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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9 Sat

썸이 연애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

누군가는 다양한 남자와 쉽게 새로운 만남으로 이어지는 당신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실상은 뜨뜻미지근하게 썸만 타다 마는 시한부 같은 연애의 반복. 사랑이라는 감정이 제대로 싹트기도 전에 끝나버리는 짧은 연애를 반복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연애 패턴을 점검해야 할 때다.


시한부 연애와 진짜 연애 사이

얼마 전 나는 8년간 만난 남자와 결혼했다. 오래된 관계가 주는 편안함을 얻은 대신, 내 청춘을 오롯이 한 남자에게만 쏟아부었다는 사실이 아쉬워서 화려한 연애 편력를 뽐내는 싱글 친구들이 가끔은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상황은 조금씩 바뀌었다. “젊었을 때 최대한 많은 남자를 만나보는 게 좋다”던 연애술사 친구들이 가끔씩 토로를 해오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의 연애 스킬이 문제인지 멀쩡한 남자가 없는 건지, 누군가에게 제대로 소개도 하기 전에 정리되고 마는 관계가 지긋지긋하다고 말이다! 그들은 “이게 다 썸 때문이야”라며 세상(?)을 원망했다. 가볍고 쿨하고 책임감 없는 연애가 ‘트렌드’인 세상 말이다.

배우 지망생인 친구 A도 최근 들어 긴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 아무리 짧은 연애라 해도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결코 쉽지 않기에 A는 늘 연애가 끝날 무렵이면 다시는 연애를 안 하겠다 다짐하지만, 그런 다짐이 무색할 정도로 쉴 틈 없이 새로운 사람을 찾아다닌다. 이유는 간단하다. 외롭기 때문이다. 결국 누군가의 빈자리를 다른 누군가로 급하게 채우려다 보니, A는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하곤 했다. 외로워서 시작한 연애가 무조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문제는 자신의 외로움을 오롯이 ‘연애’로만 막으려는 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종종 결혼한 지인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인간이란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가”라는 주제로 귀결될 때가 있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가까이 있어도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이란 것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도 그랬다. 한 사람과 8년 동안 붙어 지내다시피 하면서도 외로울 때가 있었다. 하지만 외롭다고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새로운 사랑을 한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란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혼란스러운 감정에 대한 해결책으로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일 년간 해외에 나가 혼자 살다 오기로 했다. 그 시간을 견디고 나니, 상대에 대한 믿음은 더욱 깊어졌고 미래를 함께하고 싶다는 확신도 생겼다.

“남자 없인 못 살아”를 부르짖는 사람들은 어쩌면 자신의 자존감부터 살필 필요가 있는지도 모른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친구 B는 만날 때마다 남자 친구가 바뀌어 있었다. 그렇게 많은 남자에게 인기가 있는 것도 신기했지만, 다가오는 남자는 거절하지 않고 다 받아주는 것도 놀라웠다. 현재는 아빠보다 3살 어린 이혼남과 사랑에 빠져 있는 그녀는 ‘솔로’인 상태로 시간을 보내는 게 힘겹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어느 날 B의 어릴 적 상처를 듣고 그녀를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 학창 시절 10여 년간 이유도 모른 채 왕따를 당했다는 B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여는 게 힘들다고 했다.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는 게 처음엔 신기했고, 나중엔 그들을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받는 기분이라고도 했다.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의 저자인 정신과 전문의 양창순 박사는 이러한 연애 패턴이 오히려 오래도록 지속될 가능성 있는 연애를 무의식적으로 피해 가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진단한다. 너무 좋아했다가 되레 상처받을까 두려워서 말이다. B는 남자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아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하지만, 그들에게 마음을 열지 않은 B 또한 책임을 피할 순 없다는 얘기다. 연애하는 상대와 미래의 자신을 위해 가장 먼저 장착해야 할 태도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양창순 박사는 말한다.

만약 당신의 연애 패착 요인이 진득하게 만남을 이어갈 만한 ‘괜찮은 사람’을 못 만나서라고 생각한다면, 이 또한 자신의 관점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친구 C는 흔히 말하는 ‘눈 높은’ 사람이다. 그 어떤 남자도 그녀의 커트라인을 쉽게 넘지 못한다. 괜찮다 싶다가도 더 나은 남자가 눈에 들어오면 가차없이 잘라버린다. 물론 인생을 함께할 완벽한 파트너에 대한 로망 혹은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을 거다. 하지만 결국 C가 바라는 건 ‘관계’가 아니라 ‘완벽한 타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진정한 사랑: 그것을 발견하고 지속시키는 방법>의 저자인 심리학자이자 연애 컨설턴트 몽세라 리보트는 자신의 연애가 어디서, 어떻게 실패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만약 연애 상대의 기준이 외모나 조건 같은 외적인 것에 있다면, 자신이 얻는 건 결국 ‘겉모습’뿐이다. 내 경험에만 의지해 상대를 판단하지 말고, 로맨티시즘에 빠져 흥분하지도 말아야 한다. “여유를 가지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들여다봐야 한다. 만약 상대를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된다면, 모든 것이 바뀌게 될 거다”라는 것이 그녀의 조언이다. <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의 저자이자 연애 심리 전문가 박진진은 ‘A 대신 B를 만나면 좀 더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가정과 상상은 너무나 부질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A든 B든 그를 만나는 사람은 ‘나’이기 때문에 연애 스타일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거다.

결국 여느 인간관계와 마찬가지로 연애에서도 ‘자존감’이 문제의 핵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감정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외적으로든, 자신의 부족한 점을 상대를 통해 채우려는 태도는 악순환을 가져올 뿐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부터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한다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란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시작점을 잡는 것은 순전히 실행력의 문제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반복되는 연애 패턴부터 파악하고 고치려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결점이 있다. 자신의 결점을 드러내면 버려질 것 같은 두려움은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당신의 진짜 매력이 드러나 상대의 호기심이 급격히 상승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그저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닐 뿐이다. 당신이 잘못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자신을 감추고 포장하면서까지 만나야 하는 관계에서 장기적으로 당신이 어떤 행복을 얻을 수 있을지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나도, 당신도, 우리 모두는 사랑받고 행복할 자격이 충분한 존재들이니까.



CREDIT
    프리랜스 에디터 김혜미
    포토 Dan Saelinger/Trunk Archive
    디자인 조예슬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9년 0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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