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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2 Thu

몰카, 규제만이 해답일까?

‘정준영 영상’과 ‘버닝썬 영상’이 실검 1위에 오르는 야동 플랫폼 폰허브가 미국에서는 카니예 웨스트와 협업하는 ‘힙’한 브랜드라고? 이를 바라보는 국내외의 시각은 왜 다른 걸까? 폰허브를 통해 ‘몰카’ 문제의 주요 쟁점을 파헤쳐봤다


한국에선 왜 몰카가 성행할까?

그렇다면 폰허브 내에서도 유독 한국 관련 콘텐츠에 불법 몰카가 많은 이유는 뭘까? 역설적이게도 한국에 합법적으로 인정되는 하드코어 야동이 없기 때문이다. 포르노 합법국에서 성 표현물은 크게 하드코어와 소프트 코어로 분류된다. 기준은 노출 수위다. 성기와 음모같이 은밀한 신체 부위가 적나라하게 노출된 장면이 포함된 영상물은 하드코어로 분류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모자이크를 하지 않은 ‘노모’ 야동 같은 하드코어 포르노는 성 표현물이 아닌 음란물로 간주된다. 이런 맥락에서 포르노의 대안처럼 존재하는 것이 에로 영화다. 대개 배우의 성기는 노출되지 않고, 성행위를 묘사만 하는 식이다. 소프트 코어에서 벗어날 수 없는 에로 영화는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다. 에로 영화는 합법적 성 표현물의 예는 될 수 있어도, 하드코어 포르노의 온전한 대체제가 되긴 어렵다. 더욱더 은밀한 것을 보길 원하는 인간의 욕망을 채워주지 못한다. 합법 하드코어의 부재 속에서 한국의 야동은 자연스럽게 리벤지 포르노와 불법 몰카 위주로 소비돼 왔다. 국내 포르노가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지 못하는 이유다.

더 큰 문제는 일부 남성들의 비뚤어진 성의식이다. 정준영 사태와 관련해 모든 사람이 ‘몰카 촬영은 절대 하면 안 되는 일’이라 각성한 건 아니었다. 놀랍게도 ‘나는 안 걸리게 조심해야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됐던 글이 있다. 요지는 정준영을 도덕적으로 규탄하는 게 아니라, (그런 단톡방이 흔한데) 그가 “재수가 없어서 걸렸다”는 내용이다. 작성자는 “사회가 몰카 범죄 규탄을 외치면서 정작 남의 카톡을 일일이 파헤쳐서 조롱과 멸시, 수치감을 준다”라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이게 일부의 ‘정신 나간’ 사람들만의 생각은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일간베스트’와 ‘소라넷’의 ‘여친 인증’ 사건 역시 남성들의 왜곡된 성의식을 보여준다. 애인의 나체와 얼굴을 불법 촬영해 공유하고, 일부 유저들은 디지털 성범죄를 저지른 뒤 무혐의 받을 수 있는 매뉴얼을 제작했다.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는 꼼수들을 모아놨는데 “퍼온 사진이라고 하면 된다” 등 법의 진위 여부조차 확실하지 않은 내용이다. 한국에 만연한 불법 몰카 범죄는 지난해 위디스크 양진호의 웹하드 카르텔 사건을 거쳐 최근 발생한 정준영 사태로 이어졌다. 지난 3월에는 모텔 객실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하고 촬영한 몰카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들의 핵심은 상대 동의 없이 몰래 촬영한 불법 영상을 무단 유포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이지 않은 일이라고? 유명하지 않은 사람이 연루된 사건은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최근 대학가에서 잇달아 벌어지는 남성들의 강간 문화를 생각한다면 말이다.


규제만이 해답일까?

불법 촬영물 유포의 심각성을 알린 일련의 사건은 정부의 ‘SNI 필드 차단 방식’ 도입의 배경이 됐다. 해외의 불법 음란물·도박 사이트 등, https 보안 프로토콜을 이용하는 불법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불법 성범죄 영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외 성인 사이트 접속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명목하에 등장했다. SNI 필드 차단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새 시스템을 2차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올바른 조치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전문직 종사자인 이현석(28세) 씨는 “SNI 필드 차단에 대한 찬반은 불법 촬영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고 긴급한 문제로 인식하느냐에 달려 있다”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버닝썬이 논란이 됐을 때 ‘버닝썬 동영상’이 검색어 1위에 오르는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 SNI 필드 차단의 부작용은 부차적인 것이 된다. 누군가의 즐거움을 위해 다른 누군가의 존엄성을 희생해야 한다면 그 즐거움은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반론도 제기된다. SNI 필드 차단은 인간의 성적 욕구까지 국가가 개입하는 과도한 규제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개인의 인터넷 사용 정보 검열이라는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https 차단 정책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과 집회도 이어졌다. 지난 2월 16일에 서울역 광장 시위를 주도한 유튜버 박찬우(31세) 씨는 “실효성조차 의심되는 규제만으로 국민을 통제하려는 정책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 비판했다. 또한 “폰허브를 비롯한 인터넷 사이트에 불법 리벤지 포르노가 떠돌아 다니는 이유는 그것이 한국 야동의 유일한 선택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합법하에 제작되는 양질의 국산 야동이 존재한다면 몰카가 소비되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건강한 포르노,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SNI 필드 차단에 반대하는 일부 여론은 야동 합법화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포르노가 불법인 상황에서 정책의 옳고 그름을 논하는 것은 쳇바퀴식 논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에서도 폰허브처럼 건전한 포르노 문화가 존재할 수 있는가’라는 논제를 거론하려면, 자연스럽게 포르노 합법화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함께 이뤄질 수밖에 없다. <포르노 이슈>의 공저자 김운하 교수는 “가능한 것과 가능하지 않은 것을 공론화해 토론하고, 사회가 추구해야 할 성적인 공동선이 어디까지인지 담론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한다. 역시 공저자인 이명호 교수의 제안처럼 포르노 전용 공간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그의 조언처럼 “포르노를 합법화하되, 포르노에 수치감과 위협을 느끼는 이들의 ‘보지 않을 권리’를 허용하고 보호하려는 노력”이 더해진다면 한국 성인 문화의 양지화가 뜬구름 잡는 일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이미 포르노 합법국에서 성공한 폰허브의 사례를 본다면 포르노도 얼마든지 건강한 방식으로 즐기는 문화가 생길 수 있다. 다만 잘못된 성의식이 만연한 이상 우리나라에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과연 한국에서도 죄책감 없이 폰허브를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CREDIT
    에디터 하예진
    포토 gettyimagesbank
    디자인 조예슬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9년 05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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