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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8 Thu

새 친구를 사귀는 법

결혼, 출산, 이사 등으로 인해 생기는 친구와의 물리적·심리적 거리감은 우정을 소강상태로 만든다. 그런 당신에게 필요한 건 메신저로 아기 사진을 보내며 ‘외출하고 싶다’고 푸념하는 옛 친구 대신 함께 카페에 앉아 브런치를 먹으며 공통 관심사에 대해 대화를 나눌 새 친구다. 이제 왜 ‘새로운 내 편’이 필요한지 동의하는가? 그렇다면 이 기사를 읽고 실천에 옮겨라. 용감한 자가 친구를 얻는다.


학창 시절에 만나 오랫동안 관계를 돈독히 다져온 옛 친구와 나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우정을 쌓을 수 있을까? 30대가 되면 당신은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사랑에 ‘Happily Ever After’가 없듯, 우정도 영원하지 않다고. 

우리가 인생에서 처음 만난 친구는 사실 부모님으로부터, 그러니까 부모님이 살기로 선택한 지역으로부터 선물받은 존재다. 그 친구와 당신은 자란 환경이 비슷하고, 부모님의 수입, 정치관이나 성공에 대한 가치관까지 비슷할 확률이 높다. 당신이나 친구가 이사를 가지 않는 이상 그 관계는 한동안 유지될 수 있다. 그러나 결혼, 출산, 이사 등 큰 변화가 생기면 당신의 퇴근 후 저녁 시간과 주말 브런치 스케줄을 함께했던 그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여성은 그럴 때마다 슬퍼하거나 감상에 빠진다. 그렇다고 그때마다 매번 슬퍼하며 혼자가 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할 수는 없는 일. 이제 오랜 옛 친구만이 진정한 우정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보자.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는 노력은 우리 자신과 삶을 성장시킨다. 당신이 선택한 새로운 터전에서, 혹은 새로운 환경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여사친’을 찾고 싶은가? 코스모가 당신의 미래 ‘절친’이 될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방법을 준비했다. 


1 가능성을 보고 과감히 스카우트하라 

실생활에서 친구를 찾을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많다. 지인이 여는 파티, 단골 카페, 요가원이나 피트니스 센터가 그 예다. 이런 곳에서 누군가 마음에 드는 사람을 발견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 사람의 휴대폰 케이스만 봐도 쉽게 취향을 알 수 있으니까. 지난여름에 타이베이로 이민 간 프리랜스 번역가 김혜란(36세) 씨는 가볍게 건넨 말 한마디로 새 도시에서 첫 친구를 찾았다. “앞으로 살게 될 동네 구경을 하러 나갔다가 땀도 식힐 겸 카페로 들어갔어요. 주말이라 사람이 꽤 많더군요. 겨우 자리 잡고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저처럼 혼자 온 어떤 여자가 앉을 곳을 찾아 두리번거리더라고요. 그녀에게 내 앞자리가 비었으니 앉아도 된다고 말했죠. 그러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는데, 그녀도 저처럼 몇 주 전에 이곳으로 이주해왔다고 하더군요. 우리가 비슷한 상황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뭔지 모를 유대감이 형성됐어요. 그날 우리는 연락처를 주고받고 일주일에 한 번 그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새로운 정보를 나누며 수다를 떠니 낯선 도시에서 느꼈던 막막함, 적적함이 가시더라고요. ‘난 혼자가 아니다’라는 안도감도 들고요.”  말을 걸었다가 거절당할까 봐 두렵다고? <황금말투>의 저자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오수향은 거절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당신이 용기를 내어 말을 건 사람이 당신이 건넨 말에 응하지 않는 건 대체로 ‘서로 코드가 맞지 않거나, 상대가 대화를 꺼리는 성향이거나, 대화가 이루어질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대화가 진전되지 않을 뿐이다. 원천적으로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도 있다는 걸 인지하면 상처받을 일도 없어진다. 


2 계획적으로 어울려라 

가까운 미래에 친구가 될지도 모르는 이와 만날 때는 계획이 있어야 한다. 오수향은 상대와의 공통점을 찾는 것이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만약 공통점을 아직 찾지 못했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여행, 휴가, 자연, 패션, 맛집 등 누구나 좋아하는 보편적인 관심사를 화제로 하면 대화의 물꼬를 트고 상대의 취향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새롭게 알게 된 사람을 꼭 일대일로 만날 필요는 없다. 미국의 친구 찾기 애플리케이션 ‘헤이 비나(Hey Bina!)’의 창업자 올리비아 준은 “그룹으로 어울리는 것이 서로를 알아가는 데 대한 부담이 적다”고 귀띔한다. 마케터 김희정(34세) 씨도 이와 같은 경험을 들려줬다. “우연히 술자리에에서 동갑내기 친구를 만났는데 성격이나 취향도 비슷하고 대화가 잘 통해서 그녀와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함께 자전거를 타자고 약속을 잡았는데, 다 큰 여자 둘이 만나려니 조금 어색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모임의 팀원 중 시간이 되는 사람들과 함께 만나 라이딩을 했죠. 3~4번 그렇게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이젠 둘이 만나서 함께 사는 이야기도 하고, 취미도 공유하는 절친이 됐습니다.”


