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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6 Thu

당신의 하우스 헬퍼

캐나다의 청소 전문가 멜리사 메이커는 말했다. “당신은 할머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청소 비법을 배우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신데렐라처럼 하루 종일 청소만 해야 하는 사람도 아니다. 집안일 말고도 처리해야 할 다른 중요한 일이 많은 바쁜 사람일 것이다.” 당신의 이야기라고? 코스모가 ‘최소한의 노력과 시간으로 깨끗하게 사는 전략’을 단계별로 정리했다.



STEP 1 매일 최소한은 치워두자 

타조 깃털 먼지떨이를 겨드랑이에 낀 채 집 안에 먼지 한 톨 허용하지 않는 결벽증이 아니라면, 매일 쓸고 닦고 광내기란 어렵다. 전문가들은 ‘게으르지만 깨끗한 집에서 살고 싶은’ 귀차니스트들에게 습관 만들기, 그리고 선택과 집중을 제안한다. 홈 클리닝 서비스 스타트업 ‘청소연구소(www.cleaninglab.co.kr)의 연현주 대표는 최소한의 시간과 노동력을 들여 할 수 있는 청소 습관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매일 10분 정도만이라도 창문을 열어 공기를 환기시키세요. 일어난 자리에서 곧바로 이불을 정리하고 바닥의 먼지, 머리카락 제거하기, 외출 후 돌아와서 벗은 옷은 꼭 빨래통 혹은 옷장에 잘 넣어두는 등 기본적인 습관만 잘 지켜도 정돈된 공간에서 지낼 수 있습니다. 설거지와 음식물 쓰레기 관리는 매일 해야 하는 청소 중 하나예요. 1인 가구의 경우 대체로 원룸 혹은 작은 평수의 집에서 살기 때문에 택배 상자, 쓰지 않는 물건 등이 조금이라도 나와 있으면 집이 더 어지러워 보이니 눈에 띄면 바로바로 치우세요.” 

캐나다의 청소 전문 회사 ‘클린 마이 스페이스’의 창업자 멜리사 메이커는 저서 <본격 청소세포 자극 도감>에서 정확히 어디를, 어떻게, 언제 청소해야 할지 파악하기 어려운 청소 초보자들에게 유용한 팁을 귀띔한다. “집에서 가장 중요한 구역을 정하고 그곳을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곳으로 지정한다. 덜 중요한 공간은 나중에 충분한 시간이 있을 때나 구석구석 청소할 때 하면 된다.” 베란다 바닥의 흙과 먼지는 참을 수 있어도 부엌이 더러운 건 도저히 못 참겠다면 당신의 중요 구역은 부엌인 셈.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 카나리아(@kanaria)는 책 <미니멀라이프 청소와 정리법>에서 ‘하는 김에 하는 청소’로 집안일에 쓸 에너지를 아끼라고 조언한다. 세면실을 다 사용한 후 곧바로 정리하기, 양치·세수하면서 거울·세면대 닦기, TV 근처에 테이프 클리너를 두고 TV 볼 때 먼지나 머리카락 치우기 등등 ‘청소’로 인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정리하는 습관을 만들어볼 것.  


STEP 2 고수는 이렇게 치운다 

청소를 자주 하기 힘든 이유는 ‘저 묵은 때를 언제 다 벗겨내지?’가 아니라 의외로 ‘아, 청소기 가지러 가기 귀찮다’, ‘베이킹 소다는 어디에 뒀더라?’일 수도 있다. 살림 고수와 청소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청소 도구는 손 닿기 쉬운 곳에, 세제는 파일 박스 등을 활용해 한곳에 잘 모아둘 것을 권한다. 먼지가 많이 생기는 침실 한쪽에 자루걸레를, 머리카락이 많이 떨어지는 화장대 앞에 테이프 클리너를, 가구가 많은 거실의 잘 보이는 곳에 먼지떨이를 걸어두는 식. 각종 세제를 비롯한 소모품도 싱크대 서랍 혹은 베란다의 수납 공간에 모아두면 찾기도 수월하고 동선도 아낄 수 있다. 

멜리사 메이커를 비롯해 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 후민코(@ie_coto) 등 청소 고수들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청소 의욕’ 고취를 위해 타이머를 사용한다고 귀띔한다. “청소하느라 하루를 꼬박 보내고 싶진 않기 때문에,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면 더 서두르게 됩니다. 청소는 할수록 익숙해지므로 소요 시간을 기록해두면 시간이 점차 단축되는 것도 확인할 수 있고요.” 멜리사의 말이다. 

