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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2 Thu

남자가 이별을 떠올리는 순간

죽자 사자 쫓아다닐 때는 언제고 어느 순간 훅 마음이 변해버려서는 연락불통으로 이별을 선언하고, 헤어지고 나서야 “나란 놈은 답은 너다”라고 말하는 남자들. 이 정체불명, 이해불가의 남자들에게 이별에 관한 진짜 속마음을 물었다.




남자가 이별을 떠올리는 순간은 말이지
COSMO 헤어질 때 남자들이 하는 말 있잖아. “난 너한테 부족한 남자인 것 같아”라든지 “우린 잘 안 맞는 것 같아”라든지. 그런 틀에 박힌 변명 말고 진짜 속마음이 궁금해. 왜 이별을 결심하게 되는지.
형진 그냥 어느 순간부터 같이 있는데 즐겁지가 않은 거야. 오히려 친구들이랑 있을 때 더 좋은 거지. 그러면 헤어질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 연락도 좋아서 하는 게 아니라 의무감으로 하고 그럴 때.
철주 초반에는 너무 좋으니까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통화했는데 이제 10분 통화하기도 힘든 거지. 할 얘기도 없고 재미도 없고.
지현 근데 중요한 건 그럴 때 꼭 다른 여자가 눈에 들어온다는 거지.
모두 그렇지.
형진 그게 동시에 일어나는 거 같아. 마음이 식으면서 다른 여자가 눈에 들어오는 거지.
지현 예전에 사귀던 친구랑 일 때문에 잠시 떨어져있게 된 적이 있었거든. 근데 그때 가까이 있는 다른 사람이랑 친하게 지내게 되면서 마음이 좀 흔들리는 거야. 그 이후로는 여자 친구랑 다시 잘 해보려고 노력해도 잘 안 되더라고.
형진 근데 또 막상 헤어지고 나서 가까이 있던 그 여자랑 진지하게 사귄 적은 한 번도 없었어. 진짜 갈아타려고 헤어졌다기보다는 그냥 여자 친구와 헤어지게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뿐이지.
지현 맞아, 그냥 자극이 된 거지.
COSMO 보통 처음에는 남자가 여자를 먼저 좋아해서 고백하고 연애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잖아. 그러다가 대부분 역전되지. 남자의 마음은 점점 식고 여자는 마음이 점점 커지고. 그래서 결국 남자가 이별을 말하고 여자는 울고. 왜 그럴까? 왜 똑같이 마음이 지속되지 않는 거 같아?
철오 음, 대부분 남자가 먼저 좋아하고 고백을 하잖아. 사실 남자들은 여자 외모를 보고 좋아하는 경우가 많지. 외모를 보고 좋아했으니까 처음에는 성격이 좀 안 맞아도 참아줄 수 있는데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안 맞는 부분이 보이고 단점이 보이는 거지. 성격적인 부분에서 자꾸 충돌하니까 ‘어, 얘 왜 이래?’ 이러다가 결국 ‘아, 아닌 거 같다’라는 결론을 내는 거 아닐까?
철주 그래, 외모에 반해서 연애를 시작해서 성격 때문에 끝내는 패턴인 거지.
형진 외모가 마음에 안 들었으면 애초부터 사귀지 않았을 거고. 그다음은 성격인데, 그게 너무 안 맞으면 오래가질 못하는 거지.
COSMO 예를 들면 어떤 성격 차이?
철오 제일 싫은 게, 집착. 너무 소유욕이 심한 여자 있잖아. ‘내가 물건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철주 사실 좋아하니까 어느 정도는 포용해줄 수 있지. 근데 게이지라는 게 있잖아. 뭐, 내 친구들 만나는데 그 자리에 같이 가겠다고 하면 그 정도는 받아줄 수 있어. 어차피 같이 놀아도 상관없으니까. 근데 내가 일 때문에 되게 중요한 미팅을 하고 있는데 “너 지금 미팅하는 거 아니지?” 하면서 직접 와서 눈으로 확인을 해야겠다는 거야.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를 못 하는 거야. 답이 안 나오는 거지.
지현 가끔 친구들이랑 당구도 치고 술도 마시고 싶은데 무조건 붙어 있으려고 하는 거야. 3, 4개월이 지나도 계속 그러니까 도저히 못 버티겠더라고.
철오 난 ‘오빠를 죽여서 박제해놓고 싶다’는 말까지 들었어. 늘 불안해하는 거야. 누구 만날 때마다 일일이 보고해야 되고. 회식이고 뭐고 아무것도 못 하는 거지. 하다 하다 안 되겠어서 결국 헤어졌지.


CREDIT
    Editor 김혜미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1년 10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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