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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5 Wed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이효리

푸른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이 어우러진 호주 한가운데서 이효리를 만났다. 정해진 목적지 없이 발길이 향하는 대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그녀의 모습은 찬란하게 빛났다.


 

박시한 오버올도 브라톱과 함께 매치하면 한없이 섹시한 아이템이 된다.

오버올 21만8천원 SJYP. 선글라스 36만8천원 베디베로. 뱅글 8백20만원대 까르띠에. 귀고리 본인 소장품. 브라톱 에디터 소장품.


코스모와는 벌써 네 번째 커버 작업이에요. 언제 어느 때건 코스모가 지향하는 이미지의 정점은 늘 이효리와 겹치더라고요. 이효리에게 ‘코스모’란?

코스모 하면 쾌활하고 건강한 이미지가 떠올라요. 햇빛이 잘 드는 양지 바른 곳에서 섹시한 자태를 뽐내며 느긋이 햇살을 즐기는, 윤기나는 털을 가진 고양이 같달까요? 


이효리의 컴백을 목 빠지게 기다리는 팬이 많습니다. 아마 인스타의 댓글을 통해 체감하고 있을 거고요. 이렇게 열렬하게 기다리는 팬들의 존재를 확인할 때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늘 감사하죠. 그리고 사실 깜짝깜짝 놀라기도 해요. 몇 년 동안 저조차 제가 유명한 사람이란 걸 잊고 살았는데, 아직도 저에 대해 기대하고 궁금해하는 분이 많다는 게 참 고마우면서 신기한 일이에요.



 

뒤돌아보며 활짝 웃는 그녀의 미소가 사랑스럽다.

데님 팬츠 10만원대 SJYP. 비키니 톱 에디터 소장품.


그럼에도 아직까지 컴백과 관련해서는 “상반기 컴백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전 곡의 작사를 맡았다” 정도의 정보가 전부예요. 콘셉트라든가 ‘뮤지션’ 이효리가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 앨범인지에 대해 좀 더 힌트를 줄 순 없을까요?

아직 준비하는 단계라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는 건 없어요. 대부분의 곡 멜로디를 직접 만들고 가사를 제가 썼다는 것 정도? 제주도 집에서 기타나 피아노로 멜로디를 녹음한 뒤  같이 작업하는 도현이(작곡가 김도현)에게 보내서 곡의 방향과 느낌을 상의하면, 도현이가 거기에 리듬과 악기들을 채워 넣어주죠. 그러면 더 멋진 곡이 되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예전엔 곡을 받아 거기에 맞춰 가사와 콘셉트를 잡았다면, 이번엔 처음 곡을 만들 때부터 가사, 무대, 의상, 표정까지 다 밑그림을 그리고 시작한 셈이죠. 


‘흉내 내기식’의 음악이 아니라 ‘진정성’을 담은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죠. 그걸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뭐예요?

멜로디와 가사를 제가 직접 만들다 보니, 아무래도 이전 앨범보다 화려하거나 매끄러운 건 덜할 거예요. 그렇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걸 좀 더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겠죠. 이렇게 화려하고 좋은 음악이 넘쳐 나는 세상에 왜 굳이 내가 앨범을 내야 하는가? 그 이유에 가장 신경을 썼어요. 이 앨범이 세상에 나와서 어떤 이로움이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오. 흐흐. 좀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제 나름대로는 그 지점에 가장 무게중심을 실으려 노력했어요.



 

클래식한 차 뒷좌석에 나른하게 기대 누워 카메라를 응시하는 그녀.

블라우스 20만원대, 데님 팬츠 14만9천원 모두 SJYP. 귀고리, 반지 본인 소장품. 


키위미디어그룹 김형석 대표의 인터뷰를 통해 전해진 “상품이 되고 싶지 않다”라는 이효리의 말에서 그 굳은 의지를 읽을 수 있었어요. 대중 스타 이효리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삶에서 거리를 둔 것, 제주에 터전을 잡고 한갓진 일상을 누리는 것, 그래도 할 말은 하고 사는 것, 모두 비슷한 맥락에서라고 생각하고요. 어떤 선택이든 결심의 ‘계기’ 같은 건 있기 마련이잖아요. 개인적으로 어떤 지점이었나요? 

