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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5 Mon

비혼입니다만, 연애는 어떻게 하냐고요?

비혼을 원하는 싱글이 35%에 육박하는 시대. 이제 더 이상 비혼에 대해 의아한 시선을 보이는 것만큼 구시대적인 일은 없을 거다. 그러나 비혼주의자라고 해서 연애를 안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비혼주의인 그녀들의 연애법을 소개한다.






지금 연애 중인가? 싱글이다. 6개월 사귀던 남자친구와 얼마 전 헤어졌다. 

헤어진 이유는 뭐였나? 남자친구가 결혼을 원했다. 나보다 5살 많았던 그는 자신이 결혼적령기라고 생각했는지, 연애 초반부터 결혼에 대한 운을 띄웠다. 나는 처음부터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는 결혼에 대해 부담 없이 만나자고 얘기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이 결혼에 대해 보채기 시작했다. 최근 더 진지하게 결혼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에게 나는, ‘결혼을 정말 할 생각이 없고, 만약 하게 된다 하더라도 5년 뒤에나 생각해보려 한다. 만약 당장 결혼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의 반응은 어땠나? 나의 생각을 돌리려고 여러 번 붙잡았지만 정말 완고해 보였는지, 결국 수긍하고 헤어지자고 하더라.

비혼을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가 있다면? 결혼이라는 제도에 구속 받고 싶지 않다. 여행을 좋아해서 한 달에 한번은 꼭 해외 여행을 떠나는데, 지금 누리고 있는 이 자유를 결혼 때문에 방해 받고 싶지 않다. 싱글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자유를 더 많이 누리고 싶고, 커리어적으로도 더 발전하고 싶다. 

당신이 꿈꾸는 이상적인 연애는? 결혼 없는 연애! 하하. 결혼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사람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연애하고 싶다.



한 사람과 굉장히 오랜 기간 연애 중이다. 결혼한 것이나 다름 없는 관계로 생각될 수도 있겠다. 어떤가? 그렇다. 물론 설렘 같은 건 전혀 없다. 뻔한 대답이긴 하지만 그래서 더 편하다. 

무려 ‘15년산’ 비혼주의 커플은 어떤 식으로 연애를 하나? 서로 비혼관이 갖기 때문에 틈만 나면 서로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불편함에 대하여 토로하고, 맞장구 치며 비혼을 합리화한다. 오랜 연인으로서 긴장감은 없지만 서로에게 막대하지 않고 예의를 갖추려고 한다. 

오래 연애한 만큼 두 사람 주변에서 결혼에 대한 압박도 있을 텐데, 그럴 때는 어떻게 대처하나? 30줄에 들어서자마자 엄마가 압박을 시작했다. 하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엄마도 내가 행복한 것을 더 원할 테니까.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이야기하고 넘어간다. 

비혼주의자의 연애이기에 좋은 점이 있다면? 가족 같은 관계지만 가족이 아니기에 결혼했을 때 생기는 여러 부담감들이 없다. 술 마시고 들어오는 남편 때문에 애가 탄다든지, 시어머니의 참견 때문에 고민한다든지 하는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 애도 없고, 집안 행사도 없다. 결혼한 커플만큼 부딪힐 일이 없다. 그게 가장 큰 장점 아닐까? 주변만 보더라도, 결혼이 유발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정말 많은 것 같다. 



언제부터 비혼을 생각했나? 20대 후반까지는 당연히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결혼에 대한 로망도 있었다. 하지만 30대 초반에 들어서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아마도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의 삶을 보면서 비혼에 대한 생각이 확고해진 것 같다. 

주변의 어떤 모습이 비혼에 대한 생각을 확고하게 했나? 나는 지금 내가 번 돈으로 사고 싶은 것을 사고,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는 자유로운 소비패턴을 누리고 있는데, 결혼을 한 친구들을 보면 그런 싱글 라이프가 전부 무너지더라. 지금처럼 자유를 누릴 수 없고, 종종 남자친구 부모님을 위해 사는 선물이 결혼 후에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며, 시부모를 모시게 돼서 집에서 편안한 파자마 차림으로 있는 것조차 불편한 일이 되는 경우도 있고, 출산 후에는 혼자서 편안히 TV를 보는 일도 어려운 일이더라. 지금이야 나만 잘 살면 되고 내 한 몸 잘 살피면 되지만 결혼하면 가정 자체를 잘 일궈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까? 가정만 남고, 내 자신이 사라지는 삶이라니! 상상할 수도 없는 암흑 같은 미래다. 그래서 비혼을 결심했다. 

남자친구는 당신의 비혼관에 대해 동의하나? 다행히도 그는 나의 이런 생각을 존중해준다. 덕분에 우리는 7년째 알콩달콩 연애를 하고 있다. 때때로 나는 그에게 말한다. 언젠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그 상대는 너지만, 연애만 하는 지금이 좋다고 말이다.


CREDIT
    Editor 김혜미
    사진 getty image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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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5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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