3 비밀을 공유하라 

오수향은 저서 <황금말투>에서 “비밀 공유 대화법이 상대와의 친밀감을 급속도로 높여준다”고 조언한다. 이 대화법은 새롭게 알게 된 사람뿐 아니라 회사에서 가까워지고 싶은 동료가 생겼을 때도 효과가 있다. 간호사 이은미(28세) 씨는 직장 동료와 비밀을 공유하며 절친이 된 사례. “직장 동료와 어느 날 커피 한잔을 마시는데, 그날따라 며칠 전 헤어진 남친이 생각나서 표정 관리가 잘 안 되더라고요. 무슨 일 있냐고 묻는 질문에 그냥 넘기지 못하고 사실대로 말했죠.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고, 너만 알고 있어달라’고 부탁했더니, 그날 이후로 종종 제 기분을 살피면서 걱정해주더라고요. 초콜릿 같은 간식도 챙겨주고, 퇴근 후 맥주 한잔하자는 말도 하면서요. 우리는 자연스럽게 동료를 넘어 ‘절친’이 됐습니다.” 단, 비밀 내용은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국한할 것. 지나치게 사적이고 무거운 주제보다는 적당히 흘려도 좋을 만한 것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오수향은 ‘타인을 비방하는 이야기, 조직 내의 극비 사항’과 같은 이야기는 절대 언급하지 말라고 귀띔한다. 


4 관계를 확실히 하라 

새 친구와 만나고 집에 들어왔다면 바로 ‘톡’이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다시 만날 일정을 꾸준히 체크하자. 외국계 기업의 비서실에서 근무하는 이영임(33세) 씨는 공통된 목적을 가진 새 친구들과 매달 꾸준히 만나기 위해 ‘모임’을 만들어 우정을 쌓고 있다. “학창 시절 친구들은 거의 다 결혼해서 계속 회사 동료들과 여가 시간을 보내게 되더라고요. 사적인 시간에도 회사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일과 삶의 분리가 잘 안 되는 기분이 들었죠. 그래서 평소에 데면데면 대하던 교회 친구들에게 주말에 등산을 함께 가자고 제안했어요. 등산을 아주 좋아하는 건 아니었지만 ‘다이어트’를 핑계로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매달 셋째·넷째 주 토요일은 서울 곳곳의 산을 함께 오르고 있어요. 그들과 해외여행도 떠날 계획이에요.”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상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됐다면 그녀를 당신의 집으로 초대해볼 것. 미국의 심리학자 해리엇 러너 박사는 “당신이 그에게 친밀함을 느끼고 있다는 걸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죠. 여자들은 친밀감을 형성할 때 서로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교환합니다”라고 귀띔한다. 만약 새 친구와 더 이상 어울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었다면 행동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 관계 전문가이자 책 <어색함>의 저자 타이 타시로 박사는 “그 친구와의 우정이 저절로 소멸되도록 내버려둬도 좋습니다. 잠수는 남녀 사이에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지만, 여자들끼리의 관계를 좀 더 편하게 만드는 덴 도움이 됩니다”라고 말한다. 


5 오래가는 우정을 만들어라 

새 친구와의 우정을 좀 더 돈독히 다지고 싶다면 당신의 시간과 관심,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한다. 깊은 우정은 함께 보낸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새로운 친구가 필요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서로를 보듬어줄 필요가 있다는 뜻이죠. 새 친구에게 좀 더 관대함을 베풀어보세요. 아직은 당신에게 낯선 느낌을 가진 그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비결입니다.” 러너 박사의 조언이다. 관대함을 베푸는 일은 거창한 게 아니다. 새 친구가 직장에서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날에 “무사히 잘 마쳤냐”고 안부를 묻는 정도의 연락만으로도 충분하다. 앞서 말한 김혜란 씨는 이런 방법으로 진짜 친구를 얻었다. “그녀가 새로운 회사에 면접을 보고 온 날, 인터뷰를 잘 마쳤는지 문자를 보냈죠. 많은 공통점을 가진 우리는 아이를 갖는 문제부터 어떻게 시도해야 하는지 등의 은밀한 속 이야기까지 속속들이 나누는 사이가 됐어요. 다음 달엔 그녀의 가족과 함께 근교로 여행을 떠날 계획입니다. 앞으로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육아의 고충도 나누며 더 깊은 우정을 쌓을 수 있겠죠?  가족이 생긴 기분마저 들어요.” 


CREDIT
    에디터 류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7년 1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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