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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4 Wed

나를 지키며 일하기 : 기획직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해지길 원한다. 행복하기 위해 일을 하고 돈을 벌지만 사실은 먼저 행복해야 일을 잘할 수 있다! 코스모는 다양한 직업군의 커리어 우먼들을 만나 그들의 삶과 일 그리고 행복에 대해 들어봤다. 일 년 동안 코스모와 함께할 비즈니스 프렌즈들이 스스로를 지키며 일하는 법을 말한다.


블라우스 라이, 스커트 베니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져요 

김정연(34세, 파티 플래너)


대기업 해외 업무, 카페 운영, 쇼호스트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쳐 파티 플래너가 됐는데, 이 일이 적성에 맞다고 느낄 때가 언제인가요? 

그동안의 경험을 파티 플래너 업무에 접목시킬 수 있었어요. 제안서를 만들고 프레젠테이션하는 과정은 쇼호스트로 습득했던 것, 예산 관리부터 회계장부를 만드는 건 회사를 다니면서 했던 일, 다양한 분야의 스태프들과 호흡을 맞추는 건 카페를 운영하며 직원 관리를 했던 경험과 연결돼 많은 도움이 됐죠. 그래서 그 일련의 과정이 재미있어요. 여행을 가도,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아이디어가 떠오르죠. 제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만큼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에 더욱 보람이 있는 것 같아요. 


대기업을 그만둔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부모님도 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필요 없는 얘긴 걸러 들었죠. 우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어요. 자신감을 가지려면 노력이 필수예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잘될 거다”라고 말하는 건 지나친 낙관이자 과신이잖아요. 회사를 다니면서 쇼호스트 아카데미를 다닌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에요. 나의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 전문가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았죠. 


프리랜서 생활을 4~5년 정도 했어요. 나름의 시간 관리법이 있나요?

어쭙잖게 남들도 다 한다고 아침 7시부터 일어나 일한들 절대 능률이 오르지 않으니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해요. 저는 10시에 일어나 운동 갔다가 점심 먹고 나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죠. 새벽 1~2시에 가장 집중이 잘되기 때문에 중요한 일은 그때 몰아서 하는 편이에요. 


앞으로 기획하고 싶은 파티가 있나요?

기업 행사를 자주 기획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파티를 잘 즐기는 모습을 보며 놀랐어요. 날마다 보는 사람들인데도, 그 파티 하나로 더 친밀감을 느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뿌듯해요. 파티는 일종의 축제라고 생각하는데, 우선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 축제를 만들고, 더 크게는 브라질의 삼바 축제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를 기획하고 싶어요.


셔츠 본인 소장품, 팬츠 마시모두띠,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매순간에 집중하고 후회하거나 뒤돌아보지 않아요 

김혜란(34세, 지니뮤직 서비스기획팀 대리)


음원 사이트의 서비스를 기획하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가요?

화면 UI(유저 인터페이스)부터 정책까지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기획하는 일이에요. 제가 기획한 내용을 토대로 디자이너, 개발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실제로 구현하고 있어요. 서비스 기획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 보기 좋은 문서 작성 스킬 등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커뮤니케이션 능력인 것 같아요. 기획자 혼자서 서비스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다른 팀 동료들과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원활하게 소통하는 자세가 중요하죠. 


커뮤니케이션을 잘할 수 있는 비법이 있나요?

예전에는 직접 부딪혔는데 지금은 상대와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더 이상 감정 소모를 하지 않아요. 상사에게 상세하게 보고해 해결하려고 해요. 그게 서로에게 좋더라고요. 


유저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경쟁사의 서비스뿐 아니라 새로 나온 앱을 다양하게 사용해봐요. 그래서 제 스마트폰에는 깔아놓은 앱이 가득해요. IT 관련 뉴스를 챙겨 보는 것도 잊지 않아요. 워낙 트렌드가 빨리 바뀌고, 또 그에 맞게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눈과 귀를 열고 있어요. 


스트레스받을 때는 어떻게 해소하나요?

한때는 술로 풀었는데, 다음 날 더 힘들고, ‘이불킥’ 할 일만 쌓이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땀 흘리며 할 수 있는 격한 운동을 해요. 그러면 잠시 머리를 비울 수 있더라고요. 자기 생활 없이 일에만 매진하면 폐인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매순간에 집중하되 뒤돌아보지 않으려고 해요. 일할 때도 열심히 하지만, 놀 때도 내일이 없는 것처럼 신나게 놀아요. 하나하나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해요.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앱과 웹 서비스뿐 아니라 실제 상품을 만드는 기획 업무를 하고 싶어요. 앱이나 웹 서비스는 말 그대로 서비스라 상품은 아니잖아요.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제품이 눈앞에 보이면 정말 멋질 것 같아요.



