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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5 Thu

에네스, 다니엘, 로빈이 말하는 '한국 여자들의 연애'

터키 남자 에네스, 독일 남자 다니엘, 프랑스 남자 로빈. <비정상회담>의 G11 중 가장 핫한 남자 셋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여자들의 연애’에 관해 허심탄회한 토크를 나눴다. 이들이 한국 남자보다 한국 여자를 더 잘 아는 듯한 이 느낌은, 정상일까, 비정상일까?


(로빈)셔츠·팬츠 오디너리 피플, 로퍼 쥬세페 자노티, (에네스)톱 시리즈, 팬츠 엠비오, 슈즈 로크 코리아, (다니엘)슈트·셔츠 산드로 옴므, 슈즈 로크 코리아


Q <비정상회담> 멤버 중에 한국 여자와 결혼했거나 연애 중인 분이 많죠? 외국 남자가 생각하는 한국 여자의 매력은 어떤 건지 궁금해요.

에네스 한국 여자들이 꾸미는 걸 되게 잘해요. 옷을 진짜 잘 입어요. 정말 유럽 사람들 저리 가라죠.

로빈 정말 그래요. 프랑스 친구들이 한국 오면 놀라더라고요. “와, 한국 여자들 진짜 스타일리시하다” 이러면서 말이에요.

다니엘 다른 나라 여자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독일 여자에 비해서는 한국 여자들이 훨씬 여성스러워요. 옷차림도 그렇지만 성격 또한 그래요. 대화할 때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훨씬 여성스러운 면이 많아요.

에네스 외국 여자들은 좀 더 기가 세죠. 남자를 잡는 걸 좋아한다고 할까?

다니엘 독일 여자는 굉장히 독립적이기 때문에 연애해도 함께 간다는 느낌보다는 나란히 간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데 한국 여자는 집착이 좀 더 심하지만 대신 정말 연애하는 느낌이에요.

로빈 맞아요. 저도 그걸 느꼈어요. 연애할 때 너무 집착이 심하면 안 되겠지만 어느 정도 집착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에네스 근데 터키 여자들은 집착이 더 심해요. 집착은 나라별로 다르다기보단 사람에 따라 다른 거 같아요. 집착 전혀 안 하고 완전 쿨한 한국 여자도 많잖아요. 


Q 연애할 때 한국 여자의 단점은 뭔 거 같아요?

에네스 표현을 잘 못해요. 원하는 건 참 많은데, 뭘 원하는지 자기도 모르는 거죠. 예를 들어 데이트할 때, “오늘 뭐 할까?”라고 물으면 “오빠가 알아서 해~” 그러죠. 그래서 “영화 볼래?” 하면 “영화는 별로야” “그럼 밥 먹자. 뭐 먹을래?” “난 상관없어” “파스타 먹자” “파스타는 별로야” 이런 식으로 대화가 이어져요. 이거 하자, 저거 하자 물어보면 ‘이건 별로다’, ‘그건 별로다’ 이렇게 말하죠. 그러고는 자기가 뭘 원하는지 알아주지 않는다고 기분 나빠해요. 그리고 기분 나빠하는 이유를 남자가 알아주길 바라죠. 그럼 또 옆에 앉아서 기분 나쁜 이유를 계속 맞혀야 돼요. “이래서 기분 나빴어?” “저래서 기분 나빴어?” 도대체 왜 이래야 되냐고요.

다니엘 저는 별로 단점은 못 느꼈어요. 문화 차이는 있지만 단점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에네스 솔직히 말해봐. 지금까지 네가 만났던 한국 여자들이 속마음을 잘 표현했어?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고?

다니엘 응. 오히려 독일 여자들보다 더 표현을 잘하던데?

로빈 선택도 잘하는 여자를 만났고?

다니엘 응. 정말 그랬어.

에네스 너 한국 여자 만난 거 맞아? 하하하. 저는 연애할 때, 표현을 되게 잘하는 스타일이에요. 좋으면 좋다고 미친 듯이 표현을 해요. 가만히 있다가 아무 이유 없이 “아, 난 너랑 있으니까 정말 기분 좋다” 그러죠. 근데 한국 여자들은 먼저 표현하기보다는 상대방이 해주기만을 기대하는 것 같아요. 자기가 보고 싶다고 말하기 전에 남자가 먼저 말해주기를 바라죠.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전화도 먼저 할 수 있는 거잖아요. 


Q 외국 여자들은 연애할 때 표현을 잘하나요?

로빈 그럼요!

