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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7 Fri

하나뿐인 한예슬

사근사근한 목소리,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눈빛, 사랑스러운 애티튜드. 긴 생머리로 변신한 배우 한예슬은 이전에 알고 있던 모습보다 더 눈부시게 빛났고 매혹적으로 반짝였다.


드레스 미우미우. 귀고리, 목걸이, 팔찌, 반지 모두 불가리. 


코스모폴리탄과 인연이 많아요. 벌써 세 번째 표지 촬영이죠?

여성스러우면서도 밝은 기운이 느껴지는 잡지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미지와 분위기에 제가 적합하기 때문이겠죠? 하하.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노란색 단발머리였는데 오늘은 갈색 긴 머리예요.

옷 갈아입듯이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걸 즐겨요. 많은 사람이 심경의 변화를 헤어스타일로 표현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저 스타일의 변화일 뿐이죠. 트렌드를 따라가고 싶을 때라든가, 삶의 무드를 바꾸고 싶을 때 변신을 시도해요. 염색은 늘 어떤 작품에 들어갈지 모르니 시도하지 못했는데 건강이 안 좋아져 일을 할 수 없는 시기였을 때 머리 색이라도 기분 좋게 바꿔보자는 마음으로 해봤어요. 앞으로 드레드 스타일이나 탱글탱글 컬이 살아 있는 단발 히피 펌도 해보고 싶어요. 너무 과할까요?


살짝 뒤돌아보는 한예슬의 매혹적인 순간. 

블라우스 30만원대 셀프 포트레이트 by 매치스패션닷컴. 세르펜티 네크리스 가격미정, 세르펜티 포에버 백 2백65만원 모두 불가리. 


쉴 때는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집순이’라고요.

집에 있으면 의외로 재미있는 게 많아요. 맛있는 음식을 테이블 한가득 펼쳐놓고 먹으며 좋아하는 미드나 영화를 보는 거죠. 저에겐 아주 소소하면서도 큰 행복이에요. 아, 최근에 보고 있는 미드는 <로스트>예요. 예전에 봤던 드라마인데, 다시 보니 새롭더라고요. 어젯밤에도 내내 보다가 어느 순간 잠들었어요. 예전에는 나가서 노는 걸 좋아했지만 요즘엔 조용하고 안락한 게 좋아요. 또 아침에는 무조건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하루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아주 고요하게 있는 시간이 좋더라고요. 물론 가끔 혼잣말을 할 때도 있지만요. 


많은 인터뷰에서 ‘포에버 영(Forever Young)’이라는 말을 많이 하며 젊음에 대한 애착을 표현했어요. 그 이유가 있나요?

젊음을 정말 사랑해요. 살면서 점차 그걸 잃어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이 서글퍼요. 하지만 20대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거나 미련 같은 건 없어요. 험난하고 치열했던 20대를 보내며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으니깐요. 다만 10~20년 늦게 태어났으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은 해요. 제가 20대 때는 인터넷이라는 문물이 새롭게 생긴 상황이라 서툰 부분도 많았고, 글로벌하지 않았으니깐요. 그런데 지금 제가 20대라면 더 많은 활동을 하며,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다행히 저는 아직까지 젊음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다고 생각해요. 여기에서 나가고 싶지 않아요. 


핑크 미니 백을 더해 로맨틱하게 완성한 러플 룩. 

블라우스, 스커트 모두 가격미정 랭앤루. (오른손)세르펜티 스칼리에 링 가격미정, 세르펜티 포에버 백 3백만원 모두 불가리.


만약 10~20년 늦게 태어났다면 지금 어떤 모습일까요?

아이돌로 데뷔했을 것 같아요. 하하. 요즘에는 멤버마다 파트가 명확히 나눠져 있잖아요. 보컬, 댄스, 랩, 연기 등 각자가 주력하는 게 다르죠. 무엇을 하든 다방면으로 활동할 수 있었겠죠. 연예인이 되지 않았더라도 저는 어떤 식으로든 아티스트가 됐을 것 같아요. 저는 지금도 해외여행 다닐 때 출입국 신고서 직업란에 아티스트라고 적어요.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걸 보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티스트라고 생각해요.


한예슬 씨의 젊음을 유지시켜주는 것, 방해하는 것은 각각 무엇인가요?

열정이 있는 한 늘 젊을 수 있어요. 다만 그 젊음을 방해하는 건 체력이죠. 아무리 젊게 살려고 해도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 같아요.


화려한 컬러의 점프슈트엔 쿨한 백팩을 더해볼 것. 

점프슈트 3백만원대 보테가 베네타. 세르펜티 네크리스, (위부터)그린 컬러 세르펜티 트위스트 유어 타임 워치, 브라운 컬러 세르펜티 트위스트 유어 타임 워치, 세르펜티 바이퍼 링 모두 가격미정, 세르펜티 포에버 백팩 3백20만원 모두 불가리.


유독 주변에 또래 친구가 많아요. 그들의 공통점이 있나요?

다들 30대 후반에 결혼을 하지 않았고, 아이가 없죠. 그리고 마인드가 젊어요. 사실 제 나이 또래는 대부분 결혼해 아이가 있으니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이 저와 다르죠.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없다면 관계가 지속되기 힘든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 프로필의 문구 ‘enchanted and repelled by the inexhaustible variety of life(지칠 줄 모르는 생활에 매혹되어)’가 인상적이에요. 어떤 의미에서 써놓은 건가요?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 나오는 말인데, 살면서 경험적으로 너무나 와닿더라고요. 인생은 매혹적이지만 한편으론 너무 어렵잖아요. 매혹적인 삶을 누리려면 힘든 일도 겪어야 하는데, 그 시간이 최대한 빨리 지나가길 기다리는 거죠. 지금은 힘든 일이 생기면 어떻게든 버티려고 해요. 마음이 힘들면 몸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평소에 체력을 기르는 게 필요해요. 요즘 제 인생은 롤러코스터 같은데 그중 오늘은 최고의 날이죠!    


앞으로의 계획은요?

상당히 오랜 시간을 수동적으로 일했어요. 느긋하고 편안하게 살았죠. 이제는 좀 더 욕심을 갖고 공격적이고, 저돌적으로 일하려고 해요. 저를 못살게 굴며 주어진 것 그 이상을 해내면서 정말 열심히 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이 가장 중요하겠죠? 

CREDIT
    Fashion Director Jeon Seon Young
    Feature Editor Jeon So Young
    Photographer Mok Jung Wook
    Celebrity Model 한예슬
    Stylist 이정아
    Hair 백흥권
    Makeup 박혜령
    Assistant 김민
    Location 더 플라자 호텔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8년 0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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