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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0 Sat

생리를 대하는 우리의 민낯

생리대 광고에 나오는 ‘파란 물’이 생리혈의 진짜 색깔인 줄 알았다는 남자들, ‘생리’라는 말 대신 ‘그날’이라고 돌려 말하는 여자들….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긴 생리의 역사가 무색할 만큼 우리의 인식과 의식은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코스모가 생리에 관한 2040 여성들의 속마음, 오해와 진실을 파헤쳤다.



70% ‘생리’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12% 그냥 부끄러워서 

18% 기타(개인적인 일이라서, 굳이 물어보지 않아서 등)


“제가 ‘생리’한다고 말하면 친구들이 오히려 더 부끄러워해요. 그 자리에서 바로 ‘그날’이니 ‘매직’이니 ‘마법’ 같은 단어로 바꿔 말하더라고요. 특히 남자들은 헛기침을 하며 나를 부끄러움도 모르는 여자로 몰아가더라고요. 아줌마도 아닌데 그런 얘기 막 하는 거 아니라나?”-김수진(32세, 회사원)  



27% 남사친이나 회사 동료 앞에서 생리라는 단어를 거리낌없이 말할 수 있다. 

63% 남자 친구와 ‘생리’에 대해 편하게 대화할 수 있다. 


이 중 28%의 여성이 남자 친구에게 생리대를 사다달라고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박민지(24세, 대학생) 씨는 연하의 연인이 어려운 부탁에도 흔쾌히 ‘오케이’를 외쳐 기분이 좋았다고. “남자 친구의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한 날, 갑자기 생리가 터졌어요. 다행히 비상용 생리대가 있어서 바지에 묻는 불상사는 피했는데, 생리통이 너무 심해 여분을 사러 나가기가 힘들었죠. 남자 친구에게 조심스럽게 부탁했더니 곧바로 사다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팬티라이너를 사 왔더군요. 작고 얇을수록 좋은 거 아니냐면서요. 그 해맑은 얼굴을 지켜보다가 그냥 제가 다시 사 왔습니다.”



28% 나는 생리 중에 섹스를 해본 적 있다.


생리가 섹스에 방해 요소가 될 필요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6%에 불과했다. 생리 중엔 섹스를 하지 않는다고 말한 응답자 중 94%가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 혹은 감정적으로 내키지 않아 꺼려진다고 입을 모았다. 




38% 불편하다. 굳이 전부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피를 직접적으로 노출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그 광고를 볼 때마다 생리할 때의 고통, 고역스러운 감정이 상기될 것 같아 별로예요. 남성들이나 아직 생리를 시작하지 않은 여성들에게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광고보다는 교육을 통해 전하는 게 더 맞겠네요.” -박희란(34세, 바리스타)  


“피 자체에 혐오감이나 공포를 느끼는 사람이 꽤 많아요. 특히 다양한 연령층이 보는 TV 광고에선 더욱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생리혈의 색이나 양이 다른데 특정한 샘플을 규정하면 그것 또한 섣부른 시도죠. 생리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 커질 수도 있고요.” -이소연(27세, 대학원생) 



62% 생리를 미화하거나 오해를 부르는 기존의 광고보다 낫다.


“생리의 당사자인 여성이 공감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필요가 있어요. 단, 상처 연고 광고에 나오는 ‘넘어져 긁힌 상처’ 정도로 약간의 수위 조절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혜원(29세, 회사원)


“생리대의 흡수력을 보여줄 때 사용하는 ‘파란 용액’이 여자의 실제 생리혈 색인 줄 아는 남자들이 꽤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여자가 매달 단 하루, 1년에 열두 번 생리를 하고, 매년 12개의 생리대를 사용하는 줄 아는 남자도 있다더라고요. 생리혈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광고까진 아니지만, 생리하는 날 흰 바지를 입고 상큼한 미소를 짓는 여자가 등장하는 광고는 이제 그만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신 생리통으로 인한 스트레스, 우울감 등을 솔직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죠.” -오정은(33세, 무용수) 




71% 직장, 학교 등에서 여성은 물론 남성들에게도 ‘생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19% 생리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공익 광고, 캠페인, 다양한 콘텐츠 등이 꾸준히 나와야 한다. 

8% 여성 스스로 ‘생리’를 대하는 자신의 습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2% 기타(생리대의 안전성 보장을 비롯해 필요한 규제와 무상 지원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 등) 



CREDIT
    에디터 류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8년 0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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