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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1 Thu

잠깐만, 나 회사좀 관두고 올게~

죽도록 입사하고 싶었는데 이젠 죽어라 퇴사하고 싶다. 주말이라 해도 다음 주 회사 갈 생각에 일요일 아침부터 우울하고, 이유 없이 눈물을 쏟거나, 불안함에 밤을 꼬박 새우는 날도 있다. 그러다 힘들게 누군가에게 고충을 털어놓으면 “직장인은 다 그래”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정말 다 그럴까? 그렇다면 회사 우울증은 우리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일까?


회사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


1 과잉 긍정하지 않는다

앞에서 든 예처럼 쉴 새 없이 노력하다 갑자기 맥이 풀리듯 우울증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퇴근 말고 퇴사가 하고 싶다>의 저자 윤정은은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는 과잉 긍정은 

자칫 하면 ‘나는 해봤자 이것밖에 안 돼’라는 좌절감으로 이어져 오히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목적 없는 노력은 결국 자기 자신을 착취하게 되고, 피로감이나 자기 소진을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 한마디로 무엇이든 열심히 지칠 때까지 자신의 에너지를 소진하면 성공한다는 인식이 과잉 긍정의 폐해라는 것. 노력해도 안 될 수 있고, 꼭 죽도록 노력해야 성공하는 게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자. 


2 내가 우울하다는 걸 인지한다

박종석 전문의는 “자신의 우울증을 인지하는 사람과 그걸 모른 채 막연히 무기력해하는 사람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라고 설명한다. 우울증을 인지하는 사람은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 있다 해도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거나 운동, 취미를 통해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방법이 효과가 없을 수도 있지만 시도를 하는 자체만으로 도파민 등의 신경전달물질을 촉진해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3 회사 내 심리적 조종자를 무시한다 

회사 내에 정신적·물리적 착취를 일삼는 사람, 냉소적이고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며 조종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신경 쓰지 말고 무시하는 것이 좋다고 <직장인 사춘기 고민상담소>의 저자 최현정은 말한다. 이들을 상대하는 것이 정서적으로 상처받고 스스로를 자책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이해하지 말자. 다만 그의 앞에서 업무적으로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안 그래도 나를 미워하는데 실수까지 하면 정말 빠져나올 구멍이 없다. 당신을 번번이 수치스럽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가련하고 불쌍한 어린 시절에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당신의 자긍심은 잃어버리지 않도록 정신줄을 꽉 잡아야 한다. 어떤 순간이든 자존감을 잃지 않아야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다. 


4 퇴사는 최후의 보루로 남겨둔다 

본인이 어떻게 해도 안 되는 상황이 있다. 하지만 지금 처한 회사의 물리적 상황이나 자신의 상황이 너무 힘들다고 원망과 후회만 하고 있지는 말자. 부정적인 에너지를 쓰는 시간은 정체기다. 자신의 태도를 점검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퇴사’만이 길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도 있을 거다. 하지만 사직서는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답게 기억되길 바라며, 가슴에 고이 품어뒀다가 꺼내 드는 마지막 카드여야만 한다. 짜릿하게 사표를 던져버리는 상상과 현실은 갭이 너무 크다. 박종석 전문의 또한 “경제적 안정이 보장되지 않았을 때 확실한 대안과 계획이 없는 이직이나 퇴사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며 가능하다면 몇 달 동안 휴직할 것을 권한다.


5 일상에서 해소 방법을 찾는다

뻔한 말이지만 결국 일상에서의 작은 노력이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박종석 전문의는 “운동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마음의 병은 신체적인 활력을 유도하는 도파민과 세로토닌 수치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고, 출퇴근 시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듣고, 책을 읽거나 취미 생활을 하는 것도 좋다. 


6 정신과를 찾는다 

개인의 노력으로 우울증이 나아지지 않고 전문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회사에 지각과 결근이 잦을 정도로 무기력하거나 대인 관계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게 된 경우, 혹은 죽고 싶다는 생각이 하루에 세 번 이상 들 때는 꼭 정신과를 찾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정신과의 초진 진료비 본인 부담금은 상담 시간이나 인지 치료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20~30분 면담 기준 평균 2만~3만원 선이며, 최근 법 개정에 따라 환자 부담금이 많이 줄어들었다. 경우에 따라 산재 인정이 되기도 하는데, 발생 시기와 인과관계 여부 증명이 명확해야 한다.


CREDIT
    에디터 김소희
    사진 Getty images
    디자인 이세미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8년 10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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