렇게 마무리해 보았습니다”라고 자랑스럽게 내보인다.



상황3. 상사에게 상의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마음의 소리: ‘상사에게 물어보고 확인해야 할 것 같긴 한데,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드는 건 아닐까?’ 


Worst! 상사를 슬프게 하는 리액션:

그냥 안 물어본다. 차라리 다른 친한 동료나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상사에게 상의를 하고 결정한다.


Best! 상사에게 신뢰를 주는 리액션:

 “상사님, 상의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요”라고 잠시 상담이나 대화를 요청한다. 상사의 얘기가 끝나면 (실제로 그닥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해도) “감사합니다. 덕분에 명쾌해졌어요!”라고 활짝 웃으며 얘기한다. (그런데 그걸 아시는지들? 일단 상사들은 후배들이 뭐든 물어보고 상의해주면 그저 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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