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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1 Tue

에디터들의 지방축제 여행기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이 계절,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당신을 위해 에디터들이 지방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다사다난했던 에디터들의 여행기를 참고해, 이번 주말엔 지역 축제가 열리는 대한민국의 구석구석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대하가 기가 막혀! 홍성 남당항 대하 축제 ~10. 31.

이번 가을, 벼르고 벼른 지역 축제가 있었으니 바로 대하 축제예요. 10월은 대하가 가장 맛있을 때니까요. 안면도 백사항 축제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가격이 저렴한 홍성 남당항 축제로 결정! 일부러 ‘맨손 대하잡이’ 이벤트가 있는 토요일에 집을 나섰건만, 연휴 대란의 고속도로를 초저속으로 통과해 남당항에 도착한 시간은 대하잡이 이벤트가 끝난 저녁이었어요. 하지만 이벤트는 이벤트일뿐, 이곳을 찾은 진짜 이유는 제철을 맞은 대하를 먹기 위해서가 아니겠어요? 항구 쪽의 손님 많은 식당에 위풍당당하게 입장! 근데, 결론부터 말하면 좀 실망스러웠어요. 양식 흰다리새우를 판다는 건 애초부터 알았고(자연산 대하는 금방 죽기 때문에 팔딱팔딱 뛰는 모습을 보며 구울 수가 없거든요), 대하구이의 가격(1Kg 4만원) 역시 지역에서 통일시켜 바가지랄 게 없었지만,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가게에 앉아 있으려니 새우가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대하구이의 마무리는 칼국수로 하는 게 정석이지만, 그와 오붓하게 소주 한 잔을 하기 위해 2차로 횟집에 갔답니다. 회 한 접시에 ‘린 소주’ 한 잔을 걸치니 오히려 그때부터 바닷가 축제의 낭만이 느껴지던데요?


1. 시작은 대하 튀김으로

맥주 안주로 먹겠다며 집에 싸 들고 간 대하튀김이 눅눅해진 걸 보고 새삼 깨달은 진리 하나가 있다. 튀김은 막 튀겨냈을 때 먹어야 가장 맛있다는 것! 튀긴 자리에서 바로 먹는 대하튀김은 그야말로 1천원(1마리당)의 행복이다.  


2. 맨손으로 대하 때려잡기 

연어나 오징어를 잡는 이벤트엔 참가비를 내야 하지만, 대하는 공짜다. 팔딱팔딱 뛰는 대하를 잡다 보면 어깨춤이 절로 춰진다. 대하 맨손잡이 이벤트는 주말 오후 4시부터 시작하는데, 어른들은 어린이들이 체험한 다음에 들어갈 수 있다. 


3. 대가리는 이렇게 까먹자 

대하구이를 먹을 땐 먼저 몸통만 먹고 대가리는 따로 바싹 구워 먹는 것이 보통. 그런데 씹어 먹기엔 딱딱한 대가리 껍질을 까기 어려워 당황했나? 그럴 땐 이마 부분에 삐죽하게 나온 부분을 잡고 벗기면 끝. 생선이 그러하듯 새우 역시 머릿살이 참 맛나다.



콧대 높은 억새를 만나러 태백산맥으로! 민둥산 억새꽃 축제 ~10. 26.

