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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30 Tue

현타가 밀려올 때 필요한 건?

상사한테 깨지고, 후배한테 치인다. 내 마음 알아주는 이 하나 없고, 제대로 되는 일도 없다.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오는 ‘현타’. 그러나 현타 올 때 진짜 필요한 건 다시 ‘현타’라는 이야기를 지금부터 하려고 한다.



(왼쪽부터)

1시간 동안 온전히 내 몸을 바라보고, 긴장을 풀기 위해 호흡하며 몸도 마음도 제대로 쉬어 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명상을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긴장된 몸을 릴랙스하는 쉼표 같은 시간을 경험할 수 있어 좋았어요. -보디 프렌즈 전민희


사실 저에겐 오늘 명상이 너무 힘든 시간이었어요. 스스로를 돌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느낀 동시에 내가 얼마나 나를 내버려두고, 소홀히 했는지 알게 됐어요. 그래서 머리가 복잡해졌죠. 단 하루 명상으로 갑자기 나를 사랑해줄 순 없겠지만, 나에게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봐요. 힘들 때나 복잡할 때 더 내려두는 연습을 해보려고요. 어렵겠지만요. -보디 프렌즈 김미정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 어쩌다 시간이 남으면 여유보다는 온갖 잡생각이 몰려오죠. 명상 요가를 하고 나서 ‘무소유’라는 말처럼 내 안을 비워낸 느낌이 뭔지 조금은 알 것 같았어요. 몸도 한결 가벼워졌어요. 공기 좋은 산에 다녀온 것 같기도 하고요. 내 안을 들여다보려고 집중하는 시간이 그간 쌓인 긴장을 풀어준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보디 프렌즈 김부경


지쳤다. 지친다고 말하는 것조차 지칠 만큼. 마감 막바지, 일의 양과 스트레스가 정비례로 상승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점심 식사 대신 발걸음을 옮긴 곳은 명상 수업이었다. 여태껏 코스모 보디 프렌즈와 체험한 다이내믹한 운동들, 일렉트릭 복싱이나 발레핏, 롱보드나 줌바같이 정신없이 몸을 쓰며 땀을 쭉 빼는 운동과는 거리가 먼, 이번 체험은 뜬금없이 ‘명상’이다. 고백하자면, 개인적으로 마음 운동이 절실히 필요했다. 온통 복닥복닥하게 들어찬 일들, 생각과 고민들, 관계와 관계들이 내 안에 쌓여 곧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머리로는 1분도 쉴 시간이 없다는 걸 아는데, 마음이 더 먼저 움직였다. ‘명상’이 필요하다고. 

최근 명상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자이요가’ 한남점의 ‘릴랙스 명상’을 체험하러 갔다. 말갛고 단정한 느낌의 선생님이 시작 전 간단한 설명을 해준다. “몸과 마음은 연결돼 있어요. 우리는 평소 너무 많은 일과 생각으로 지쳐 있잖아요. 마음이 그렇게 지치면 몸이 아플 수밖에 없어요. 마음이 단단하면 몸도 그만큼 힘이 세지죠. 오늘은 호흡을 통해 스스로를 비워내는 연습을 해볼 거예요. 제 박자에 따라오지 않아도 괜찮아요. 자신의 박자대로 호흡하고 편한 자세로 이어나가면 돼요.”

먼저 누워서 천천히 다리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며 시작한다. 호흡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며 발가락부터 발목, 무릎, 골반까지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움직인다. 다음은 몸을 일으켜 허리를 펴고 곧게 앉는다. 이번에는 손가락부터 손목, 팔과 어깨, 가슴과 등까지 충분히 이완시키며 내 몸의 기관 하나하나를 인식해나간다. “다시 천천히 누워보세요. 두 다리를 편안하게 뻗고, 팔도 털썩 내려놓으세요. 눈을 감고 제 말에 따라 발가락부터 신체의 한 곳 한 곳으로 의식을 집중해보세요. 내가 내 몸을 가만히 들여다보듯 그렇게요.” 

눈을 감은 채 계속해서 깊은 호흡을 하며 몸은 아주 편한 자세로 누워 의식만 또렷하게 옮아갔다. 발가락, 무릎, 허벅지, 엉덩이… 어느새 선생님의 말소리가 멀어지고, 내 몸을 훑어내던 의식의 끈이 뚝 끊겼다. 잠깐, 아주 깊고 단 잠에 빠진 거다. 멀어졌던 선생님의 말소리가 서서히 돌아오는 게 느껴졌다. “자, 이제 마지막으로 얼굴이에요. 눈과 눈 사이, 찌푸려졌던 미간을 이완시켜줄까요? 의식이 또렷해졌다 싶은 분은 천천히 일어나 앉으시고, 좀 더 누워 있고 싶은 분은 누워서 마무리를 해도 괜찮아요.” 고작 5분쯤 됐을까? 잠이 덜 깨도 한참 덜 깼을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오랜만에 깊은 잠에 빠졌다가 말끔히 나온 듯한 기분이다.

의식이 청명해지고 눈은 맑아졌다. 개운하고 시원하다.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에게 “잠이 들었었다”라고 하자, “괜찮아요. 몸이 그걸 원했던 거예요”라고 말했다. “잘하려고 힘이 들어가도 자신을 탓하지 말아요. ‘아, 내가 지금 잘하고 싶구나’ 그렇게 받아들여요. 괜찮아요.” 선생님의 이 말이 계속 머리에 맴돌았다. 힘을 빼는 게 좋은 거라고, 자신을 비워내야 얻는 거라고…. 다 아는데 행동으로는 잘 안 되는 말들. ‘그렇게 말은 누가 못 해?’ 부러 삐딱한 마음도 드는 말들. 이번 명상 수업에서는 그런 욕심도 괜찮다고, 너무 다그치지 말고 ‘내가 지금 잘하고 싶은 거구나’ 끄덕이면 된단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명상하는 동안 내가 나를 돌보듯 의식을 집중해야 했을 때, 쉴 새 없이 밀려드는 복잡한 생각과 싸우느라 집중은 계속해서 흩어졌다. 다른 사람이 의식됐고, 다음 일이 걱정됐다. 그러나 처음으로 내 몸에 집중하고 내 마음을 돌보려는 시도를 해봤다. 나와 너의 연결 고리만 찾다가 정작 나와 나의 연결 고리는 스스로 끊어버렸다는 걸 알았다. 잃어버렸던, 아니 필요한 줄도 몰랐던 내 안의 연결 고리를 찾아 잇고 싶어졌다. 명상이 계속 해보고 싶어졌다.

CREDIT
    에디터 성영주
    사진 홍경표
    디자인 이효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8년 10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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