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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9 Fri

친구와 싸우지 않고 여행하기

친구와의 여행만큼 편하고 신나는 것도 없지만 신경 써야 할 것도 산더미다. 이번 휴가엔 제발 친구와 싸우지 않고 무사히 다녀오길 바란다면 지금부터 이 기사를 주목!



DESTINATION

여행의 시작은 뭐니 뭐니 해도 목적지를 고르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친구와의 여행인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의 자율성을 이해하는 것. 서로의 버킷 리스트를 주고받는 것으로 시작해보자. 따사로운 햇볕 아래 서핑을 즐길 것인지, 아웃렛과 쇼핑몰을 돌며 원없이 쇼핑을 할 것인지, 각자가 원하는 여행 콘셉트를 공유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관련된 도시의 리스트를 살펴본 뒤 여행 시기, 예산, 멤버별 선호도 등을 고려해 최종 목적지를 선택하면 된다. 대부분의 관광 도시는 그 안에서 다양한 콘셉트의 투어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으니 여차하면 하루 정도는 각자 하고 싶은 걸 하며 개인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MEMBERS

본격적으로 계획을 짜기 시작하면 각자의 역할을 정해보자. 마치 학창 시절 팀플을 하던 것처럼 누군가가 맛집을 조사하면 누군가는 숙소를 알아보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거다. 서로가 조사한 내용을 단체 채팅방에 공유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볼 것. 여행 중에는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라도 하루 종일 붙어 있다 보니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럴 때를 위한 대비책 또한 미리 마련해야 한다. 인디 여행 매거진 <타이니 아틀라스>의 발행인 에밀리 네이슨은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과 여행한다면 그 사람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계획을 세워두라고 조언한다. <우리는 지구별 어디쯤>의 안시내 여행 작가는 자신의 의견에 꼬투리를 다는 친구가 있다면 오히려 다양한 옵션을 그녀에게 주고 결정을 맡기는 게 낫다고 말한다. 


DATE

도시를 정했다면 사계절, 비수기와 성수기, 건기와 우기 중 언제 떠나는 게 좋은지를 살펴야 한다. 가령 동남아는 건기 시즌, 유럽은 봄과 가을에 가는 것이 좋다. 피치 못할 이유로 반드시 성수기에 방문해야 

하는 지역도 있으니 여행 기간에 따라, 또 해당 지역의 특성에 따라 적당한 시기를 정할 것. 그런 다음 구글에서 세계 날씨를 검색해 최소 3개의 서로 다른 기상 예보 사이트에서 가고자 하는 시기의 날씨를 확인하자. 섬나라의 

경우 기상 예보와 별개로 날씨가 수시로 변하는 편이니 해당 지역 여행 커뮤니티를 방문해 매일 업데이트되는 날씨 정보를 확인하라는 <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의 원유리(청춘유리) 여행 작가의 팁을 기억할 것. 각자의 휴가 일정은 카카오톡의 투표 기능이나 구글 캘린더를 통해 모아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다. 


TO DO

여행지에서 무엇을 할지 세부적인 계획을 세울 때는 동선이나 소요 시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간혹 엑셀을 사용해 철저하게 일정을 정리하는 친구들도 있다. 이런 친구들이 그룹마다 한 명씩 있으면 좋겠다고? 다행히 최근에 여행의 세부 스케줄링을 도와주는 앱이 다양하게 출시됐다. 예를 들어 ‘트립케이스(Tripcase, 안드로이드&iOS용, 무료)’는 여행 기간, 교통수단, 숙박 정보 등 예약 사항을 전부 입력하면 이를 타임라인 형태로 보여준다. 세부적인 스케줄 가운데 나만의 시간도 반드시 채워 넣자. 여행 일정이 모든 멤버를 만족시킬 순 없으니 친구들과 떨어져 내가 정말 가고 싶었던 장소를 다녀오는 것도 좋은 방법. 


MONEY

예산을 짜는 일이 가장 골치 아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서로의 우선순위를 체크하면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다. 가령 비싼 돈을 들여서라도 숙박은 깨끗한 곳에서 해야 한다거나 교통비에서 아낀 돈을 식사에 아낌 없이 쓰는 식으로 각자의 우선순위를 비교해보는 거다. 그런 다음 기념품, 개인 유흥비 등을 제외한 공통의 여행 경비를 N분의 1로 모아 사용할 것. 만약 불가피한 사정으로 경비를 모으지 못했다면 여행을 다닐 때 반드시 영수증을 챙기거나 메모장에 비용을 적어두라는 것이 원유리 작가의 조언이다. 예약은 기본적으로 빨리 할수록 좋다. 저렴한 가격대부터 차례대로 매진되기 때문. 프로모션도 3개월 전부터 가장 많이 뜬다. 물론 빨리 예약하면 비용은 저렴하지만 취소 시 환불이 불가능하거나 ‘No Show(예약만 하고 나타나지 않는 경우)’를 했을 때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 꼼꼼히 검색해볼 것. 


LODGE

여럿이 갈 때는 도미토리보다 방 하나를 이용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여행 전문가들은 말한다. 다만 일정 변동 가능성이 큰 만큼 ‘부킹닷컴(www.booking.com)’의 무료 취소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는 안시내 작가의 조언을 기억하자. 사람이 3명 이상일 경우 ‘에어비앤비’가 더 저렴한 편. 이때는 반드시 아이콘을 확인하자. 배지 표시가 있으면 주인이 아주 좋은 사람이고 번개 표시는 바로 예약 가능한 곳을 의미한다. 에어비앤비의 경우 트립 기능을 이용해 현지인들만 아는 숨은 맛집이나 장소 정보를 알 수 있어 유용하다. 또한 숙소를 고를 땐 기본적으로 공식 홈페이지, 국내 포털, 구글, 트립 어드바이저 등 네 군데의 후기를 모두 살펴보는 것이 안전하다. 


TRANSPORT

여럿이 가는 만큼 교통수단도 여행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유럽 내에서 이동할 때는 유레일패스보다 개별적으로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고, ‘고 유로(Go Euro, ios용, 무료)’ 앱을 이용하면 저렴한 버스 편도 모아볼 수 있다. 여행 사이트 ‘밀리언 마일 시크릿’의 운영자인 에밀리 자볼른도 멤버가 4명 이상일 경우 대중교통보다는 택시를 타는 것이 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국내의 경우 10월 중순까지 서울-부산 KTX 열차를 이른 오전이나 늦은 밤 시간대로 2인 이상 예약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길을 찾다가 서로 싸우는 경우도 많다. 와이파이 없이 GPS만으로 사용 가능한 지도 앱을 다운받아두길 권한다. 하지만 길을 잃는 것 또한 하나의 여행이 될 수 있다는 원유리 작가의 말도 기억해두자. 


CREDIT
    에디터 박수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7년 06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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