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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9 Fri

사랑꾼이 연애 고민을 해결해드립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지킬 자신이 없나요? 소중한 누군가가 마음 아파하는 모습이 안쓰럽나요? 오늘도 내일도 사랑꾼을 자처하는 코스모 피처팀이 여러분의 고민에 같이 머리를 맞대봤습니다.



청순 코스프레를 유지하고 싶은데…

연애 초반부터 순진하고 청순한 이미지를 유지해왔어요. 사실 알 것 다 알아도 모르는 척, 영화에서 19금 농담이 나와도 이해 못 한 척하느라 정말 힘들었죠, 휴…. 하지만 남자 친구가 순수의 결정체 같은 제가 좋다며 푹 빠진 이상, 이제 와서 그 이미지를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에요. 다른 건 다 괜찮은데 문제는 역시 잠자리! 사귄 기간도 꽤 길어지고 반복적인 잠자리가 심심해 저만의 판타지를 슬슬 알려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남친에게 충격을 주지 않고 전할 수 있을까요? -여우주연상후보

예전에는 내숭 떠는 사람을 보면 딱 싫었어요(미안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들의 노고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이토록 노력(연기)하는 사람이라니, 나와 스타일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의 땀방울까지 매도하진 말자는 생각에 이르렀죠. 이제는 그런 것도 저런 것도 다 각자의 삶의 방식이겠거니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 ‘남’이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에 이를 수 있다면야, 다른 사람이 그걸 함부로 판단할 순 없다고 생각해요. 각설하고, 지금 여우주연상후보님께 ‘코스모’가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직장 생활 필살기를 익혀보려 구입한 코스모에 어머머머 이런 것도 실려 있는데 조금 궁금해졌다. 예전의 나 같았으면 생각도 못 했을 텐데 (너랑 하는 게 너무 좋아서 그만) 이런 것도 한번 시도해볼 용기가 생겼다’ 정도의 시나리오면 연기는 님께서 알아서 착착 하실 것 같네요. 그가 당신이라는 사람 자체를 사랑한다면 당신의 순진한 모습뿐만 아니라 자신에 의해 변화(발전?)해가는 당신 모습도 사랑하게 될 테니까요. 만약 그런 뉘앙스에조차 충격을 금치 못하고 정색하는 남자라면, 글쎄요. 그런 그의 곁에서 평생 연기할 자신이 행복할지는 스스로 판단해보시길 바랍니다. -박지현


힘든 친구를 어떻게 위로할까요?

한 회사에서 인턴으로 만나 절친이 된 넷. 지금은 그중 한 친구만 취준생이에요. 얼마 전 오랜만에 넷이 뭉쳤는데 취준생 친구가 예민해 보였어요. 급기야 작은 말싸움까지 일어났죠. 평소 누구보다 밝은 친구였던 터라 모두 그 친구를 걱정하고 있어요. 지금은 자신만 불행한 것 같다는 친구의 말이 자꾸 귀에 맴돌아요.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어떻게 힘이 돼줘야 할까요? -치어럽베이비

전 이럴 때 “힘내, 넌 꼭 잘될 거야”라는 위로는 사실 아무 힘이 없다고 생각해요. 제 얘기를 잠깐 해볼게요. 저도 꽤 오랫동안 취준생이었는데, 제가 꼭 들어가고 싶어 하던 회사의 선배가 해준 말이에요. “꿈을 이루고 나서도, 그렇게 갖고 싶은 명함을 받은 이후에도 힘든 일은 많다. 그래도 너처럼 취업 준비하면서 계속 떨어질 때가 생애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아무리 젊을 때라도 그때로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어떤 위로의 말도 아니었지만, 전 오히려 제일 큰 위로가 됐어요. 지금 상황에서 힘든 건 당연하다는 격려 같았거든요. 그 친구에게 심리기획자 이명수 쌤이 쓴 <내 마음이 지옥일 때>라는 책을 권해주고 싶어요. 마음의 지옥은 현 상황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칠수록 더 짙어진다고 해요. 지옥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우울감을 덜 수 있다는 거죠. 말 없이 이 책을 쓱 내밀어보세요. 그리고 속으로 ‘힘내’라는 진심을 가득 담아서 그냥 한 번 꼭 껴안아주세요. -성영주


