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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3 Tue

마녀의 신인 김다미를 말해요

여기 이 말간 얼굴은 우리가 두고두고 보게 될 배우 김다미의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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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박훈정 감독의 <마녀>가 개봉했다. 배우와 관객 모두에게 그건 어떤 사건과도 같았다. 학부 때 전공으로 하던 연극을 제외하곤 <마녀> 이전 김다미의 경력은 독립 영화 1편과 <나를 기억해>라는 영화에서 조연을 맡은 게 전부다.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덜컥 마녀의 주인공 ‘자윤’ 역을 맡아 세간의 화제가 된 김다미에게도 사건이요, ‘지나가는 학생 3’이나 ‘주인공의 친구 1’이라는 김다미를 겪지 않음으로써, 그 말갛고 투명한 얼굴을 조금의 기시감도 없이 완벽하리만큼 낯설게 스크린 가득 마주하게 된 관객에게도 이건 역시 사건이다.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김다미는 지금 막 생애 세 번째 화보 촬영을 마쳤다. 김다미는 몇 번인가 웃음이 터졌을 때를 제외하곤 조용하고 말수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어쩐지 긴장하기보단 태연한 듯 보여서 한편으론 나른하고 고요한 식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컷과 컷 사이, 헤어나 메이크업을 수정할 때는 초점 없이 멍한 표정을 짓는가 싶었지만, 셔터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돌연 눈에서 동그랗게 빛이 떠올랐다. 마치 카메라에 말을 건네는 것처럼.  

화보 촬영이 끝난 후 김다미는 후드 티에 편한 바지 차림으로 의상을 갈아입고 나왔다. 뒤늦은 점심으로 크루아상 샌드위치 반쪽을 2분여 만에 오물오물 해치운 후, 빵 부스러기 하나를 보조개처럼 입술 옆에 달고는 인터뷰를 위해 내 옆에 앉았다. 그에게 촬영 소감을 물었다. “재미있었어요. 지난 두 화보는 콘셉트가 강했던 터라 이렇게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찍는 건 처음이에요.” 처음엔 화보를 찍는 일이 어색하고 어렵기도 했다. “휴대전화의 사진첩을 보면 제 사진이 5개월 간격으로 저장돼 있어요. 평소에 사진을 거의 안 찍거든요. 그마저 셀카는 없고 누군가가 찍어준 사진들이에요.” 흔한 SNS 계정 하나 없는 그가 말한다. “화보는 다른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영화와는 다른 것 같아요. 매 컷을 혼자 짊어져야 하니까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하다 보니까 조금 편해지더라고요. 그래봤자 아직 세 번째밖에 안 되지만….” 붓꽃 같은 옆모습이 말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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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를 통해 그를 처음 봤을 때부터 직선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외모라고 생각했다. 잘 닦은 거울처럼 깨끗한 눈과 빗방울 모양의 코, 그리고 그 빗방울이 똑 떨어진 자리처럼 선명한 인중. 주연감을 찾지 못해 영화 제작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다던 감독 박훈정은 이 얼굴을 발견했을 때 비로소 확신이 섰을까. “감독님이 ‘너에게 도박을 걸기로 했다’고 하시면서 합격 소식을 알려주셨어요.” 김다미가 당시를 회상했다. “실감이 안 나고 얼떨떨했어요. ‘궁금한 게 없냐?’고 물어보셨는데, 없다고 대답하곤, ‘그럼 오늘 대본은 받아 가는 건가요?’ 이렇게 물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 뽑은 이유를 물어봤는데, ‘네가 자윤과 가장 비슷하다’고만 하셨어요.” 그는 몇 초간 뜸을 들여 생각을 하다가 “일단 시골 소녀로 보여야 했고” 하는 대목에서 종소리 같은 웃음을 터뜨렸다. “강하지만 겉으로 그 강함이 드러나지 않는 모습을 원하셨던 거 같아요.” 그 후엔 열심히 하는 것뿐이었다. 카메라에 자신이 어떻게 비치는지를 익히고, 하루에 몇 시간씩 액션 훈련에 매진하고. 박훈정이 ‘자윤’과 비슷하다고 했으니 그 말을 믿고, 자신 안에서 ‘자윤’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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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표현을 빌리면 김다미에게 연기는 ‘그다지 오래 산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다. 차분한 성격의 자신이 가장 활발해지는 것도 그때라고. 배우 김다미는 사건처럼 대단하게, 사고처럼 갑자기 나타났지만 김다미에게 연기는 숙원에 가까웠다. 어린 김다미는 맞벌이하는 부모님 덕택(?)에 집에서 TV 보는 일이 잦았는데, 화면 속 연기하는 배우를 보면서 따라 웃고 울다가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부모님께는 초등학교 때부터 말씀드렸어요. 그때마다 ‘그래. 나중에, 나중에 네가 하고 싶은 거 해’ 하셨는데 고등학교 때 대학 진학과 관련해서 다시 말씀을 드리니까 그제서야 ‘어머, 너 어렸을 때 그랬던 게 다 진심이었구나’ 하면서 응원해주시기 시작했죠. 오빠는 무관심해 보였는데, <마녀> 개봉 후에 자신의 메신저 ‘프사’를 슬쩍 마녀 포스터로 바꿔놓더라고요.” 그가 감청색 후드 티에 달린 줄을 만지작거리면서 고백했다. “<마녀> 이후엔 밖에 나가는 게 조금 신경 쓰일 때가 있어요. 평소에도 지금처럼 편하게 입고 다니는데 그런 제 모습이 사람들이 생각했던 ‘자윤’의 모습과 달라 실망하실까 봐서요. 그런데 그거 말곤 딱히 제 생활이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아요. 아, 얼마 전에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참석했는데 거기선 잠시 제 상황이 변했다는 게 확 느껴지긴 했어요. 다들 영화에 관련한 일을 하시는 분들이라 얘기도 많이 나눴어요. 제가 그 무리에 소속돼 있는 게 기쁘기도 하고 신기했어요. 부산에서 거의 일 년치 사회생활을 한 것처럼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니트 톱 3만9천원대 유닛. 코듀로이 팬츠 19만8천원, 숄 39만6천원 모두 르비에르. 부츠 17만8천원 레이첼콕스.

