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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3 Wed

어서와, 한국에서의 연애는 처음이지?

한국에 사는 외국인 남자들에게 물었다.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 사람들의 연애는 어떤 모습일지!



 독일  벤(30세, 연구원)

작업 거는게 뭐야, 먹는 거야?

한국에서는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꼬신다’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 그런 게 신기했다. 독일에서는 좀 호감이 가는 이성이 있으면 목적을 가지고 들이대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면서 대화가 잘 맞으면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고, 잘 맞지 않으면 친구로 지내고 그런 느낌이라 더 부담이 없다. 한국에서는 보다 연애를 목적을 가지고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꼭 사귀자는 말을 해야 해?

독일에서는 연애를 할 때 굳이 ‘사귀자’는 말을 하지는 않는다. 연인이 되기 전에 먼저 키스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사귀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그리고 연인이 되면 ‘사랑한다’는 말도 부담없이 하더라. 

여자친구 부모님을 만나면 결혼할 사이라고?

독일에서는 여자친구가 있으면 그 여자친구의 부모나 가족과 부담없이 만난다. 아무래도 독일에서는 데이트를 집에서 많이 하고, 부모님이 계셔도 다같이 놀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 부분이 자연스러웠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부모님 만나면 결혼할 사이다’라고 얘기하더라. 그래서 여기서는 조심스럽게 행동한다.



 프랑스  가브리엘(25세, 대학생)

연락을 그렇게 자주해야 해?

한국 사람들은 연애할 때 연락 패턴이나 횟수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밤에 잠들기 직전까지 연락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더라. 그것을 사랑의 정도를 보여주는 기준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프랑스에서는 평소에는 별로 연락을 자주 하지 않고 각자 지내다가, 만날 때 서로에게 충실하고 그런 분위기다. 그래서 더 서로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한국에서는 너무 연락을 자주해서 서로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가 빨리 식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팔  바브(29세, 대학원생)

연애의 천국, 한국

네팔에서는 연애와 결혼에 제약이 많다. 성도 맞는 사람을 만나야 하고, 종교 등을 확인해야 하고 무조건 중매로 결혼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런 조건들은 그저 하나의 옵션이고, 자유롭게 ‘나에게 맞는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어서 참 좋다고 생각했다. 

카톡 연애, 좋아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카톡으로 이모티콘도 보내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가 참 재미있다. ‘뭐해?’, ‘자니?’ 이런 카톡이 왔을 때 ‘난 지금 네 생각하고 있어’라고 보내면 너무 올드하게 볼 것 같고 로맨틱하게 보내고 싶어서 많이 고민하면서 보낸다. 


 캐나다  알렉스(27세, 학원강사)

데이트 비용은 남자의 몫?

한국에 와서 놀란 것이, 연애할 때 데이트 비용을 대부분 남자가 부담한다는 것이었다. 캐나다에서는 무조건 더치페이다. 밥을 먹든, 카페를 가든 무조건 각자 돈을 낸다. 계산대에서 카드를 두 장 내미는 거다. 한국에 왔으니, 나도 그 스타일에 맞춰서 내가 주로 돈을 내기는 하는데, 사실 좀 부담이 되긴 한다. 

‘데려다주는 문화’에 깜놀!

한국 남자들은 데이트를 하면 무조건 데려다 주고, 픽업해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더라. 친구들과 함께 놀고 있다가도 여자친구가 부르면 가서 데려다 주고, 다시 술자리로 돌아오는 친구를 보고 놀랐다. 처음에는 이해가 안갔지만, 그게 남자친구로서 좋은 모습이라는 생각에 나도 배워가고 있다.

 

 호주  제시(31세, 포토그래퍼)

한국 남자들, 젠틀해!

한국 남자들은 여자친구에게 정말 잘하는 것 같다. 가방도 들어주고, 신발끈도 묶어주는 것 보고 정말 놀랐다. 호주에서는 여자친구가 남자친구에게 ‘내 신발끈 좀 묶어줘’라고 하면 이상하게 보는데, 한국에서는 그게 매너고 예의더라. 

기념일마다 이벤트가 필요해?

한국에서는 연인 사이에 ‘100일, 200일, 1년, 1000일,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등등 기념일을 굉장히 중요시여기는 것 같다. 호주 사람들은 그런 부분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그냥 자유로운 연애를 하는 편이라서 차이를 느꼈다. 처음에는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서로 함께 한 시간을 기억하고 소소하게 챙기는 모습이 좋은 것 같다.


CREDIT
    에디터 김혜미
    사진 getty images bank korea

이 콘텐트는 COSMO ONLINE
2017년 0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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