에네스 항상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죠. 자기가 연락하고 싶으면 먼저 하면 되지 왜 밤까지 기다렸다가 “오늘 전화 한 번 안 하더라? 바쁜가 보다?” 이런 식으로 문자 남기고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도대체 뭐 하자는 거냐고!


Q 한국 여자들, 연애할 때 잔소리 많이 하지 않나요?

에네스 전 세계 여자들은 전부 다 잔소리를 많이 해요.

다니엘 잔소리를 하는 건 좋은데, 하더라도 서로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아요. 사람이 같이 지내다 보면 당연히 서로 부딪힐 수밖에 없는데 그 사람이 얼마나 성숙한지에 따라서 잔소리하는 방식이 달라지죠. 상대방은 무조건 틀렸고 자기 얘기만 무조건 맞다고 하면 기분 나쁠 수밖에 없어요.

로빈 근데 이상하게 여자들은 꼭 내가 약해졌을 때만 잔소리를 해요. 진짜 피곤하고 힘들 때 잔소리하면 전혀 귀에 안 들어와요. 듣고도 마음대로 하는 거죠. 잔소리도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아요. 

에네스 이 세상에 콘센트와 플러그처럼 백 퍼센트 서로에게 꼭 맞는 사람은 없어요. 내가 이 사람하고 백 퍼센트 다 맞을 수 없고 만나면서 맞출 수 있는 부분은 맞춰가야 하는 거예요. 터키에 그런 말이 있어요. “목숨은 나가도 성격은 안 나간다.” 그러니까 잔소리로는 사람을 절대 바꿀 수 없어요. 그 사람은 이미 30년을 이렇게 살아왔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포기하는 것이 있을 수는 있지만 예전의 모습을 아예 버릴 수는 없어요. 그래서 잔소리를 하더라도 그런 부분을 감안해 해야 하는 거예요. 



(로빈)재킷·셔츠 모두 오디너리 피플, (에네스)탑 시리즈, (다니엘)셔츠 산드로 옴므


한국에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다”라는 말이 있어요. 이 말에 동의하나요?  

에네스 터키에도 비슷한 말이 있어요. “여자가 남편을 왕으로 만들 수도 있고 거지로 만들 수도 있다.” 여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남자가 달라진다는 거죠.

다니엘 독일에도 그런 말이 있죠. “남자는 세상을 지배하고 여자는 남자를 지배한다.” 그런데 연애할 때 여자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남자는 사랑에 빠지면 여자에게 자연스럽게 맞춰주게 되는 것 같아요. 

에네스 사랑에 빠져도 기브 앤드 테이크가 제대로 이뤄져야 오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쪽만 계속 주면 그 관계가 언젠가는 끝장이 날 수밖에 없어요. 남자가 이만큼 해주면 여자도 그만큼 해줘야죠. 주변에 이별하는 커플을 보면 그 기브 앤드 테이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헤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남자가 미친 듯이 해줄 때 여자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남자가 이제 힘들고 지쳐서 안 해줄 때 여자는 집착하기 시작하고. 그러니까 둘 다 줄 때 주고 받을 때 받아야 하는데 그 타이밍이 서로 맞지 않으면 관계를 유지하는 게 힘든 거예요.


<비정상회담>에서 알베르토 씨가 그랬잖아요. 아내의 눈을 보고 반해 한국에 와서 살기로 결심했고, 그 뒤로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이에요. 그렇게 남자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여자에게는 도대체 어떤 마력이 있는 걸까요?

에네스 남자들이 “난 성격을 본다”, “마음을 본다” 이런 말 하는 건 다 뻥인 것 같아요. 사실 처음 여자를 만나게 되면 얼굴하고 몸매 그런 걸 볼 수밖에 없죠. 그건 여자도 마찬가지잖아요. 만약 거리에서 어떤 남자가 말을 걸었을 때 기분 나빠할지 좋아할지 좌우하는 건 당연히 외모 아니겠어요? 로빈같이 잘생긴 남자가 말 걸 때랑 오징어 같은 남자가 말 걸 때랑은 다르잖아요. 그러니까 외모가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어요. 두 번째로 중요한 게 성격이고. 터키에는 “얼굴 예쁜 건 40일이면 배부르고, 성격 예쁜 건 40년이 지나도 배고프다”라는 말이 있어요. 그러니 일단 외모가 마음에 들어야 하고, 40일 안에 성격도 예쁜지 파악해서 내 인생을 바꿀 만한 여자인지 아닌지를 빨리 알아봐야죠.

다니엘 꽃 중에 장미와 아이리스로 비유를 하고 싶어요. 장미는 한눈에 확 들어오잖아요. 그런데 보면 볼수록 별거 없어요. 하지만 아이리스는 장미보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보면 볼수록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어제 밥 먹었는데 오늘도 또 밥 먹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되면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어지는 거죠. 

