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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3 Tue

생리를 다르게 대하는 법

각자의 이야기로 잠자고 있던 ‘피의 이야기’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우리는 무궁무진한 생리의 세계에 대해 앞으로 더 많은 얘기를 나누며, ‘피의 연대기’를 써나갈 것이다. 우리의 생리는 얼마든지 더 좋아질 수 있다.



생리라는 족쇄를 잠금 해제하다

“나 이제 생리 안 해.” <피의 연대기>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든 감독이자 작가인 김보람의 책 <생리 공감>에는 그녀의 네덜란드 친구 샬롯의 일화가 나온다. “생리를 안 하기로 선택했다”라는 20대 여성 샬롯의 낯선 고백. 그녀는 열여덟 살이 되던 해에 생리와 피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자궁 내 피임 장치 ‘IUDIntrauterine Device)’를 삽입했다. 흔히 ‘루프’라고 부르는 IUD는 T자형 장치를 자궁내막에 삽입해 3~5년 동안 피임 효과를 보는 시술로 ‘무혈 생리’를 가능하게도 하는 동시에, 99% 피임 성공률을 자랑한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하루에도 몇 명씩 시술받는 대표적인 피임 요법이고, 최근 국내에도 생리를 안 하기 위해 IUD 시술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여기 또 한 명의 IUD 시술을 받은 한국 여성 A씨가 있다. 생리량이 워낙 많고, PMS(생리 전 증후군) 및 생리통이 극심했던 그녀는 10년 전 치료 목적으로 피임약을 처방받은 적이 있다. 피임약을 먹으니 PMS도 나아지고, 생리량도 많이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 그런데 출산 후 다시 실로 어마어마한 양의 ‘폭풍 생리’가 시작됐다. 원래 먹던 피임약을 처방받고도 호전되는 게 아니라 생리 주기가 2주, 3주로 막 늘어났다. 약이 듣질 않고 일상생활 자체가 힘들어지면서 치료 목적으로 ‘무혈 생리’를 선택, IUD 시술을 받게 된 것이다. 그녀는 IUD의 부작용인 부정 출혈까지 겪었지만, 적어도 생리량만 놓고 본다면 많이 호전된 상태다. 


왜 뜬금없이 ‘피임’ 얘기를 하는 거냐고? 최근 다양한 생리 관련 트러블을 극복하기 위해, 또 자신의 생리 패턴을 컨트롤하기 위해 ‘피임 요법’이 중요한 치료법이자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피임이 생리에 대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아니고(생리라는 세계는 너무도 무궁무진하다!), ‘이런 생리 문제에는 이런 피임법이 딱!’ 같은 일대일 처방도 어렵다. 피임법이 각광받는 데는 여성의 삶에 여러 가지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는 생리 관련 문제에 대해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 방편 중 하나가 피임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며 살다가 ‘생리대 파동’이라는 걸 겪었고, 그간 우리가 원인도 모른 채 견뎌야 했던 생리 관련 고통과 불편함은 드러내 말하지 않고, 경험을 나누지 않으면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왔다. 그러나 이건 여성의 문제고, 우리 스스로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여전히 사회적 인식은 생리는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것, 나아가 난임이나 불임, 건강 이상에 대한 의심으로 손쉽게 이어진다. 이제 생각의 틀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이미 우리는 다양한 피임 요법을 통해 생리를 안 하기로 결정할 수 있고, 생리와 함께 찾아오는 각종 질환에 대한 치료 목적으로 피임을 선택할 수 있다. 이제 초경을 시작한 여성에게 “진정한 여자가 됐구나” 하며 앞으로 50여 년을 고통과 불편함을 감내하며 살라고 떠밀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생리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지, 생리를 계속할지 말지, 안 할 거라면 어떤 방법을 쓸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해줘야 한다. 


“와, 여자로 사는 거 진짜 빡세네. 생리도 그렇고, 피임도 그렇고.” <피의 연대기>라는 다큐멘터리를 본 후 한 남성이 한 말이다. 우리는 이제 막 이 ‘빡센’ 생리에 대처할 다른 방법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우리는 우리 몸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할 권리가 있고, 선택지는 더 다양해지고 진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여성이 생리로 인해 원인 모를 고통에 시달리지 않고, 더 많이 질문하고 고민할 때 생리는 ‘잘’할 수 있다. 반평생 흘린 피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마주하기, 지금부터 시작이다.



CREDIT
    에디터 성영주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8년 0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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