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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1 Tue

밀레니얼 아이콘 #이원근 #오영주 #DJ예지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 단체보다는 개인이, 희생보다는 자기만족이, 필연보다는 우연이, 정답보다는 질문이 중요한 세대. 함께 나아가면서도 각기 특출난 세대. 울타리 안으로 수렴되지 않고 밖으로 마구 발산하는 세대. ‘공통점 없음’이 유일한 공통점이 된 세대. 그래서 불안하고 그렇기에 매력적인 이들. 지금 코스모가 가장 주목하는 오디언스. 이들을 우리는 ‘밀레니얼’이라 일컫는다. 코스모 창간 18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각 분야의 ‘밀레니얼 아이콘’ 18팀을 선정했다. 여기에는 각기 다른 18개의 이야기가 있고, 그들의 색깔은 총천연색이다.



재킷 맨온더분. 셔츠 자라. 데님 팬츠 리바이스. 로퍼 파라부트 by 유니페어.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성실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91년생 배우 이원근


만 19세에 앳된 외모로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처음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 이원근.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그는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 영화 속 인물에 대해 감독과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며 고민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영화 <명당>의 개봉을 앞둔 그는 “진지한 전통 사극인데, 저는 실존 인물인 조선의 왕 헌종을 연기했어요. 어떻게 해야 이 인물이 가지고 있는 비통함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을지 감독님께 많이 여쭤보며 연기했죠”라며 진지하게 답한다. 

데뷔 이후 줄곧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로 꼽혔던 이원근은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감사하며, 재미있게 현재를 즐기는 쪽을 택했다. 그에게 연기는 1~2년 반짝하고 말 일이 아닌 죽기 전까지 해야 하는 ‘평생 직업’이기 때문이다. 데뷔 초에는 꿈을 크게 가지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처럼 세계적인 배우를 꿈꾸던 적도 있다. 그러나 그 꿈의 중압감에 억눌려 불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다른 사람, 주변 환경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편하게 제 삶을 살고 싶어요. 나중에 결혼해 아이를 낳고 나이를 먹어도 욕심 없이 행복하고 싶어요. 비싼 옷을 입고, 비싼 차를 타는 것만이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이런 이유로 이원근은 소위 말하는 대작 영화만 고집하지 않고, 소규모 독립영화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따뜻하면서도 서늘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 그는 상처 많은 학생 ‘용준’의 성장을 담은 퀴어 영화 <환절기>, 학교 폭력의 피해자 ‘재영’의 상처를 그린 청춘 누아르 <괴물들>에 출연하며 연기 폭을 넓히고 있다. 연기력, 스타성을 고루 갖춘 배우지만, 그가 가장 듣고 싶고, 듣기 좋은 말은 ‘성실한 배우’다. “점점 배우 이전에 사람이 먼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좋은 사람이 돼야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원근은 사람들의 기대를 먹고, 현재를 성실히 살아간다. 





질스튜어트 뉴욕. 귀고리 걸스룰. 스커트, 양말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나와 내 감정에 솔직할래요” 

91년생 오영주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다”라는 말은 오영주에게 꽤나 어울린다. <하트시그널 2>에 출연하면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오영주는 방송 이후 각종 매체의 인터뷰 요청부터 광고 모델 요청까지, 지금 가장 핫한 인물이다. “너무 짧은 기간에 일어난 일이라 솔직히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꿈 같기도 하고. 당장은 당황스럽고 낯설어요. ‘시즌 1’ 때 지인을 통해 제작진이 연락을 해왔는데, 그때는 용기도 안 났고 부담스러워 거절했거든요. ‘시즌 2’ 때 또 요청이 왔고, 안 하고 후회하지 말고 도전해보자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그래서 용기를 냈죠.” 

외국계 IT 기업의 마케터로 일하던 오영주는 방송 내내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많은 응원과 지지를 받았다. “다른 출연자들보다 잘했다고 말할 순 없고, 전 정말 저 자신과 감정에 솔직했어요. 물론 저도 숨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부끄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 또한 내가 성장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오영주는 여전히 회사를 다니며 방송 전과 별다를 바 없는 일상을 보낸다. 다만 전과 달리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고 그 안에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가는 요즘이다. 

“스스로에게도 많이 하는 말인데,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이잖아요. 상처받을까 봐, 실패할까 봐 주저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만약 연애가 잘 안 됐다고 쳐요. 그런데 또 그런 경험이 없다면 그다음의 더 나은 연애도 없는 거거든요. 스스로를 너무 탓하지 말고 용기를 내세요. 방향이 잘못됐으면 수정하면 돼요. 내 삶이잖아요.”




“나는 이 미래가 기대돼요” 

93년생 DJ 예지


영국 BBC 선정 ‘Sound of 2018’, 미국 음악 전문 웹진 ‘피치포크’가 선정한 2017년의 앨범 50선에 이름이 오른 주인공. 작년 10월 유튜브에 공개된 ‘내가 마신 음료수(Drink I’m Sippin on)’라는 뮤직비디오로 전 세계를 들썩이며 등장한 한국계 미국인 뮤지션 예지(Yaeji)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영상, 몽환적이면서도 일렉트로닉한 사운드의 조합에 한국어와 영어가 섞인 이국적인 음악은 모두 예지의 작품이다. 

영국 <허핑턴 포스트>가 꼽은 2018년의 떠오르는 별, 전혀 새로운 아티스트의 탄생이다. “한국과 미국, 일본과 중국을 오가며 보낸 어린 시절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거예요. 항상 외로웠거든요. 그래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고, 남들이 날 잘못 이해하는 것 같아 쓰게 된 곡이 ‘내가 마신 음료수’예요. 자랐던 도시에서 먹은 음식, 만난 사람, 살았던 집, 날씨, 또 지금 뉴욕에 살고 있는 친구들, 모든 것이 제 영감의 원천이죠.”

예지는 한 인터뷰에서 “YAEJI라는 프로젝트는 음악 이상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예지는 DJ나 뮤지션, 아티스트 등의 수식어에 갇히지 않고 새로움 그 자체를 추구하는 창작자다. “모든 사람은 ‘크리에이티브 아웃렛’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크리에이티브 자신들도요. 나는 지금 음악을 하지만 쉬는 시간에는 글을 쓰고, 그림 그리고, 요리를 해요. 하지만 남들이 보기에 지금의 예지는 그냥 뮤지션이죠. 음악 이상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은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크리에이티브들을 보는 방식이 좀 더 오픈 마인드였으면 좋겠다는 말과 같아요. 세상은 점점 더 경계가 없어질 거예요. 나는 이 미래가 기대돼요.”

CREDIT
    에디터 성영주, 전소영, 김소희
    사진 이혜련 ,(DJ예지)Lydo Le
    헤어 (이원근)예담(알루), (오영주)보리(정샘물)
    메이크업 (이원근)하연(알루), (오영주)최현정(정샘물)
    스타일리스트 (이원근)노해나, (오영주)시주희
    어시스턴트 전혜라, 김상은
    디자인 이효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8년 0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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