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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3 Fri

남사친 연애 상담소

다른 사람은 ‘남사친’과 얼마나 자주 만나고 연락할까? 남사친이랑 스킨십은 어디까지가 괜찮을까? 연애 칼럼니스트 김정훈과 박진진의 촌철 같은 남사친 연애 상담소.



Q 남사친과의 연애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어요. 저는 한번 이성으로 보이면 계속 이성으로 보이고, 처음 봤을 때 이성으로 보이지 않으면 계속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어느 날 친구로만 생각했던 남사친에게 오랫동안 저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고백을 듣고 난 후로, 저도 모르게 남자인 친구들을 경계하게 되더라고요. 예전처럼 남자들에게 편하게 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이런 불상사를 사전에 방지하고 싶어요. 남사친이 저를 이성으로 보고 있다는 시그널은 뭘까요? - 주지연(29세, 회사원)

김정훈(이하 ‘김’) 하루에 한 번 이상 연락이 온다면 그에게 당신은 ‘여자’입니다. 그가 그 사실을 자각하고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요. 여사친이 뭘 하고 있는지 자주 묻거나 여자의 주변 남자들을 경계하고, 사생활에 지나치게 간섭하며 질투하는 것 역시 남사친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는 시그널이죠. 무엇보다 자신이 ‘이런 남자’라고 어필하거나, “네가 나와 만나면 이런 점이 좋을 거다”라고 은연 중에 흘리는 행동은 100%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가장 친했던 남사친과 연인으로 발전해 일 년의 연애 끝에 헤어졌어요. 둘 다 바쁜 일상으로 인해 서로에게 소홀해지며 자연스럽게 마음이 멀어지게 됐거든요. 안 좋은 일로 끝난 관계는 아니어서 저는 이 남자와 다시 친구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단순히 애인을 넘어 저와 많은 추억을 쌓은 소중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잃고 싶지 않거든요.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친구로 지내자고 제안하는 건 제 욕심일까요? - 박성은(27세, 대학생)

욕심입니다. 그와 친구로 지내려는 이유가 뭔가요? 대화할 때 편해서? 기호가 너무 잘 맞아서? 세상에는 그 남자 말고도 얼마든지 잘 맞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왜 굳이 그를 붙잡는 건가요? 그건 앞으로의 연애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거예요. 미래의 남자 친구와 싸움거리가 될 건 분명하고요. 그리고 상대의 마음은 생각해봤나요? 손잡고 키스한 여자와 친구처럼 지내야 할 전 남친의 마음이오. 자연스레 마음이 멀어진 상태에서 그와 함께하고 싶다면, 친구가 아닌 연인으로 다시 시작해보세요. 친구 관계로 되돌아가려는 건, 이별할 때 느꼈던 아픔을 외면하고 싶은 게으름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Q 저와 남사친의 관계를 계속 지켜보던 주변 친구들이 그가 저를 좋아하는 게 아니냐고 묻곤 합니다. 사실 저도 이 친구가 저와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긴 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가 전혀 남자로 보이지 않아요. 누구보다 괜찮은 사람인 건 알지만, 그 친구가 고백을 한다면 거절해야 할 것 같아요. 사실 남사친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너무 커요. ‘남사친’이 어느 날 갑자기 나를 이성으로 대하기 시작한다면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 박지윤(24세, 공무원)

박진진 (이하 ‘박’) 그가 고백을 한 건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거절할 수는 없겠죠. 이럴 땐 에둘러서라도 의사를 확실히 표현할 필요가 있어요. 소중한 친구인 만큼 희망 고문은 하지 않는 것이 예의 아닐까요? 남사친에게 그와 정반대 스타일의 남자를 이상형으로 말한다든지, 아니면 그의 주변 사람 중 누군가를 콕 짚어 소개시켜달라는 말을 해보세요. 그에게 ‘너는 나에게 발전 가능성이 있는 이성이 아닌 친구의 카테고리 안에 있다’는 의사를 확실하게 전달하는 게 좋습니다. 