대청소를 ‘끔찍한 노동의 기억’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그래서 대청소를 아예 내려놓고, 비위생적으로 살고 싶지 않다면), ‘가랑비에 옷 젖듯’ 일주일, 한 달, 2~3개월마다 하는 청소의 목록을 정하자. 연현주 대표는 “가스레인지의 기름때, 화장실 변기와 세면대, 타일의 물때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관리해주세요. 묵은 때가 되면 나중에 청소하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죠. 선반과 가구, 화장대 먼지도 일주일에 한 번은 제거해줍니다”라고 조언한다. 그 밖에 먼지와 머리카락 등이 쌓이기 쉬운 베란다는 빨래를 널기 전에 쓸어놓기, 손이 잘 닿지 않는 냉장고 위, 환기팬 위에 랩을 씌우고 2~3개월마다 교체하기 등의 요령도 기억하자. 


STEP 3 놓치기 쉬운 관리 필요 구역  

매일 혹은 종종 청소해야 하는 곳은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잘 안다. 방바닥, 가구 위, 변기, 세면대, 싱크대 배수구 등 굳이 찾지 않아도 ‘더러움’이 눈에 잘 띄는 곳들은 일주일에 한 번(혹은 2주, 1개월에 한 번이라도!) 청소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청소 초보자들이 잘 몰라서, 눈에 띄지 않아서, 혹은 오염도에 대한 상식이나 정보가 부족해 미처 관리하지 못하는 곳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 천장의 몰딩, 냉장고 뒤편, 패브릭 소파나 이불, 방석 속, 배수구 부품, 환기팬, 세탁조, 가전제품 뒤의 벽 등이 대표적인 예다. 

집 안의 모든 곳을 주부 9단처럼 관리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먼지와 곰팡이는 박멸 타깃으로 삼을 것. <생활 살림법>의 저자이자 친환경 살림 전문가 장선희는 미세먼지가 심한 시기엔 천장과 벽 청소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한다. 장선희 전문가가 제안하는 ‘천장 청소법’은 꽤 간단하다. 우선 밀대를 신문지로 싼 후, 그 위에 스타킹을 씌워 천장 몰딩 사이의 먼지를 구석구석 제거할 것. 그다음 마른 수건에 알코올을 뿌려 밀대에 고정한 후 천장을 다시 한번 닦으면 끝. 벽 청소는 베이킹 소다수를 뿌린 스펀지로 더러워진 부분을 문지르고 구연산수를 뿌린 걸레로 두드리듯이 닦은 후, 마른 걸레로 두드려 물기를 제거하면 된다. 

전문가들은 1~2개월 혹은 계절마다 세탁하는 커튼은 쉽게 손상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세탁업체에 맡길 것을 권한다. 1~2주에 한 번씩 교체할 수 있는 침구와 달리 관리가 어려운 매트리스, 이불 속은 한 달에 한 번 베란다나 마당에 내놓아 햇볕에 소독하고 빗자루 대 등을 이용해 두드려 진드기를 털어낼 것. 평소에 쇼파, 이불, 침대에 진드기 제거 스프레이를 자주 뿌려주는 것도 요령이다. 그 밖에 냉장고와 화장대 위 유통기한 지난 제품 버리기, 세탁조·먼지 거름망 청소 등도 일정 주기마다 실시해야 한다. 


STEP 4 청소를 최소화하는 기술 

진짜 고수에겐 최소한의 노동만으로도 청소하는 요령이 따로 있다. 정리와 청소를 ‘정리’와 ‘청소’-생각만 해도 스트레스 받는-로 인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비결. 물건에 자리를 정해주는 건 기본 중 기본이다. 이 ‘물건’을 사용한 즉시, 혹은 귀가 직후 곧바로 정리하지 않으면 일주일 내내 그 자리에서 망부석이 될 확률이 높다. 식탁 위에 종이나 우편물, 책, 가방, 상자 등을 ‘잠시’ 올려두는 행동은 특히 금물. ‘아무것도 올리지 않는다’는 원칙이 필요하다. 

청소 전에 반드시 수반돼야 하는 작업이 바로 정리다. 바닥과 식탁, 테이블, 책상, 선반 등에 잡동사니가 어지럽게 널려 있으면 먼지 제거도, 물걸레질도 어렵다. 초보자들은 그 ‘정리’부터 귀찮아서, 혹은 힘들어서 청소를 미루고 제낀다. 멜리사 메이커는 공간마다 입구에 빈 바구니를 하나씩 두라고 귀띔한다. 청소 직전 어지럽게 나와 있는 물건들을 바구니에 쓸어 담은 뒤, 바닥, 가구, 패브릭 등을 청소한 다음 바구니 속 물건들을 제자리에 두면 끝!

CREDIT
    컨트리뷰팅 에디터 류진
    사진 Getty Images
    디자인 이효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8년 0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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