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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4 Mon

폴리아모리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폴리아모리는 억울하다 : 오해와 진실


바람피우는 거랑 뭐가 달라?

폴리아모리스트가 가장 많이 접하는 질문이자 오해 중 하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폴리아모리 관계는 처음부터 비독점성에 대한 동의를 기반으로 시작한다. 따라서 폴리아모리스트들이 두 사람 이상과 관계 맺는 일은 독점적 연애 관계 중에 상대의 뒤통수를 치는 ‘바람피우기’와는 엄연히 다르다. 상대가 나를 두고 ‘바람을 피운다’는 말이 가지는 의미와 그때의 기분에 대해 좀 더 면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건 배신감과 괘씸한 마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과 슬픔을 동반하는 복잡한 기분이다. 이는 암묵적인 약속을 어긴 상대를 정죄하고 싶은 마음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건 관계가 깨어지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비롯한다. 책 <우리는 폴리아모리 한다>의 저자 심기용과 정윤아는 사랑을 도덕 관념 안에 가두는 것에 의문을 제기한다. 관습과 규범의 틀에 관계를 맞추고 거기에서 벗어난 감정을 감시하고 비난하는 것이 정당한가? 우리는 질투와 소유욕이라는 감정을 빨간 신호등처럼 여기고 나뿐 아니라 애인이 느끼는 다른 감정의 속도와 방향을 제어하려 든다. 그러나 폴리아모리는 다른 영역에 있다. 폴리아모리 관계에서는 서로의 연애 관계와 다른 사람에 대한 감정, 성관계 사실을 마치 일상처럼 공유한다. ‘비독점성’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폴리아모리 관계에서는 동시다발적인 사랑, 변화하는 사랑을 모두 받아들인다.


한 사람도 벅찬데 여러 명과 한꺼번에 연애한다고?

‘폴리아모리’는 여러 사람을 사랑하는 ‘성향’을 일컫는 말에 가깝다. 그러니까 폴리아모리스트는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이고, 당연히 연애 중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여러 명의 사람과 비교적 가벼운 유사 연애 관계를 즐기고 있을 수도 있고, 폭넓은(?) 섹스만 즐기는 폴리섹슈얼의 형태에 가까울 수도 있다. 아무도 만나지 않을 수도 있고, 단 한 사람만 만나고 있을 수도 있다. ‘폴리가미(polygamy)’는 ‘여러 사람과 친밀하게 교제하는 상태’다. 관계에 참여하는 사람의 숫자와 양상에 따라 한 명이 각각 두 사람과 교제하는 ‘비이(Vee)’, 세 사람이 서로서로 사랑하는 ‘트라이어드(Triad)’, 두 쌍의 커플이 모여 얽힌 ‘쿼드(Quad)’ 등이 있고, 이렇게 모인 사람들이 함께 동거하는 집단을 ‘폴리큘(polycule)’ 혹은 ‘폴리피델리티(polyfidelity)’라 부른다. 한편 ‘오픈 릴레이션십(open relationship)’의 경우에는 애인이 있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과의 섹스를 허용하는 관계를 말한다. 한 사람만 사랑하는 것에 익숙한 성향의 사람들 역시 동의를 한다면 오픈 릴레이션십이 가능하다. 이를 모두 합쳐 ‘합의하의 비독점적 연애(CNM, Consensual Non-Monogamy)’로 통칭하기도 한다. ‘합의’라는 말이 내포하듯, 어떤 경우든 관계에 상호 합의된 규칙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애 관계에서 욕망에 솔직하지 못하면 소통이 어긋나고,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늘어난다. 여럿과 안정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폴리아모리스트들은 욕망과 감정을 솔직하게 터놓고 규칙을 정한다. 그 규칙은 데이트가 있기 전에 미리 말해주는 것에서부터 연애 외 성관계에서 해도 되는 것과 아닌 것, 섹스하지 말아야 할 사람의 리스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규칙만 잘 지키면 연애 관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질투’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기에, 많은 폴리아모리스트가 관계에 만족한다고 답한다. 솔직하게 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니 모노가미보다 폴리가미에서 더 깊은 관계가 가능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많다.



CREDIT
    프리랜스 에디터 김예린
    일러스트레이터 Tomi Um
    디자인 조예슬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9년 0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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