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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Tue

직장에서의 눈물대처법

외로워도 슬퍼도 안 운다던 ‘캔디’의 심정을 이해하려 애쓰지 말자. ‘빡침’의 빈도와 강도는 사회생활 연차에 비례하기 마련. 회사에서 목 놓아 울고 싶어질 때,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눈물이 당신에게 알리는 경고 

“눈물은 자동차 계기판의 엔진 경고등과 같아요. 직장에서 눈물이 차오른다면 그 상황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요. 당신이 이 상황에 특히 취약하다는 경고를 보내는 거니까요.” <사소한 감정이 나를 미치게 할 때>의 저자인 미국 언론인 앤 크리머는 말한다. 그녀는 자신이 진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미국 여성의 41%가 직장에서 운 적이 있다고 밝혔다(남성은 9%다). 그러고는 덧붙였다. “직장에서 우는 대부분의 여성은 슬프기 때문에 우는 게 아니에요. 실제로 그들은 화나고 좌절한 거예요.” 그러니 무엇이 당신을 분노와 좌절로 이끌었는지 파악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 만약 눈물이 흐른 그 순간 이유를 밝혀낼 수 있다면, 더 빨리 회복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건설적인 방법을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스스로에게 몇 가지 핵심적인 질문을 던져보자. 존중받지 못하는 기분이 들어서인가? 일을 하는 데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가? 직장 내 누군가가 당신이 한 일을 늘 자신의 공으로 돌리는가? 원인을 알았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한시라도 빨리 찾아야 한다. 그것이 얄미운 상사와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든 그 욕심 많은 동료를 마주하는 것이든 말이다. 이러한 접근이 바로 그 순간이든, 아니면 다음이든, 당신의 화를 누르고 밀려드는 눈물을 제어해줄 것이다. 



 눈물이 ‘호소력’을 발휘하는 순간 

당신의 눈물 자체가 ‘힘’을 갖는 상황도 분명 존재한다. <회사의 언어>의 저자 김남인은 평소 직장 내 자신의 캐릭터에 따라 그 눈물의 의미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만약 평소 감정 기복이 심한 모습을 자주 보이고 위기 상황이 닥칠 때 감정에 호소하는 유형이었다면, 눈물을 보이는 순간 남녀를 떠나 ‘같이 일하기 피곤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요. 묵묵하게 자신의 할 일을 다한 사람이 흘리는 눈물은 무게감이 실리죠. 제대로 된 상사나 조직이라면 ‘저 사람의 이야기를 한번 제대로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고요.” 실제로 우리는 그런 상황을 빈번하게 마주한다. 혼나거나 싫은 소리를 들을 때 툭하면 눈물 방울을 뚝뚝 떨구는 사람에게 조직은 큰 기대를 하지 않기 마련이다. 반면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 묵묵하게 일하던 사람이 흘리는 눈물에는 진실성과 간절함이 담겨 있기에 호소력이 생긴다. 바로 당신이 그런 사람인가? 그렇다면 눈물이 흐른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만약 혼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누군가 발견했다면 그들이 먼저 말을 건넬 때까지 기다리지 말자. 그 이유가 개인적인 일이든 업무와 관계된 것이든 먼저 얘기하는 게 낫다. 눈물의 이유가 사적인 문제라면 모든 것을 공유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요약된 버전, 즉 “집안에 위급한 일이 생겨서요” 정도로 말해두면 당신이 이메일에 즉각 답장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채근할 일은 없어진다.


상사를 앞에 두고 흐른 눈물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눈물을 ‘사과’하려는 충동은 가급적 자제하라. “사과할 필요는 없어요. ‘A, B 또는 C 때문에 업무적으로 힘들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울컥한 것 같다’ 이렇게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으로 족해요. 만약 영리하고 배려심 많은 리더라면 당신의 정직함과 업무에 대한 열정을 존중할 거예요.” 앤 크리머의 조언이다. 진심만큼 중요한 건 눈물 사건, 그 이후의 처신이다. 김남인은 그 어느 때보다도 눈물을 보인 이후 더 당당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울음으로 이러쿵저러쿵 평가되는 건 아닐까 염려하며 위축되는 사람이 많아요. 그게 오히려 자신의 입지를 좁히는 요인이 될 뿐인데도요. 울고 난 후 더 당당한 자세가 필요한 이유죠. 만약 객관적으로 자신의 울음이 합당한 이유에서 비롯된 게 아니었다 해도 부끄러워하며 위축되는 대신 조직에 더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게 맞아요. 울음은 한편으론 ‘자신감 부족’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해서, 성과를 통해 자신감도 얻고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으니까요.” 내 욕심만큼 상황이 따라주지 않아 눈물이 절로 솟구치는가? 그렇다면 울어라. 단, 뻔뻔해질 필요가 있다. 내가 언제 울었냐는 듯 활기차게 떨쳐내는 미덕은 더 이상 ‘캔디’의 것이 아니다. 당신의 눈물이, 당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좌절시키고 ‘노력’을 무의미하게 만든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전제하에!

CREDIT
    에디터 박지현
    사진 Nick Onken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8년 04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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