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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7 Fri

E-비타민 효과 있어?

바야흐로 베이핑의 시대. 전자 담배에 이어 전자 비타민까지 등장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정말 이걸로 제대로 된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을까?


어릴 적엔 엄마 몰래 하루에도 몇 개씩 집어 먹던 추어블 비타민이, 성인이 된 후에는 물속에 퐁당 빠트리면 보글보글 거품을 일으키며 녹아버리는 발포 비타민이 우리의 비타민 섭취를 간편하게 만들어줬다. 그리고 지금, 이러한 비타민이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사실. 전자 담배에 이어 전자 비타민까지 등장한 것이다. 다시 말해 기존의 전자 담배와 마찬가지로 ‘베이핑’, 즉 기체화된 액상 성분을 흡입하는 행위를 통해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다. 미국의 일부 광고에서는 건강한 이미지의 모델들이 이러한 전자 비타민을 손에 쥐고 포즈를 취한 모습을 담고 있다. 이렇게만 본다면 좀 더 세련되고 간편하게 비타민 섭취가 가능해질 거라고 반기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실제로 전자 비타민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비타민 흡입제가 비타민 B12와 에키네이셔 같은 보충제를 포함하며, 영양분을 섭취하는 새롭고 멋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홍보한다. 하지만 여기엔 한 가지 큰 문제가 있다. 바로 효능이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호흡기 내과 전문의 움베르토 최 박사는 “베이핑을 통해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몸에 이롭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흡입제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브랜드가 주장하는 성분이 실제로 포함돼 있는지 제대로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효과를 확신할 수 없는 걸까? 뉴욕시의 마운트 사나이 병원 임상 영양사인 공인 영양사 줄리 데빈스키는 호흡을 통한 영양분 흡수가 효과적이라는 기대와 달리 비타민 섭취는 이러한 방식과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위장관은 영양분을 흡수하게끔 만들어져 있어요. 하지만 폐는 위장관과 같은 방식으로 기능하지 않기 때문에 베이핑으로 비타민을 흡입하더라도 이것이 혈류에 도달하는지 확인하기란 힘들어요”라고 그녀는 설명한다.

또 베이핑이 가진 허점이 있다. “베이핑을 통해 분출한 화학물질 입자는 폐에 깊숙이 침투해 축적되는데요, 이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죠”라고 움베르토 최 박사는 말한다. 요약하자면 기침 혹은 기관지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체화된 액상의 흡입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에 얼마나 심각한 손상을 가져올지 확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베이핑 도구가 비타민액을 증기로 만들 때 필요한 열기는 성분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한다. 일부 전자 담배에 들어가는 인공감미료인 디아세틸을 예로 들어보자. 미국 폐협회의 수석 의료 담당인 앨버트 리조 박사는 디아세틸 성분에 열을 가하면 폐 손상을 일으키는 물질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한다. 대다수의 보충제 베이핑 브랜드가 자신들의 제품에는 디아세틸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 또한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그 말을 있는 그대로 믿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리조 박사는 베이핑할 때 발생하는 그 외 다른 성분이 무해하다고 확신하는 연구 결과도 충분치 않다고 덧붙인다.

결국 요점을 말하자면 이렇다. 지금 현재 과학계는 비타민 베이핑이 올바른 방법인지, 심지어는 건강하고 안전한 방법인지 명쾌하게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 그러니 비타민을 섭취하는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은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클래식이 최선이다.



CREDIT
    write 애슐리 마테오(Ashely Mateo)
    freelance editor 박수진
    photo by Danielle Occhiogrosso Daly
    web Design 조예슬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9년 06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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