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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6 Sat

김가혜의 영화육감 7탄 : 그녀들의 ‘어린 남자’

2014년의 지구 여자들은 ‘잇 백’이나 ‘잇 슈즈’보다 ‘잇 보이’에 열광한다? 나이깨나 먹은 여자들은 물론이고 어린 여자들까지 질투하 게 만드는 영화 속 그녀들의 ‘어린 남자’에 관해.


연하가 뭐길래 


영화 <서른아홉, 열아홉>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른 노래 한 곡이 있다. 학창 시절 노래방에서 열창하던 주주클럽의 ‘16/20’. 2014년에 1996년 노래 이야기를 꺼내 많이 당황했을 세대를 위해 잠시 이 곡에 대해 설명하자면, 남자가 ‘열여섯 살’인지 모르고 만났다가 뒤늦게 나이를 알고 ‘멘붕’에 빠진 ‘스무 살’ 여자의 심경을 담은 노래로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Yo shocking give me love”란 가사로 시작한 노래는 끝날 때까지 ‘쇼킹’이란 단어가 몇 십 번이나 나온다. 스무 살 여자는 ‘나에게 어린 너는 필요 없어 애인이 필요해’라고 결별 선언을 하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싫어도 언젠가 니가 더 컸을 때 그때를 기다릴게 그땐 내가 널 붙들지 몰라’라며 열여섯 살 남자에게 희망고문을 하는가 하면, 2절에 가선 ‘난 남들은 신경 쓰고 살진 않아 하지만 우리를 친구들이 본다면 나를 욕할 거야’라며 주변 시선에 대한 두려움을 어필하며 ‘나쁜 여자’로 기억되지 않기 위해 애쓴다. 제임스 맥어보이와 앤 마리 더프의 9살, 휴 잭맨과 데보라 리 퍼니스의 11살, 산드라 블록과 크리스 에반스의 17살 차를 극복한 사랑이 세계인의 부러움을 사는 2014년에 생각하면 그깟 네 살 차가 뭐 별거라고, 그렇게 ‘쇼킹! 쇼킹!’ 외쳤던지… <관능의 법칙>에서 신혜(엄정화 분)는 새파랗게 어린 남자와 연애하는 것을 보고 “쟤랑 사귀는 거야? 앤데?”라고 나무라는 친구에게 “쟤가 내 애는 아니잖니!“라며 일격을 가하지 않았던가?


어쨌거나 ‘16/20’처럼 제목부터 남녀 주인공의 나이를 공개하고 들어가는 <서른아홉, 열아홉>은 연상연하 커플인 대세인 요즘의 분위기를 반영한, 프랑스에선 보기 드문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원제는 <20살 차(20 ans d’ecart)>인데, 영어 제목은 <잇 보이(It Boy)>. 스무 살 어린 남자 친구는 잇 백이나 잇 슈즈보다 더 탐나는 ‘잇 보이’가 된 것이다. 영화에서 서른아홉 살의 패션지 에디터 알리스는 차기 편집장을 꿈꾸지만, 편집부에서 그녀의 이미지는 일에만 미친 답답한 이혼녀다. 그녀는 브라질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자 옆자리에 앉은 열아홉 살의 건축학도 발타자르의 손을 꼭 잡으며 맘을 설레게 한 후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인 양 중요한 파일이 담긴 USB를 바닥에 떨어뜨린 채 급하게 사라진다. 예상대로 두 사람은 USB 때문에 재회하는데, 키스하는 것처럼 보이는 둘의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8년간 남자와 담 쌓고 살았던 그녀는 한 순간에 ‘쿠거족(Cougars, 어린 남자를 만나는 여자를 작은 토끼를 사냥하는 야생 고양이 쿠거에 빗대며 시작된 말로, 요즘엔 미모와 경제력을 갖추고 자신보다 어린 남자를 만나는 여성들을 가리키는 말로 쓴다)’으로 찍힌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반기는 편집장과 주변 사람들의 달라진 시선에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연하남 발타자르를 ‘아주 잠깐만’ 이용하기로 마음 먹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 한 가지 고백하자면, 에디터는 러닝 타임 내내 발타자르 역의 피에르 니네이를 보며 군침(!)을 삼켜야 했는데, 생각해 보니 영화를 보며 연하남과의 만남을 꿈꾼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리하여 들춰본 영화 속 매력적인 연하남들은 다음과 같다. 



나만의 연하, 연하, 연하

<질투는 나의 힘>(2003)원상

10년이 지나도 이 영화의 포스터 오른쪽 상단에 있던 카피가 잊혀지지 않는다. “누나, 그 사람이랑 자지 마요. 나도 잘 해요…” 유부남 윤식(문성근 분)에게 애인(배종옥 분)을 빼앗긴 대학원생 원상(박해일 분)은 묘한 호기심으로 윤식이 편집장으로 일하는 잡지사에 취직한다. 그리고 일하다 만난 수의사 겸 아마추어 사진작가 성연(배종옥 분, 1인 2역)에게 매력을 느끼지만,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는 건 윤식 역시 마찬가지. 원상은 성연에게 순진하게 매달려보지만 그럴수록 자신은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단 생각에 절망하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누나’라고 부르며 “편집장이랑 자지 마요”라고 애걸하던 박해일은 2년 후 <연애의 목적>에서 한 살 연상인 홍(강혜정 분)에게 “너 ** 맛있어!”라고 말하는 능글맞은 연하남으로 변신한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2004)줄리안

영화를 보다 나도 모르게 “오 마이 갓!”이라고 소리를 질러버렸으니, 다이앤 키튼과 키아누 리브스의 키스 장면 때문이었다. 영화에서 의사 ‘줄리안’으로 등장하는 키아누 리브스는 에리카(다이앤 키튼 분)에게 사랑을 느끼는데, 평소 그가 매우 좋아하던 희곡 작가란 설정이 있긴 하지만 스무 살도 넘게 나이가 많은 에리카에게 반하는 건 당시 20대인 나로선 도통 납득이 되질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또래 남자들은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에리카에게 “그들은 다 멍청해요”라고 말하며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은 얼마나 로맨틱하던지! 영화 속에 들어가 “그 여자랑 자지 마요. 나도 잘 해요…”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2008)의 마이클

‘남자의 인생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연상의 첫사랑이 되고 싶다’라고 열망하게 만든 작품. 영화에서 10대 소년 ‘마이클(데이빗 크로스 분)’에게 30대 여인 ‘한나(케이트 윈슬렛 분)’는 첫사랑이었고, 한나에게 마이클은 마지막 사랑이었다. 그녀와 처음 만나는 순간, 빗속에서 오들오들 떠는 마이클의 모습은 한나뿐만 아니라 여성 관객들의 보호 본능을 마구 자극한다.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고 그녀를 만지고 안고 느끼면서 한없이 빠져드는 어린 남자의 눈빛은, <슈렉>의 장화 신은 고양이보다 훨씬 강력했다.

 


+ 그 영화 어땠어?

<서른아홉, 열아홉>에 대한 에디터의 지극히 주관적인 별점과 한 줄 평

★★★ 연하남은 사냥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겁니다.


CREDIT
    Editor 김가혜
    Stills <서른아홉, 열아홉> 판씨네마, <질투는 나의 힘>,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중앙일보 DB,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콜롬비아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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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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