10월 초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기 전까지 짧은 휴식기를 가졌다. 쉴 때는 밖에 잘 나가지 않고, 주로 집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본다. “얼마 전 넷플릭스로 <마인드헌터>를 다 봤고, 최근엔 <브레이킹 배드>를 시즌 1부터 보고 있어요. 집에 있는 걸 좋아해요. 가장 길게는 2주 정도 밖에 안 나간 적도 있어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어떤 영화감독의 작품을 모두 몰아 보던 중이었어요. 아침에 일어나 영화를 보는 걸로 일과를 시작해 잘 때까지 보다가 잠들었어요. 요즘엔 운동을 쉰 지도 꽤 돼서, 러닝 머신을 주문하려고 해요. 집에서 하루에 한 시간씩 뛰는 게 목표예요. 그러지 않을 땐 친구들과 맛있는 걸 먹으러 가기도 해요.” 같이 맛집 탐방을 하는 친구들 중엔 <마녀>에서 단짝 ‘명희’로 열연한 고민시와 긴 머리 킬러로 나왔던 다은도 있다. 커리어에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태워준 <마녀>에서 동료로 만난 후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것. “마침 셋이 동갑이에요. 사회에서 처음 만난 친구라서 그런지 자주 만나서 어울려요. 같이 커피도 마시고, 공연도 보고, 공연을 보고 나면 맥주도 한잔씩 하고요. 최근엔 <웃는 남자>라는 뮤지컬을 함께 봤어요.” 

여러모로 인생의 기점 같았던 2018년을 두 달 정도 남겨둔 시점이다. 김다미에게 지금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들려달라고 했다. 한참을 생각하더니 그가 입을 떼었다. “지금의 이런 일, 처음 겪는 경험들, 느껴지는 이 감정들을, 잊지 않고, 이대로, 지금처럼” 단어 하나를 곱씹듯 천천히 입에 올리다가 이윽고 단숨에 뱉어버렸다. “도전해보면서 계속 꾸준하게 연기했으면 좋겠어.” 처음 연기를 배우면서 쓰던 일기장을 가끔 책장에서 꺼내어 읽어본다는 김다미가 이 인터뷰 역시 추억할 날이 올까.


CREDIT
    Fashion Editor KANG MIN JI
    Photographer KIM HYUNG SIK
    Stylist 남주희
    Hair 김승원
    Makeup 유혜수
    Assitant 김민
    Web Design 이세미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8년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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