모든 것이 시작된 계기라면, 순심이를 입양한 것? 순심이를 입양하면서 동물 문제에 눈을 뜨고, 그러다가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좀 더 깊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거니까요. 한번 관심을 갖기 시작하니 사람이든 동물이든 고귀한 생명을 지닌 생명체가 돈이나 권력에 의해 유린당하는 일이 더 자주 눈에 띄더라고요. 동시에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됐죠. 나 역시 돈이나 인기가 최고인 줄 알고 저도 모르게 후회되는 행동을 많이 했으니까요. 제가 싫어하는 그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느낀 거죠. 그래서 일단 모든 걸 멈추고, 좀 더 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나 자신을 하나씩 찾게 된다”라고 얘기한 적이 있죠? 개인적으로 “나를 성장시킨 8할은 연애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으로서 동감하는 부분이에요. 지금의 사랑을 통해 발견하게 된 이효리의 모습은 뭐예요?

그동안 제가 저 자신을 아껴주지 못하고 계속 밀어붙이기만 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항상 뭔가를 하고 있어야 하고 앞에 나서야 하는 그런 사명감 같은 게 있었달까요? 그게 나 자신의 몸과 마음을 해치게 되더라도 그랬던 거 같아요. 남편은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나 자신이 참 소중하고 괜찮은 존재란 걸 일깨워준 사람이에요.



 

글리터 룩에 앙증맞은 메탈릭 백으로 포인트를 준 런치타임 내 모습.

봄버 재킷 30만원대, 톱 16만9천원, 데님 팬츠 15만8천원 모두 SJYP. 귀고리 본인 소장품. 


사랑하는 사람에게 영향을 받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죠. 어떤 부분에서 이효리는 ‘그의 영향’을 가장 크게 느끼곤 하나요?

많은 부분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겠지만, 딱 하나 고르자면 아무래도 음악적인 부분이겠죠? 예전엔 좋아하는 팝 장르만 들었는데 지금은 클래식부터 브라질 음악 혹은 전혀 몰랐던 장르의 음악까지 골고루 들으며 다양한 감성을 쌓게 됐으니까요.


벌써 결혼 5년 차 부부예요. 연애 햇수까지 더하면 ‘아주 오래된 연인’인 셈이죠. 오래 함께하면서, 서로가 자신을 잃지 않도록 지켜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한 깨달음도 얻었나요?

서로의 취향과 생각을 항상 존중하는 거요. 내가 하고 싶고 나만 알고 있는 것들을 강압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거죠. “나랑 이거 같이 해!”가 아니라 “나 이거 할 건데 어때? 재밌겠지? 같이 해볼래?” 이런 작은 뉘앙스의 차이가 사실 굉장히 큰 의미를 지니는 것 같아요. 



 

데님 재킷 안에 다른 소재의 재킷을 이너로 입으면 더욱 쿨한 데님 룩이 완성된다.

데님 재킷 26만9천원, 집업 재킷 15만8천원, 데님 미니스커트 14만9천원 모두 SJYP.


지금의 이효리는 행복해 보여요. 무엇이 이효리를 ‘지금 가장 행복하게’ 만들었을까요?

꼭 행복해야만 성공한 인생이라는 강박을 버리는 것?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항상 행복할 수만은 없는 거니까요. 반드시, 꼭,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부터 불행이 오는 것 같거든요. 그냥 나에게 주어진 하루하루의 시간을, 남에게 못된 소리 하지 않고, 나 자신을 너무 혹독하게 몰아붙이지 않고, 남들 뭐 입고 뭐 먹고 뭐 하고 사는지만 들여다보며 나와 비교하지 말고, 내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고 만족해하며 잘 사는 거죠. 팁 하나 더 주자면, SNS 너무 많이 하지 마세요. 다 나보다 행복하고 좋아 보이거든요. 그거 다 뻥이에요. 하하.




CREDIT
    Contributing Editor 강지혜
    Feature Editor 박지현
    Celebrity Model 이효리
    Hair 한지선
    Makeup 홍성희
    Assistant 정길원
    Producer 김미경
    Photographs by Kim Hee Jun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7년 0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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