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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1 Fri

열등감이 연애를 망친다

낮은 자존감 때문에 항상 연애 ‘을’을 자처하는 열등감 많은 이들의 연애사.



편입해서 만난 똑똑한 남친

“지방에 있는 대학을 다니다가 편입해서 소위 말하는 서울 중상위권 학교로 가게 됐어요.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과 선배였던 지금의 남친 덕분에 수월하게 생활했죠. 그런데 꽃길만 걸을 줄 알았던 제 일상이 남친 때문에 이렇게 힘들어질 줄은 몰랐어요. 남친은 사회 문제나, 정치 현안들에 대해 토론하는 걸 즐기는데 남친과 대화를 할 때면 제가 너무 무식한 것 같아 자괴감이 들어요. 사실, 전적대에서 만났던 남자친구들과는 토론은 커녕 정치적인 견해조차 나누지 않았거든요. 남친한테 안 밀리려고 입시 때도 안 읽던 정치 책을 읽고 있는 제 모습이 너무 한심해요.”김아름, 25세, 대학생 


봉사심 투철한 착한 남친

“제 남친은 정이 참 많아요. 대중교통, 식당뿐만 아니라 심지어 길에서 전단지 나눠주시는 분들한테도 꼬박꼬박 인사할 정도로요. 봉사심도 투철해서 매주 노숙자 분들께 도시락 나눠주는 일도 하고 있어요. 이렇게 나무랄 데 하나 없는 좋은 남자인데, 제가 꼬인 건지 남친을 주변에서 칭찬하는 게 불편해요. 사실 저는 이기적인 편이라 다른 사람의 일에는 크게 관심이 없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남친을 보면 ‘내가 잘못 살고 있는 건가?’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지금까지 살아온 제 삶의 방식을 부정하게 될 정도로요. 남친이 좋은 일을 하면 할수록 제 스트레스는 더 커져요. 마치 저 혼자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 서영주, 30세, 회사원


시험에 먼저 합격한 남친

“경영학과 캠퍼스 커플로 만나 졸업 후 회계사 시험을 함께 준비했어요. 운이 좋게도 1차를 동시에 합격했고 2차 역시 같이 합격하기를 바랐는데, 남친만 합격하고 저는 떨어졌죠. 속상하긴 했지만 진심으로 축하해줬어요. 그런데 떨어진 제 기분은 생각도 안 하고, 매일같이 친구들하고 술 마시고 놀러 다니는 남친을 보면서 서운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물론, 남친이 자유를 누려야 하는 건 맞지만 이렇게까지 대놓고 놀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의고사 성적은 분명 제가 더 앞섰는데, 저만 떨어진 이 상황을 믿고 싶지도 않고 보란 듯 혼자 놀러 다니는 남친이 그저 밉기만 해요.” - 강다희, 27세, 취업 준비



잘생긴 연예인 지망생 남친

“친구들이 전생에 나라를 구했냐고 할 정도로 제 남친은 잘 생겼어요. SNS로 모르는 여자들이 친구를 걸고, 별다른 사진도 안 올리는데 팔로워 수도 엄청나죠. 이 모든 게 다 남친 자랑 같겠지만, 저는 하나도 자랑스럽지가 않아요. 남친과 데이트를 할 때면, 언제나 ‘왜 저런 애를 사귀지?’하는 눈빛으로 저를 보는 것 같아 한 번도 당당하게 걸어본 적이 없어요. 하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이젠 무뎌지겠지 했는데 매번 상처더라고요. 저도 어디 가서 창피하다 싶은 정도의 외모는 아닌데 남친 옆에만 서면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가 된 기분이에요. 배부른 소리 같겠지만 연애를 하는 건지 매니저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니까요?” - 박민정, 29세, 메이크업 아티스트


알고 보니 금수저 남친

“처음에는 남친의 집안에 대해서 잘 몰랐어요. 그냥 평소 생활 습관이랑 외적인 것들을 보고 잘 사나 보다 정도로 생각했죠. 그런데 남친 동네에 놀러 갔다가 남친 어머니의 친구를 우연히 길에서 만났는데, 알고 보니 남친 집안에서 운영하는 병원이 이름만 들으면 알 정도로 꽤 큰 병원이더라고요. 친구들한테 말하니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데 제가 무슨 돈에 환장한 사람도 아니고 오히려 남친의 집안을 알고 나니 남친을 만나는 게 부담스러워요. 항상 자랑스럽다고 생각했던 제 부모님의 직업이 부끄럽게 느껴질 까봐 두려움이 앞서네요.” - 이주리, 31세, 교사



CREDIT
    프리랜서 에디터 배경은
    사진 영화 ‘남자사용설명서’, ‘미쓰 홍당무’

이 콘텐트는 COSMO ONLINE
2017년 1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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