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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7 Sat

인생을 즐길줄 아는 욜로 걸을 소개합니다. -2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한 번뿐인 인생’이라는 뜻의 이 문구를 들어본 적 있는지? 여기, ‘욜로 정신’으로 무장하고 오늘과 지금에 충실한 인생을 사는 멋진 여자들이 있다.


 

조하나 (35세)

잘나가는 잡지의 능력 있는 피처 에디터였던 그녀가 어느 날 꼬따오로 다이빙을 하러 간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한 달 후면 돌아오는 여행을 떠난 거라고 짐작했다. 3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여전히 인도양의 바닷속을 누비고 있다.


패션 매거진 에디터라는 매력적인 자리를 박차고 떠난 이유가 뭐예요?

에디터가 된 지 7년 정도 됐을 때,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했어요. ‘지금 행복한가?’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0년 후 내 모습을 떠올렸을 때 이 삶이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답은 ‘No’였어요. 그래서 사표를 내고 꼬따오라는 섬에 다이빙을 하러 갔죠. 


현실적인 문제, 결혼이나 남의 시선 같은 것이 걱정되진 않았어요?

30대를 넘기니 사람들이 내 인생을 걱정해주느라 바쁘더라고요. “결혼 언제 할 거냐?”, “그러다 나중에 후회한다”…. 떠나기 전까지 나를 괴롭힌 건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나 불안보다 오지랖 넓게 나까지 걱정해주는 사람들의 지긋지긋한 관대함이었어요. “인생이 이만큼이나 남아 있으니 네 마음을 따르라”라고 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었죠. 


그런 말을 해준 사람이 누구예요?

제게 다이빙을 처음 알려준 벤자민이라는 프랑스 사람이오. 다이빙을 배우자마자 저는 곧바로 바다와 사랑에 빠졌어요. 하지만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죠. 그때 그 친구가 던진 말 한마디가 머리를 때렸어요. “Why not?” 한국에선 내 나이가 죄악이라 생각했는데, 그 친구는 “너, 엄청 어리다” 하며 배를 잡고 웃더라고요. 사람마다 인생의 속도는 모두 달라요. 원래 알고 있었던 진리지만 그와의 대화를 계기로 행동으로 옮기게 됐죠.



꼬따오 다이버의 하루는 어때요?

빌딩 숲 대신 파란 바닷속으로 출근하고, 주말과 평일을 구분할 필요가 없는 일상을 살고 있어요. 가끔 전기가 나가기도 하고 와이파이도 끔찍한 속도지만… 괜찮아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대신 바다와 사람들과 물고기와 노는 하루를 보내고 있죠.


다이빙이 왜 좋아요?

바다라는 거대한 자연 속에서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먼지 같은 존재예요. 말도 할 수 없고, 화려한 옷, 메이크업, 헤어스타일도 필요가 없죠. 겉치레를 걷어내면 인간은 얼마나 아름다운 존재가 되는지 몰라요. 


앞으로 뭐 할 거예요?

어제 PADI 스쿠버다이빙 강사 시험에 합격했어요! 한동안 꼬따오에서 경험을 쌓을 거예요. 이후 행선지는 아직 ‘No Plan’이에요. 캐리비안이 될 수도, 하와이가 될 수도 있겠죠? 나는 세상 어디든 갈 수 있어요.


떠나고 싶은데 망설이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있어요?

안 되는 이유보다 되는 이유를 찾아야 해요. 세상엔 너무 많은 ‘멘토’가 판치고, ‘인플루언서’가 차고 넘쳐요. 비싼 옷과 음식을 사진으로 찍어 보여주는 사람들이 도대체 왜 ‘인플루언서’일까요? 자신의 멘토나 인플루언서는 바로 자기 자신이어야 해요.



 

윤지민 (28세)

욜로 라이프는 생업을 포기해야 가질 수 있을까? 대학에서 국제학을 전공하고 유학을 떠나 정책학까지 섭렵한 윤지민은 서울시청이라는 신의 직장을 박차고 나와 세계를 ‘관광’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그녀는 직장을 찾기보다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을 만들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졌고, 직장도 탄탄한데 왜 나왔어요?

승진해서 자리를 한 칸씩 옮기는 것이 저의 미래라는 게 행복하지 않았어요. 저는 여행을 좋아해서 관광 산업에 관심이 많은데 공간에 갇혀 있는게 답답하더라고요. 마인드도 갇힌 기분이었어요.


그만둘 때 가장 큰 갈등은 뭐였어요?

여행하고 돌아왔을 때 다시 밥벌이를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안 그만두면 죽을 것 같았어요. 하하. 


미래에 대한 불안은 없었어요?

불안했죠.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거지 싶어 여행에 집착하게 되더라고요. PPT로 여행 계획서를 수십  장 쓰다가 그만뒀어요.  


무슨 계획을 세웠어요?

전 세계의 중요한 관광지를 여행하고 그곳에서 관광 산업과 관련된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고 오는 게 목표였어요. 그런데 떠나는 날 아침부터 첫 여행지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눈물이 나더라고요. 한 번도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은 적이 없다 보니, 두렵고, 심란했죠. 


여행을 후회한 적이 있어요?

아뇨. 여행하는 일이야말로 제가 이루고 싶었던 목표에 가까이 가는 행위잖아요. 하루하루, 매 순간 목표에 다가가는 기분이었고 정말 좋았죠. 여행 내내 관광청 직원부터 기념품 파는 사람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어요. 


260여 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관광 커뮤니케이터가 됐어요. 무슨 일을 해요?

관광을 주제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관광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일이에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관광을 여행보다 하대하는 성향이 있는데, 그건 관광을 ‘sightseeing’이라는 뜻으로 한정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tourism’이라는 의미로 관광을 이해하고, 관광 산업에 대해 사회적으로 논의하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관광의 가치’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욜로 라이프’와 ‘커리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네요.

‘한 번뿐인 인생’이라는 그 말 다음에 오는 저의 꿈은 ‘나만 잘 살지 말고,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자’였어요. 그게 특정한 직위가 아니었기 때문에 일을 그만둘 수 있었죠. 내가 언제 제일 행복한지 궁극적으로 생각해보니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미쳤을 때더라고요. 그래서 전 지금이 좋아요. 대한민국에 더 많은 외국인이 찾아오고, 우리나라의 매력을 잘 알릴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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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류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7년 0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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