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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0 Fri

내 인생 최악의 면접

어떤 변수가 생길 지 모르니 온 우주의 기운이 모여야 합격할 수 있다는 면접! 면접은 실력뿐 아니라 운도 따라줘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최악의 면접 경험담.


면접 대기실에서 만난 구남친

대기실에서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낯 익은 사람이 걸어오는 거에요. 설마 하고 봤는데 구남친이었죠. 갑자기 심장이 쿵쾅거리면서 온 몸이 떨리더라고요. 원래 긴장을 잘 하는 편인데,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을 만나니 더욱 긴장이 되는 거에요. 혹시나 같이 면접 보는 건 아닐까, 같은 부서는 아닐까 초조한 마음이 들어 면접 연습도 안되더라고요. 결국 초긴장 상태에서 면접을 봤고 염소소리만 내고 나왔어요. 진짜 구남친이라는 존재는 끝까지 도움이 안 되네요. -이유진, 25세, 대학원생


옆자리 지원자의 뜬금없는 가족사 고백

한 명씩 자기소개를 하고 있는데, 제 옆자리 지원자가 갑자기 자신의 가족사를 말하며 울기 시작하는 거에요. 훈훈했던 면접 분위기가 한 순간에 숙연해졌죠. 바로 다음 순서로 재기 발랄한 자기소개를 준비했던 저는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이 미리 준비한 자기소개를 읊었어요. 아니나다를까 제 자기소개를 듣고 나서 면접관들의 눈빛은 더욱 싸늘해졌고, 망했다는 걸 직감했죠. 재기발랄은 무슨, 저도 그냥 울 걸 그랬나 봐요. -김윤지, 26세, 회사원 


나 빼고 다 명문대, 이거 실화냐?

대학교 재학 시절, 기업에서 선발하는 대외활동 면접을 보러 갔는데 벽에 대학별로 면접 순서가 정렬 되어 있더라고요. 제 이름을 열심히 찾고 있는데, 대학 이름을 보니 소위 말하는 SKY가 대부분이었죠. 이름 말고 학교 이름으로 찾는 게 빠를 거 같다는 생각에 학교 이름을 열심히 찾았는데 맨 끝에 제 이름이 있더라고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저희 학교만큼 생소한 곳이 없었어요. 그 때부터 자신감이 확 떨어져 제 기량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그대로 떨어지고 말았죠. 이럴 거면 서류 합격은 왜 시킨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들러리였네요. -김현진, 28세, 프리랜서



인신 공격하는 대학 동아리 선배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면접에서 동아리 선배를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동아리 운영 과정에서 의견 마찰이 많아 그다지 사이가 좋았던 선배가 아니라서 불안하긴 했지만, 제가 훨씬 더 낫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면접에 들어갔죠. 그런데 면접관이 “같은 동아리를 했네요?”라는 말을 하자마자 그 선배가 제 단점을 말하기 시작하는 거에요. 동아리를 운영할 때, 독단적이었고 동아리 회비를 횡령했다는 둥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더라고요. 화가 나서 그대로 욕 한마디 날리고 나왔는데, 그냥 웃으면서 같이 저격이나 할 걸 후회했어요. -정지수, 27세, 취업 준비


면접에서 목격한 절친의 두 얼굴

처음에는 친한 친구와 함께 면접을 보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제 예상과는 다른 친구의 모습을 보고 실망했어요. 면접을 본 회사가 종교 색이 짙은 회사였는데, 평소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친구가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종교를 바꾸는 모습에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심지어 가정환경까지 거짓말을 하더라고요. 평소에 내가 알던 친구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어 결국 면접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죠. 그 이후로 그 친구를 예전처럼 못 대할 것 같아 연락을 끊었는데, 그 친구는 합격해서 잘 다니고 있어요. 아직도 그 때만 생각하면 혼란스럽네요. -이현주, 26세, 회사원  



CREDIT
    에디터(프리랜서) 배경은
    사진 tvN ‘변혁의 사랑’, MBC ‘자체발광 오피스’

이 콘텐트는 COSMO ONLINE
2017년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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