Q 남사친이 본인의 여자 친구와 이별한 후 꽤 힘들어하더라고요. 위로나 해줄 겸 함께 술을 마시다가, 둘 다 주량을 초과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모텔에서 한 이불을 덮고 있더라고요. 문제는 저는 그와 사귈 생각이 없다는 거예요. 하지만 워낙 죽이 잘 맞는 친구라 앞으로도 계속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요. 남자에게도 이런 게 가능할까요? 실수로 섹스까지 한 여자 사람을 온전히 ‘친구’로 보는 거요. 정말 궁금합니다. - 오혜영(31세, 회사원) 

가능할 수도 있어요. 당신도 그와 사귀기 위해 잔 게 아니듯, 그 역시 마찬가지일 테니까요. 두 사람은 취기에, 그저 상대와의 너무나 편안한 교감에 이끌려 잠자리를 했을 가능성이 높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렇게 감정적·육체적으로 교감을 할 정도면 한번 사귀어도 괜찮을 것 같긴 하지만… 어쨌거나 친구로 지낼 순 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어떻게 친구 관계가 됐는지 궁금하네요. 사실 남자들은 죽이 잘 맞는 친구라고 해도 동성 친구처럼 지내고 싶은 욕심은 여성보다 덜하거든요. 당신에게 호감은 있는데 이성으로 느껴지진 않아 친구 사이로 지냈을지도 모르죠. 그런데 섹스를 하고 난 후라면…. 분명한 건 관계 유지에 있어 당신보다는 그의 의지가 훨씬 약할 거예요. 그러니 친구로 굳이 지내고 싶다면 어색해하는 그의 모습을 과감히 외면하고 쿨한 척, 먼저 다가가야 할 거예요.


Q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친구로 지내는 남사친이 있어요. 요즘도 심심한 밤엔 둘이서 동네 포차에서 한두 잔 기울이곤 하죠. 그러다가 여행 이야기가 나와 둘이서 여행을 가기로 약속했어요. 그런데 이 얘기를 들은 다른 제 친구들은 어떻게 그러냐며 이해가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여행 약속을 잡은 저와 제 남사친이 이상한 건가요? - 박소희(26세, 대학원생)

선택은 본인의 몫이죠. 다수의 입장에서 보면 소수의 의견은 늘 신박한 법이고요. 그리고 아직까지 우리 사회의 다수는, 남녀끼리 1:1로 숙박 여행을 가는 건 연인 사이 혹은 그 이상이어야 한다는 시각이 많아요. 그 친구의 마음도 당신과 같아 정말로 두 사람이 순수한 친구 사이라면 주위의 시선을 겁낼 게 뭐가 있겠어요. 만약 남자 친구가 있다면, 얘긴 또 달라집니다. 두 사람이 스킨십은 하지 않더라도 정신적인 교감을 쌓고 추억을 만드는 거잖아요? 그것에 남자 친구는 질투할 수 있죠. 한번 생각해보세요. 남자 친구(혹은 과거의 남자 친구)와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과 그 친구와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무엇인지요. 아니, 여행이 아니라 해도 그 친구와 나누는 교감이 남자 친구와 나누는 그것과 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를요. 스킨십을 제외하면 은근 다를 게 없답니다. 오히려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더 정신적인 유대감이 쌓여 있을지도 모르고요. 그런 사람과 그저 여행만 다녀온다는 건… 제가 다 아깝네요. 싱글이라면 이번 기회에 한번 만나보는 건 어떨지? 많은 사람이 착각하는 게 있어요. 사랑은 끝이 있지만 우정은 끝나지 않는다는 얘기. 하지만 우정보다 더 굳건한 게 바로 영원한 사랑이랍니다. 물론 유지하기 힘들긴 하지만요.


Q 나이가 있다 보니 주변 친구들도 저도 하나둘 결혼을 앞둔 상황이에요. 이미 결혼을 한 친구도 꽤 되고요. 분명 20대 초반 때만 해도 저에겐 남사친이 꽤 있었거든요. 이젠 저장된 연락처에도, 카톡 친구 추천에도 남사친이 거의 보이지 않네요. ‘남사친’이 있는 여자의 평균 연령도 정해져 있는 걸까요? 시간이 갈수록 주위에 ‘남사친’이 적어지는 건 과연 결혼만의 문제인 걸까요? - 박예린(31세, 셰프)

일단 결혼을 하게 되면 남사친이 먼저 연락을 삼가고 조심합니다. 여사친이 남편과 함께 있을 만한 시간에 전화를 하거나 만나자고 하는 남자가 더 이상하지 않을까요? 설사 당신의 배우자가 이성 친구와의 관계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사람이라도, 남사친이 당신에게 연락하는 것보단 당신이 먼저 그에게 연락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단지 결혼했다는 이유로 오랜 우정을 나눈 남사친과 ‘절교’하듯 관계를 끊는 게 싫다면 남편에게 그 친구의 존재, 만나거나 연락하는 이유를 충분히 알려주세요. 단, 남사친에게 아내가 있다면 얘기가 또 달라지겠죠. 나이가 들면서 결혼을 하고 각자의 가정이 생기면 남사친은 물론 친구 관계도 예전 같지 않을 거예요. 그건 아주 자연스러운 삶의 변화랍니다.


CREDIT
    에디터 류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7년 10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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