로빈 매력이라는 게 정말 중요해요. 아무리 예뻐도 가짜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 있거든요. 

다니엘 대화가 잘 통하는지도 중요하죠. 남자는 사실 60이 되고 80이 돼도 항상 소년이거든요. 유치하게 서로 놀리기도 하고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농담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소심하다면 힘들 것 같아요.


에네스 씨는 한국 여자분과 결혼했죠. 어떤 매력에 끌렸나요?

에네스 우리 와이프를 처음 본 게, 코엑스 쇼핑몰 안에 있는 카페에서였어요. 혼자 앉아 있는데 진짜 첫눈에 반했어요. 종이 울린다는 느낌이 그때 들었죠. 그래서 바로 다가가서 그냥 만나자고 했어요. 그날이 제 생일이었거든요. “오늘 내 생일이다. 생일 선물 준다 생각하고 며칠만 만나달라”라고 말했죠. 그랬더니 생각을 해보겠대요. 그래서 생각할 시간 나한테는 없으니까 생각하지 말고 지금 바로 결정하라고 말했죠. 그렇게 해서 만났어요. 막상 만나보니까 처음 생각했던 이미지대로 정말 착하고 순수하더라고요. 


에네스 씨는 독설의 아이콘이잖아요. 하지만 왠지 자기 여자에게는 굉장히 자상하고 잘해줄 것 같아요. 

에네스 그럼요. 제가 알고 보면 괜찮은 놈이에요. 내 사람에게는 희생도 많이 하고 잘 챙겨주고 그러는 스타일이죠.


독설 아이콘 에네스를 자상한 남자로 바뀌게 하는 비결이 궁금하네요. 남자를 진짜 나에게 더 충성하고, 더 좋은 남자가 되도록 만드는 여자의 행동이 따로 있을까요?

에네스 칭찬! 칭찬을 해주면 기분이 좋죠. 내 등을 긁어주는 기분? 칭찬할 게 있으면 칭찬을 해줘야 해요. 표현도 해줘야 하고. 그게 다 애정 표현이죠.

다니엘 저는 약간 자유가 필요한 남자인 것 같아요. 여자 친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나만의 시간이 좀 필요하거든요. 나를 위한 시간. 가끔씩 남자가 동굴에 들어가는 시간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거죠. 동굴에 들어갔다가 때가 되면 저절로 나올 거예요.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고. 그걸 기다려줄 필요가 있죠.

에네스 동굴에 다른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거 아냐? 동굴 들어갔는데 다른 곰 백 마리가 있어. 하하.

다니엘 에이, 그건 아니고. 남자는 자유를 되게 중시하는 존재인 것 같아요. 

로빈 다니엘 말에 동의해요. 저희가 유럽 사람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자유를 되게 중요하게 생각해요. 내 취미나 친구, 그런 것에 대해 나쁘게 말한다든지 잔소리하면 그건 진짜 안 된다고 생각해요. 

다니엘 그렇죠. 그리고 또 하나는 남자를 믿어주는 거. “네가 어떤 일을 하든 어떤 결정을 하든 나는 언제나 너를 믿고 지원해줄게. 너의 꿈을 달성해봐.” 이런 식으로 얘기해주면 정말 힘이 되는 것 같아요. 그건 진짜 중요하죠. 


요즘 <비정상회담> 때문에 외국 남자랑 결혼하는 것에 대한 로망이 생긴 한국 여자들이 늘고 있어요. 아직 미혼인 로빈과 다니엘의 이상형이 궁금하네요. 

로빈 유머 감각 있는 여자. 진짜 좋아요. 그런 여자랑 있으면 대화도 재미있게 할 수 있고 그 사람의 생각을 더 잘 알 수 있고. 유머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니엘 저는 일단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여자. 그다음에는 도덕 있는 여자. 그리고 꿈이 있는 여자. 활달한 여자. 그리고 장미처럼 너무 화려한 여자보다는 아이리스처럼 은은하게 매력을 풍기는 여자.


그런 조건을 갖춘 여자라면, 한국 여자와 결혼할 생각이 있어요?

다니엘 저는 아마 한국 여자랑 결혼할 것 같아요.

로빈 여기에 계속 살면 결국 한국 여자랑 결혼하지 않을까요? 하하하. 



CREDIT
    Editor 김혜미
    hair 권영은
    makeup 김부성
    stylist 채한석
    assistant 박지연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4년 10월호

기사입니다

본 기사를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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