셔츠 마리몬드, 스커트 오알오스튜디오, 슈즈 수아베

성취감은 스트레스도 이길 수 있어요

윤나리(31세, 마리몬드 상품기획팀 팀장)


사회적 활동을 하는 기업 ‘마리몬드’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나요?

상품 기획팀의 팀장으로서 마리몬드의 가치와 패턴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상품을 기획하고, 그것이 출시되기 전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하고 있어요. 


아이디어는 어떤 식으로 얻나요?

마리몬드는 디자인이 중요한 브랜드기 때문에 평소 타사 제품을 볼 때도 고객들의 사용 경험이나 숨은 기능을 가진 디자인 등을 찬찬히 살피곤 해요. 요즘엔 주변 사람, 특히 모르는 타인의 의견을 듣거나 유튜브 영상을 보며 재미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하기도 해요. 


상품 기획이라는 일이 매력적으로 느껴질 때는 언제인가요?

길을 가거나 카페에 앉아 있을 때 옆자리의 낯선 사람이 제가 기획한 상품을 쓰고 있는 걸 목격하는 순간이오. 잠깐 마주쳐도 괜스레 반가운 마음이 들거든요. 더 좋은 상품을 만들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되죠. 


일을 하면서 사회적 활동을 겸한다는 건 어떤 기분인가요?

일적으로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 해도 그 과정이나 일하는 자체로 의미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껴요. 만족감도 크고요. 제가 가진 직업과 사회적 활동이 동일시되기 때문에 커리어가 주는 의미도 남다르죠.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니까요. 


그래도 일하면서 얻는 스트레스가 있지 않나요? 

물론이죠. 매주 이틀 요가를 하며 명상으로 마음을 비워내는 등 나름의 노력을 하기도 해요. 하지만 업무를 하면서 느끼는 성취감이 스트레스의 강도를 뛰어넘는 순간이 있어요. 그럴 땐 일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이 들죠. 그렇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도 일과 삶을 굳이 분리시키기보다는 일 자체가 삶의 재미가 되게 만들고 싶어요. 



(원피스)롱샴, (이너 톱)그레이양, (슈즈)루아레

다양한 솔루션을 시도해봐요

조수현(33세, 이노션 광고기획팀 차장)


하나의 광고가 만들어지기까지 광고 기획 담당자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광고 한 편은 다양한 파트의 협업으로 완성돼요. 광고주가 문제를 가져오면 우리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사람이에요. 그중 기획은 가장 초기 단계라 할 수 있죠. 기획팀에서 콘셉트를 잡으면 그것이 각 파트의 업무로 이어지고, 그사이에도 우리는 계속 광고주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제작팀과의 중간 역할을 하죠. 


한마디로 총책임자네요. 일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상에서 각자의 해석과 주관이 들어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더욱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죠. 또 하나 어려운 점은 이렇게 많은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휴대폰이 쉴 틈이 없다는 거예요. 신입 때는 주말까지 빼앗기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걸 어떻게 극복했어요?

평일엔 일이 많아 야근을 하는 대신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는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요. 시간을 세세하게 쪼개어 어떻게든 즐길 거리를 찾죠. 평일에도 점심시간에는 운동을 하고요. 좋은 기획을 하려면 트렌드를 많이 알고 경험해봐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많이 놀고 돌아다니는 게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피로가 쌓이면 무기력해질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해결하나요?

‘아, 나 되게 무기력해’라는 말을 몇 년 내내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계속 무기력함을 떨치지 못하는 것도 습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전 힘들면 문제를 직시하고 원인을 찾으려고 해요. 짧게라도 여행을 가거나 친구들을 만나는 등 다양한 해결책을 시도해보는 거죠. 심지어는 상담을 받으러 간 적도 있어요. 그게 정확한 솔루션이 아니더라도 뭐든지 시도해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CREDIT
    에디터 전소영
    사진 이혜련, 박종민, 최항석
    헤어, 메이크업 설은선, 박수민
    스타일리스트 정예지, 김세미나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8년 0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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