요즘처럼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올 때면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죠. 하지만 직장인 친구들과는 시간 맞추기도 어려웠고, 주말엔 쉬고 싶어 하는 귀차니스트 그를 억지로 데리고 가기에도 썩 내키지 않았어요. 그래서 전, 혼자 떠나기로 결심했죠. 목적지는 강원도의 민둥산 억새꽃 축제. SNS에 올라온 억새 사진을 볼 때마다 ‘가고 싶다’라고 늘 생각했거든요. 전국 5대 억새 군락지 중 하나인 민둥산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까지 억새풀을 볼 수 있어요. 딱 지금이죠! 민둥산은 2.6km의 급경사 코스와 3.2km의 완경사 코스로 나뉘는데, 전 자연을 감상하며 천천히 올라가려고 완경사를 선택했어요. 하지만 웬걸! 산을 오르는 내내 땀이 뻘뻘. 등산 2시간 동안 한 10번 넘게 쉬었던 것 같네요. 정신이 혼미해지며 ‘나 혼자 여기서 뭐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때쯤 조금씩 억새가 보이며 정상이 나타났어요. 억새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유전처럼 터졌던 땀을 금세 식혀줬어요. 정상에서 사진을 찍은 후 산을 내려와 억새꽃 축제 먹거리 장터로 향했어요. 이 장터에선 곤드레비빔밥, 민둥산 막걸리, 메밀파전 등 강원도 태생의 먹거리를 맛볼 수 있고, 지역 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요. 4시간가량의 등산으로 다리가 후덜덜했던 저도 이곳에서 ‘민둥산 막걸리’를 한잔하고 집으로 향했답니다. 짧은 가을, 그냥 보내기가 아쉽다면 무작정 혼자 떠나보세요. 꽤 재미있는 하루가 펼쳐질 테니까요.

1. 등산용 먹거리 준비하기

산에 오를 땐 간단한 과일이나 에너지 바, 초콜릿, 오이, 채소, 물 등 지친 기력을 회복할 먹거리를 가방에 넉넉히 챙긴 후 올라가자. 산 중턱에 있는 매점에서 물과 초콜릿 바를 어이없는 가격에 울며 겨자 먹기로 구입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2. 축제 장터에는 현금을 미리 챙겨 갈 것

민둥산 억새꽃 축제는 강원도 대표 특산물인 곤드레, 메밀, 취나물, 꿀, 한우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특설 장터의 특성상 카드 결제가 안 되니, 아쉽게 돌아오지 않으려면 현금을 미리 챙기자.


3. 강원도 정선 한우로 지친 심신 달래기

강원도 횡성 한우만 생각했다면 오산! ‘황소식육실비식당’은 퀄리티 좋은 정선 한우를 숯불에 구워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등산 후에 먹으면 그 맛이 일품.

주소 강원 정선군 사북읍 사북중앙로 40-1 문의 033-591-8005



단풍 속으로 풍덩 빠져봐! 운악산 단풍 축제 ~10. 26.

몇 년 전 단풍의 절정기에 오대산 월정사에 가서 아름다운 전경을 본 뒤론 매년 단풍이 만개하면 여행을 떠나곤 해요. 올해엔 경기 5악 중 가장 수려한 산이라는 포천 운악산을 찾아갔어요. 원래 ‘악’ 자가 들어가면 험한 산이라고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산행 코스가 평탄한 코스와 암벽 코스가 섞여 있어 초보부터 전문가까지 산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어요. 참고로 초보자라면 매표소에서 현등사-코끼리바위-절고개-남근석바위-정상으로 이어지는 3.35km의 1코스나 눈썹바위-병풍바위-미륵바위-망경대-운악산으로 이어지는 3.06km의 2코스 중 하나를 선택하세요. 저는 산책하듯 부담 없이 걷기에 딱 좋다고 소문난 1코스를 선택했는데,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흙길의 운치가 없긴 했지만 운동화를 신고 올라가기엔 편했어요. 제법 가파른 길을 헉헉대며 30분 정도 올라가니 현등사에 도착. 10월 초라 단풍은 아직 조금 이르더라고요. 하지만 산 전체가 단풍나무 숲이라 1~2주만 지나면 단풍이 완전히 물들 것 같아요. 단풍 축제는 운악산 입구에서 단 하루 열리지만,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단풍이 절정일 것으로 예상되니 시간 될 때 가볍게 등산한다는 마음으로 찾으면 좋을 거예요. 소박하고 포근한 느낌이 드는 절에서 맑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니 가슴속까지 탁 트였어요. 저질 체력과 배고픔으로 정상까지 올라가는 건 포기했지만 단풍이 만개할 즈음 이 산에 다시 올 것을 기약했답니다.


