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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8 Sun

퇴사자의 현실 조언 Ep.2

오늘도 꿈꾼다, 퇴사! 하루에도 열두 번씩 ‘때려치울’ 그날을 상상하며. 그런 당신을 위해 코스모가 먼저 퇴사라는 결정을 한 언니들을 만났다. 이들은 “안은 전쟁이라고? 밖은 지옥이야”라는 <미생>의 저 유명한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퇴사만이 살길이다”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삶에 있어 정답이란 없고, 미래는 누구도 대신 열어줄 수 없는 법이니까. 고민과 번뇌를 반복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모든 걱정을 밀어놓고 오롯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나를 믿자 시야가 넓어졌어요”

1인 출판사 ‘스위밍꿀’ 황예인 문학동네에서 국내문학 1팀 팀장으로 일하다 입사 5년 차에 퇴사했다. 친구인 소설가 정지돈의 권유로 덜컥 1인 출판을 시작했다.


어떤 계기로 퇴사를 생각했나요?

당시 일의 양이 너무 많았어요. 원래 소설 읽는 걸 좋아하고, 좋은 작가님들과 책을 내는 일이라 일은 잘 맞고 재미있었어요. 팀원일 때는 일 년에 내는 책이 6~7권이던 일이 팀장이 되고 후배들 걸 같이 진행해야 하니까 막 20~30권까지 늘어난 거예요. 회사에서 유능하다고 보는 기준은 그런 동시 진행을 얼마나 탈 없이, 작가들도 만족시키면서 잘하느냐인데 나중에는 허탈감이 들더라고요. 한 작품에 집중하지 못하니까 작가에게도 너무 미안하고요. 물리적으로 힘든 건 이겨낼 수 있는데, 점점 ‘나 자신과 책, 회사의 퀄리티가 떨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게 견디기 힘들었어요. 약간 뜬금없는 계기이긴 한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화되면 좋을 소설을 프레젠테이션하는 자리가 있었거든요. 저도 참가해서 발표를 했었죠. 나중에 우수발표자에게 상금을 수여하는 시상식이 열렸는데 전 그냥 심드렁하게 앉아 있었어요. 근데 다른 한 작은 출판사의 작가님이 수상자 호명을 듣더니, 진짜 큰 소리로 함성을 지르며 기뻐하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는 순간 ‘그래, 일을 하려면 저런 마음으로 해야 되는데’ 싶더라고요. 더 이상 이렇게는 못 하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죠. 


퇴사 후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 건가요?

아니오. 저는 ‘배 째라’ 하고 저지르는 타입인데, 어느 책에서 ‘배 째라’는 결국 자신을 믿는 거라고 하더군요. 저도 ‘당장 살 의지만 있으면 뭐라도 할 수 있겠지’라는 심정이었어요. 제가 정지돈 작가와 친하거든요. 정 작가도 주요 문학 출판사 말고 다른 데서 책을 내보고 싶어 했는데, “예인 씨가 한번 만들어보면 안 될까?”라고 제안해서 “어? 그럴까?” 하고 얼결에 시작한 거예요. 출판사는 구청에 신고 등록만 하면 만들 수 있으니까요.


1인 출판, 힘들진 않던가요?

엄청 힘들어요. 하하. 전 오히려 나와서 큰 회사의 장점을 알게 됐어요. 분업이 너무 잘돼 있잖아요. 회계팀, 마케팅팀 다 따로 있어 전 편집만 하면 됐는데. 1인 출판은 제가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해야 하니까요. 심지어 책 택배 보낼 포장까지요. 그런데 또 하다 보니 전체를 아우르는 감각 같은 게 생기더라고요. 예전에는 1~2부 팔리는 것에 대해 별로 감흥이 없었는데 너무 감사하게 되고요. 첫 책 내고 우연히 전 직장 마케팅 팀장을 만났는데, 제가 100부 들고가는 걸 보더니 진짜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왜 나가셨냐?”라고 하시더라고요. 대형 출판사에선 100부는 말도 안 되게 적은 숫자니까요. 그때 기분이 되게 묘했어요. 약간의 오기가 생기면서 오히려 재미있어졌다고 할까요?


돈은 벌리나요?

편집자가 그래도 좋은 건, 퇴사해도 외주 일이 계속 들어와요. 프리랜서로 돈을 벌고, 1인 출판은 그냥 적자만 안 나는 수준이에요. 대신 작가들 한 명 한 명이 하나의 브랜드라면, 내가 이 브랜드의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주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회사를 나와서 깨달았고, 그 일이 지금까진 재미있어요.


퇴사를 기점으로 스스로 겪은 가장 큰 변화는?

‘문학동네 팀장’, ‘김영하, 황석영 작품을 책으로 만든 편집자’. 이런 타이틀로 저라는 사람이 알려졌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수식어는 사실 퇴근만 해도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거잖아요. 안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저도 모르게 거기에 젖어 있었나 봐요. 나와서 절 설명하려니까 너무 뭐가 없더라고요. 예전에는 “문학동네에서 일하는 ??다”라고 하면 끝나는 건데. 그때 약간 ‘현타’가 왔죠. 자기 성찰의 시간. 하하. 여전히 큰 회사에 대한 욕망도 있어요. 근데 그 전과는 달리 이제 어디서든 누구와도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시야가 넓어졌죠. 이제 어떤 일이든 ‘이걸 꼭 평생 해야 해!’ 같은 마음이 전혀 없어요. 뭐든 되겠죠. ‘배 째라’ 정신으로. 하하.


 퇴사자의 현실 조언 

완벽한 도망은 없다! 날 괴롭혔던 회사 안 문제는 회사 밖 어디에나 있다. 적어도 내가 무엇 때문에, 혹은 누구 때문에 왜 힘든지 명쾌하게 정리해볼 것. 안정된 삶이 중요한 사람이라면 퇴사하지 마라! 경제적 안정은 ‘매우’ 중요하다. 돈과 안정이 우선이라면 퇴사 꿈은 접어라. 퇴사 후 루틴을 만들 필요도 있다. 몇 시 기상해 몇 시 산책하고, 몇 시간 일하는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지 않으면 출퇴근 시간 없는 자유로움은 한 달도 못 가서 방종이 된다.


CREDIT
    에디터 성영주
    사진 이혜련
    헤어&메이크업 오서영(더쎄컨)
    디자인 이세미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8년 07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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