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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0 Tue

좋은 사람과 호구 사이

굴욕적인 상황에서도 웃음을 보여야 하는 것이 사회생활이라고 배웠다. 사람들은 그렇게 배운 대로 행동하는 나를 보고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게 칭찬인지 욕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필요 이상으로 친절하게 굴고, 눈치만 살피는 나. 좀 더 당당해질 수 없을까?



언젠가 집에서 회사 일로 통화를 한 적이 있었는데 곁에 있던 아빠가 적잖게 놀라며 말했다. “네가 이렇게 친절했니?” 맞다. 나는 집에서는 거의 ‘아들’ 같은 딸이다. 우리 집에서는 그 흔한 딸의 애교는 포기한 지 오래다. 오히려 오빠가 나보다 더 싹싹하고 친절해 엄마가 둘이 성별을 바꿨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태생적으로 그런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생활을 하려면 애교는 몰라도 억지로라도 친절해야 했다. 잡지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많은 사람에게 질문을 하고 원하는 대답을 듣기 위해 아쉬운 소리를 하는 게 습관이 됐다. 그러니 나에게 친절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친절이 과해지고 있음을 느꼈다. 굳이 배려할 필요 없는데 이해하려 애쓰고, 당당하게 요구해도 되는데 과하게 눈치를 보며, 해야 하는 말도 꾹꾹 참고 있었다. 촬영 날이 가까워지는데 피드백을 주지 않는 스태프를 재촉해야 하는 순간에는 ‘내가 너무 푸시하는 건 아닐까?’, ‘이 시각에 연락하면 싫어하겠지?’ 등 별의별 생각을 하다 시간만 보냈다. 필요할 때 당당하게 말하는 것과 무배려 혹은 무례함은 전혀 차원이 다른데도 말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런 과잉 배려, 저자세는 결국엔 친절해서가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싫은 소리나 비난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 마음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청담하버드심리센터의 최명기 원장은 “심리학에 사회적 민감성이라는 말이 있어요. 사회적 민감성이 높으면 분위기를 빨리 파악하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죠. 집단에 속한 사람들 모두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하고, 상호 의존적이에요.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많이 신경 쓸 수밖에 없죠”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개인의 성향에 따라 드러나는 행태는 달라진다. 이를테면 사회적 민감성이 높으면서 겁이 없는 사람은 남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지만, 반대로 겁이 많으면 다른 사람에게 비난받는 걸 두려워한다. 그러다 보면 상대에 따라 다른 얘기를 해 “사람에 따라 왜 말이 바뀌어?”라는 힐난을 듣게 된다. 호구는 되기 싫고, 호인은 되고 싶다. 과연 이 바람은 가능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남들이 뭐라고 하든 스스로 마음이 편하다면 아무 문제 없다. 문제는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데서 시작한다. 


CREDIT
    에디터 전소영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8년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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