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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1 Thu

정가영 감독이 말하는 현실 연애

‘영화 같은 이야기’라는 말의 함의는 이제 수정돼야 마땅하다. 한국 독립 영화계의 아이돌 윤성호 감독과 ‘비치 로맨스’라는 장르를 개척한 정가영 감독, 이 두 사람의 영화를 안다면 말이다. <코스모 라디오 시즌2: 색빨간 연애> 19화와 20화의 게스트로 출연한 두 감독이, 자신의 영화 속 설정과 현실의 연애를 비교했다.


나는 ‘욕망하는 여자’다

나의 첫 장편영화 <비치온더비치>에서 ‘정훈’이가 ‘가영’에게 이렇게 얘기하는 장면이 있다. “너 몸 막 굴리지?” 그러자 ‘가영’은 진짜 김밥을 말듯이 막 구른다. 현실에서 그런 얘길 듣는다면 어땠을까? 충분히 기분 상할 일이다. 나도 예전에 썸남이 비슷한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근데, 감독님 영화 보고 남자들이 감독님 좀 쉽게 보지 않아요?” 악의 없이 한 얘기였지만 기분이 상했다. 아마 마음에 드는 남자였기에 더 그랬을 거다. 하지만 뭐, 그런 작품까지 찍고 그렇지 않은 사람인 척할 수도 없는 일인 데다, 나란 사람은 ‘밝히는 거’ 이상의 매력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니 괜찮았다. 그런데도 내가 좋으면 나랑 만나는 거지 별수 있어? 내 영화 속 캐릭터가 온전히 나라고 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어쨌든 나란 사람 자체도 섹스와 욕구에 대해 거침없이 표현하는 것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부류다. 나의 이런 성향을 작품으로 드러내는 데는 <마녀사냥> 같은 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다. 패널들이 거리낌 없이 나누는 수위 높은 대화를 들으며 사람들이 ‘망측해! 어떻게 저런 얘기를 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재밌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걸 보며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다. 드라마나 예능에서는 자기 욕망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는 여자가 많아졌지만, 유독 영화라는 장르에서는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있다 해도 평면적인 캐릭터에 그치거나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진 못했다. <비치온더비치>의 ‘가영’은 입체적인 인물이다. 대낮에 섹스가 하고 싶어 제일 만만한 ‘전 남친’을 찾아가는 여자지만 밝히기만 하는 게 다가 아니란 얘기다. 똑똑하고, 자기 나름의 상상과 꿈이 있는 아이다. 그런 모든 것을 다뤄보고 싶은 욕망이 나에게 있었던 것 같다. 현실에서 보면 여자라고 남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고 싶어서 빙빙 둘러 꼬시는 거 말이다. 영화에서는 오랜 시간 공들여서 말하지만, 만약 현실의 나였다면 솔직하게 말할 거다. “자자. 자고 싶어”라고. 

영화 속 캐릭터가 연애를 잘하는 건지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실제로도 정말 연애를 잘해요?”라는 질문을 받곤 한다. 나의 요즘 최대 관심사가 바로 그거다. 나도 연애를 잘하고 싶다! 예전에 어떤 연애 때문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난생처음 검색창에 ‘사람 잊는 법’을 쳐봤을 정도로.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어떻게 사람을 잊죠?”라는 고민을 하고 있더라. 질문과 답변을 하나하나씩 읽어보는데, 답변의 고수인 ‘태양신’이 이렇게 쓴 걸 봤다. “어쩔 수 없습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ㅠㅠ” 정말 고수답지 않은 답변이다. 그런데 그게 너무 위안이 됐다. 아, 고수도 이건 모르는구나! 사랑은, 연애는, 나만의 고민이 아니고 우리 모두가 하는 고민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 자체가 위안이 되고 치유가 될 때가 있다. 연애가 힘들고 섹스가 고민이라면, 그냥 고민할 수 있을 때 열심히 고민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정가영(<비치온더비치> <밤치기> 감독)


이 기사는 <코스모 라디오 시즌2: 색빨간 연애> 19화, 20화의 토크를 정리한 것입니다. 풀 버전은 ‘팟빵’에서 확인하세요!


CREDIT
    에디터 박지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8년 0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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