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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6 Fri

곽진언의 농담과 진담사이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가수 곽진언을 만났다. 마냥 좋아하는 음악을 어떻게 하면 더 오래 할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나면 언제나 그랬듯 진심을 담은 노래를 부를 것이라는 약속도 했다.


기타를 든 모습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곽진언.

피케 티셔츠 17만9천원, 데님 팬츠 30만원대 모두 아미. 목걸이 21만7천원 불레또. 


정규 앨범을 낸 지 2년이 지났네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마음에 들 때까지 공들이며 작업하고 있어요. 일단 제 마음에 들어야 들어주는 분들도 좋아하실 테니까요. 그래서 혼자 작업실에서 고민한 시간이 많았어요. 1집 나오고 나서 처음으로 많은 생각을 했어요. 물론 그렇더라도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죠. 지금껏 이렇게 오랫동안 고민을 한 적이 없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고민을 하는 건가요? 

‘그동안 내가 음악을 너무 쉽게 생각했나?’란 생각을 했어요. 많은 분이 저를 기다리신다는 걸 알기 때문에 죄송하고, 또 마음에 걸리지만 떳떳하지 않은 상태에서 앨범을 낼 수는 없을 것 같더라고요.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이전과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제껏 너무 느낌으로만 음악을 했던 것 같아요. 


원래 음악은 느낌으로 하는 거 아닌가요?

물론 그렇지만, 이성적인 판단과 철저한 분석도 필요하거든요. 가사를 쓸 때도 쓰는 단어, 음과 음 사이 코드 등을 좀 더 계산할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계산하지 않는 음악이 당신의 색깔일 수도 있잖아요.

만약 제가 그게 편하다면 계속 그렇게 할 텐데 지금은 제가 불편해요. 제대로 해보자란 생각으로 고민이 많지만, 즐거운 고민이에요.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이렇게까지 진지했던 적이 있었나 싶어요.


사람들은 당신의 음악을 듣고 위로와 위안을 많이 받아요. 반대로 당신은 어떤 음악으로 위로를 받나요?

위로받고 싶어 음악을 듣는 일은 별로 없어요. 감동받는 경우는 많지만, 음악으로 위로받는다는 느낌이 든 적은 없었으니까요. 힘들 땐 사람들을 만나 맥주 한잔하고, 게임 한판 하는 게 훨씬 더 큰 위로가 되죠.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공허해지는데 그때 음악 작업을 해요.


어쩌면 당신의 원활한 음악 작업을 위해서는 위로보다는 쓸쓸함이 더 도움이 되겠네요.

맞아요. 그 기분에 쓰는 곡이 어쩌면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지도 모르죠. 하지만 누군가를 위로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너무 오만한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얘기, 듣고 싶은 얘기를 진솔하게 써 내려가다 보면, 운 좋게 그게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슈퍼스타K6> 직후에 한 인터뷰에서 “변하지 않겠다”라는 말을 자주 했어요. 그런데 오늘은 달라져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땐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변함없이 음악을 하겠다는 의미였을 거예요. 변하는 것도 부지런하고 유연해야 가능한데, 저는 게으르고 주변 환경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문득 음악을 진짜 좋아한다면 계속할 수 있게끔 해야 하는데, 이대로 있다가는 큰 실수를 하게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경을 쓴 모습이 그의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재킷, 팬츠 모두 가격미정 노앙. 스웨트셔츠 가격미정 팔라스 스케이트보드. 안경 10만9천원 애쉬크로프트. 스니커즈 가격미정 나이키 스포츠웨어.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음악을 의인화한다면 당신에게 어떤 존재예요?

동생이나 형 같은 가족요. 만날 싸우면서도 그냥 좋아하는 사이죠. 


음악이랑 결혼한 뮤지션은 아니군요?

하하. 부부처럼, 연인처럼 음악을 가깝게 대하면 정말 좋을 텐데 저는 그렇게 못 할 것 같아요. 


때로는 진심을 담지 않고 노래해야 할 때도 있잖아요. 그럴 땐 어떻게 해요?

제 노래를 부를 때는 직접 곡을 만들었기 때문에 진심이 아닐 수가 없는데, 다른 사람의 노래를 부를 땐 그저 노래 잘하는 가수가 돼요. 만든 이가 어떤 마음으로 가사와 멜로디를 썼는지 100% 이해할 수는 없으니 가창을 잘하자는 생각만 하죠. 그래서 제 노래를 하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어떤 생각으로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는지 너무 잘 아니까 거짓으로 부를 수 없잖아요. 


곽진언의 음악을 말할 때 가사를 빼놓을 수 없어요. 

요즘은 쉬운 말을 많이 써보려고 해요.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있게, 귀에 쏙쏙 들어오는 단어와 낱말을 고른다고 할까요? 같은 말이라도 사려 깊고 배려 있는 단어를 고르죠. 보통은 뜬금없는 순간에 예쁜 단어가 튀어나오는 것 같아요.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예요?

철저히 혼자 있을 때 에너지가 충전되는 편이에요.  행복하다는 감정은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행복이라는 말을 함부로 할 수 없어요. 그냥 하루하루를 잘 지내는 게 괜찮은 삶 아닐까요? 굳이 행복하기 위해 뭔가를 하는 건 소모적인 것 같아요. 불행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애써 행복해지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불행이라는 감정도 썩 나쁜 게 아닌 것 같거든요. 그 계기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자기가 얼마나 행복했었는지도 알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슬프고, 우울해도 좋아요. 


집에만 있으면 연애할 기회가 없지 않나요?

맞아요. 방구석에만 있으면서 머리도 잘 자르지 않고, 담배만 피우는데 여자 친구가 어떻게 생기겠어요? 그래서 어느 날 문득 ‘여자 친구가 생길 만큼 멀끔한 상태가 되기 전까지, 외롭다는 말을 하면 안 되겠다’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노력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서 여자 친구가 생기길 바라는 건 너무 이기적인 거잖아요. 


어떤 스타일의 여성을 좋아해요?

제가 자존감이 낮아서 자존감 높은 분을 보면 매력을 느껴요. 제가 옆에 없어도  자기 생활을 잘하는 독립적인 사람. 그런데 막상 제가 없어도 상대가 너무 아무렇지 않아 하면 서운할 것 같네요. 


멀끔한 곽진언의 앨범은 언제쯤 나오는 건가요?

가볍게 싱글로 봄이 오기 전에 내려고요. 발라드는 날씨가 쌀쌀할 때 들어야 제맛이거든요. 그래서 봄이 오기 전에 내고 싶어요. 꼭!


CREDIT
    Photographs by Chae Dae Han
    Feature Editor 전소영
    Stylist 김지수
    Hair & Makeup 김환
    Assistant 전혜라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8년 0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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