연애 초반의 짜릿함이 그리워요

남자 친구와 거의 5년 가까이 사귀었어요. 서로에게 싫증이 난 것도,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것도 아니지만, 계속 연애 초반의 짜릿함과 떨림을 그리워하는 저를 발견해요. 데이트 때 아무리 새로운 걸 시도해도 미적지근하게 끝이 나곤 하거든요. 남자 친구에게 진지하게 얘기해봐도 그는 오히려 제가 편해져서 더 좋대요. 전 편하기만 한 여자가 되고 싶지는 않은데, 그냥 이 시기를 참고 넘기면 다 괜찮아질까요? -도파민중독녀

관계에서 어떤 것을 우선순위로 두느냐에 따라 권태기가 되고, 편안함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당신과 당신의 남자 친구는 이 상황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네요. 한 사람과 오래 만나 권태기를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죠. 그건 모든 인간관계에서 있을 수 있어요. 다만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섣불리 결론 내렸다가 후회하는 사람도 여럿 봤습니다. 저의 경우엔 이따금 남자 친구와 연애 초반에 주고받았던 편지, 메시지, 사진 등을 살펴봤어요. 우리가 얼마나 애틋하고, 서로를 사랑했는지 새삼 확인하며 극복하게 되더라고요. ‘그땐 그랬지’ 수준의 막연한 감정보다 훨씬 더 와닿을 거예요. 만남의 횟수를 조금 줄여보는 것도 좋아요. 일주일에 서너 번 만났던 걸 두세 번으로 줄이는 거죠. 한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를 만나거나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아요. 낯선 곳에 홀로 있다 보면, 자꾸만 남자 친구가 눈에 밟힐 거예요. 나도 모르게 그를 위한 선물을 챙기기도 할 거고요. 5년 연애를 했다는 건 가족 외에 5년 동안 나를 지켜보고,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의미예요. 지금은 초반에 사랑이었던 감정이 시간과 만나 ‘정’이 붙어 ‘애정’이라는 감정으로 진화했을 뿐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전소영


남친이 데이팅 앱을 해요

남자 친구는 소위 말하는 스펙 좋은 남자예요. 성격도 다정해 저한테 잘해줘서 친구들도 다 부러워하고 짧은 시간 동안 저도 많이 좋아하게 됐어요. 그런데 우연히 남자 친구가 채팅 앱에서 원나이트 상대를 구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황당하기도 하고 화도 나서 남자 친구에게 바로 따졌지만 그에게서 돌아온 말은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주면 좋겠는데?”였어요. 바보같이 전 그 자리에서 앞으론 그러지 말고 노력해달라고 말하곤 계속 만나게 됐어요. 하지만 나 몰래 계속하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어요. 남자에 대한 믿음 자체가 무너진 느낌이고요. 헤어지고 싶어도 연애를 다시 시작하기가 겁이 나네요.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도해볼까봐그거 

이달 데이팅 앱을 체험한 싱글 여성으로서 여자 친구가 있는 남자가 데이팅 앱을 한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네요. 도대체 여친이 있는데 데이팅 앱을 왜 이용하는 거죠? 이러니까 데이팅 앱이 성공 타율이 떨어진다거나 단순히 하룻밤 상대와 같은 가벼운 만남 상대만을 찾을 수 있단 이야길 듣는 겁니다. 여기까지가 저의 분노였고 ‘나도해볼까봐그거’님의 사연으로 돌아가봅시다. 저는 그가 데이팅 앱을 한 사실보다 그걸 안 여자 친구에게 보이는 반응에 더 화가 나네요. 그분이 데이팅 앱을 어떤 마음으로 했든 여자 친구에게 들켰고, 여자 친구가 그에 대한 불만을 표했는데 그런 뻔뻔함으로 일관하는 건 나도해볼까봐그거님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심지어 원나이트 상대를 구하고 있다면서요. 도대체 그가 왜 당당한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최근 ‘BLIND’ 앱을 하다가 비슷한 사연을 발견한 적 있어요. ‘남친이 틴더 하는 걸 알게 돼 헤어질지 고민한다’는 사연이었죠. 대부분의 댓글이 “그건 여자 친구를 무시하는 행위다”라는 내용이었어요.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남자 친구가 데이팅 앱을 하는 걸 그냥 두는 건 화근을 키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헤어지시고, 저랑 데이팅 앱 같이 사용해봅시다. -김소희


CREDIT
    에디터 박지현
    사진 Elmar Krop
    어시스턴트 전혜라, 김서영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8년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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