1. 지역 주민이 가는 맛집 들르기

포천 맛집인 숯불 오리 로스구이 전문점 ‘고향나들이’. 오리 반 마리(2만8천원)에 가마솥밥(4천원), 오리탕까지 코스로 주문했는데 3명이 먹어도 충분할 만큼 양이 푸짐하다.

주소 경기 포천시 신북면 깊이울로 103 문의 031-533-6124, 5292


2. 국립수목원에서 자연 만끽하기

축제를 즐긴 후엔 국립수목원으로 향하자. 이곳은 단풍과 억새, 은행나무 등이 있어 가을에 더 아름답다.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해야 입장할 수 있다.

주소 경기 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 415 문의 031-540-2000


3. 커피 한 잔의 여유 즐기기

서울로 돌아오기 아쉽다면 포천 고모리 카페촌에 들러보자. 그중 베이커리 카페 ‘두다트’는  금세 빵이 동날 만큼 인기가 많다. 세계 각국의 생두를 직접 로스트한 핸드 드립 커피도 꼭 맛보길.

주소 경기 포천시 소흘읍 죽엽산로 457-4 문의 031-541-0190



11월에 열리는 지역 축제


1. 꽃향기 가득한 바다 여행 > 거제 섬꽃 축제(11월 1일~9일)

매년 열리는 거제 섬꽃 축제는 한 해 동안 수많은 사람이 직접 물을 주고, 잡초를 뽑으며 꽃을 길러 작품을 만드는 꽃 축제다. 바다 생물을 형상화한 10여 개의 국화 조형물과 150여 종의 국화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이색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니 대한민국 남쪽 바다에서 풍기는 향기로운 꽃 내음을 만끽해보시길. 문의 055-639-6421


2. 일 년 중 꼬막이 가장 맛있는 날 > 벌교 꼬막 축제(10월 31~11월 2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서 열리는 벌교 꼬막 축제는 갯벌에 들어가 직접 꼬막을 잡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축제다. 꼬막 까기, 뻘배 타기, 갯벌 체험, 꼬막 시식 등 재미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옷 버리는 것 상관없이  어린아이처럼 뻘에서 뒹굴어보는 건 어떨까? 문의 061-852-2181


3. 가을에 여행자들이 제주로 모이는 이유 > 제주 올레 걷기 축제(11월 6~8일)

3일 동안 아름다운 제주의 길을 걷고 싶다면 제주 올레 걷기 축제에 참가하자.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과 함께 제주 시내와 바다, 아름다운 숲과 억새가 어우러진 올레 코스를 걷다 보면 스트레스가 날아갈 것이다. 현재 사전 접수는 마감됐지만 선착순 현장 접수로 참가할 수 있다. 문의 064-762-2190 참가비 현장 접수 2만5천원


4. 80년 재배 역사의 현장 속으로 > 경남 진영 단감제(11월 7~9일)

연평균 기온이 항상 14℃를 유지하고, 서리가 늦게 오는 진영은 단감 재배에는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춘 지역이다. 진영 단감제에선 우리나라에서 가장 맛있는 단감을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요제, 단감 쌓기, 단감 따기 체험 등 정감 가는 축제도 즐길 수 있다. 

문의 055-343-2242


5. 충주 하면 사과, 사과 하면 충주! > 충주 사과 축제(11월 1~2일)

명품 사과로 유명한 충주에서 매년 진행하는 충주 사과 축제에서는 사과 식품 전시회와 품평회, 사과 장터가 열려 품질 좋은 사과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연예인들의 축하 무대와 사과 많이 먹기 대회, 사과 아줌마 선발 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도 즐길 수 있다. 

문의 043-850-5720



CREDIT
    Editor 윤다랑
    Photos 김가혜, 정화인, 윤다랑 (억새, 단풍)중앙일보
    (거제섬꽃축제, 벌교 꼬막 축제, 제주 올레 걷기 축제, 진영단감제, 충주 사과 축제)사진제공
    (새우)GettyImageBank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4년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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