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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7 Wed

이 시대의 Story maker를 만나다 5 <작가 손미나>

KBS 아나운서로서 전성기를 맞았을 때 돌연 퇴사를 선언하고 여행 작가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손미나. 그녀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똑바로 마주한 것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했다고 말한다. 이제 그녀는 여행을 통해 자신이 경험한 스토리를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두려움을 인정하고 도전하면 인생이 특별해집니다”

Mentor 손미나 작가



두려움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손미나는 시청률 40%의 인기 프로그램 KBS 1TV <도전 골든벨>을 진행하는 인기 절정의 아나운서였다. 사람들은 그녀를 ‘미나 공주’라 부르며 아나운서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그녀를 부러워했다. 하지만 정작 그녀는 고민에 빠져 있었다. “아무리 좋은 직장이어도 자신의 직장이 되면 현실에 만족할 수 없게 되죠. 저는 대학 졸업 후 8년간 아나운서로 일했지만 채워지지 않는 갈증에 지쳐 있었어요. ‘회사에 있으면 과연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봤지만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열심히 하면 어디서든 인정을 받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죠. 그래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인정하고 직장을 그만두고서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났어요.”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의 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과정을 마친 후 손미나는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많은 글을 썼다. 그렇게 7년이 지나자 <스페인 너는 자유다> <태양의 여행자>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등의 여행기와 소설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 그외 번역서 2권에 그녀의 이름이 쓰여졌다. “여행 작가가 된 후 사람들은 저에게 회사를 어떻게 그만둘 수 있었냐고, 무섭지 않았냐는 질문을 많이 해요. 회사를 관뒀을 때 저의 솔직한 심정은 자신감 반, 두려움 반이었죠. 책을 쓰겠다고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하지만 실패는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30대는 넘어져야 할 시기지 안정을 찾을 때가 아니니까요.”


인생에 즐거운 일을 양념처럼 넣어라 

낭만의 도시 파리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머물며 보통 사람들과 다른 인생을 살았지만 좋을 때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웃집 사람에게 인사하러 갔다가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하고, 아파서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으며, 두꺼비집이 불타 크리스마스를 에펠탑 앞 삼류 호텔에서 혼자 보내기도 했다. 때로는 문득 찾아오는 외로움과 마주해야 하기도 했다. “갑자기 찾아오는 슬럼프는 누구나 한 번쯤 걸리는 감기와 같은 것이죠. 감기에 걸렸을 때는 잘 먹고 잘 쉬어야 하듯 좌절감과 우울함이 찾아왔다면 자기 자신을 위로할 필요가 있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술을 마시거나 괴로워하며 자기 자신을 학대하곤 하죠. 그러지 말고 영화를 보거나 좋은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면서 마음에 영양분을 제공해보세요. 평소 일이 바쁘더라도 그림을 그리든, 시를 쓰든, 음악을 듣든 온전히 나만을 위해 즐기는 시간을 가지면 인생이 즐거워집니다.” 바쁜 와중에도 손미나는 휴가기간을 정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나만을 위한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다.이런 원칙은 손미나앤컴퍼니의 직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2주간의 휴가를 주고 업무상 연락은 절대 하지 않는 것.

여행을 매개체로 인생 2막을 시작한 손미나 작가. 그녀에게 여행이란 무엇일까? “여행은 ‘길 위의 학교’예요. 사회에 나와 한 번도 사용할 일 없는 미분과 적분이 아닌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사람을 대하는 스킬과 두려움에 맞서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에요.”


시선을 10년 뒤, 20년 뒤로 옮겨라 

‘계획녀’가 별명일 정도로 인생을 예정된 계획 아래 살아왔다는 손미나 작가. 그녀에게 여행 작가는 막연한 꿈이 아니라 수첩 속에 적어놓은 철저한 계획 중 하나였다. “제가 만약 주말 9시 뉴스 앵커로서의 손미나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지금의 여행 작가 손미나는 없었을 거예요. 지금만 바라보면 당장은 넘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내가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죠. 저는 방송을 하고 있을 때도 10년 뒤엔 다른 일을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눈앞의 인생을 바라보기보다 시선을 20년 뒤로 고정하고 멀리 바라보고 있었던 거죠.”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쓸 때만 해도 그녀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손미나의 책을 보고 회사를 그만뒀다는 사람들,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는 젊은이들이 나타나면서 그 마음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책이 나온 후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느끼게 됐어요. 20~30대 젊은이들에게 내가 경험한, 치열했던 나의 20~30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죠.” 손미나는 여행이라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에세이를 쓰고, 소설을 쓰는 것에서 그치치 않고 팟캐스트 ‘손미나의 여행 사전’을 진행하며 <허핑턴 포스트>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여행 전문 TV 채널인 스카이트래블 채널 편성에도 참여하며 자신의 세계를 점점 넓혀왔다. 


지난해 말에는 여행을 통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손미나앤컴퍼니’도 설립했다. 이곳에서 그녀는 ‘싹(SSAC) 여행연구소’라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데, 20대부터 50대까지, 그리고 취업 준비생부터 간호사, 장학사, 게스트하우스 오너, 변호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여행이라는 주제로 한데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그 밖에 ‘손미나의 프로방스 투어’, 미혼모 자립 후원 릴레이 기부 콘서트 ‘다시, 꿈꾸다’ 등의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다가오는 가을에는 여성 유명 인사들이 모여 ‘여행은 여성의 행복’이라는 주제의 ‘W/’라는 여성 특강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며 사는 손미나의 에너지와 원동력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여행을 통해 현지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다 보니까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삶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생겨났어요.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작은 인연에 감사하게 되는 거죠. 지금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일이 많음에 감사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재산을 만들어라 

파리, 런던, 뉴욕 등 전 세계 사람들이 한데 모인 관광지에서 한국인을 찾는 건 식은 죽 먹기다. 모두가 똑같은 브랜드 가방을 들고 똑같은 모양의 신발을 신고 있기 때문이다. 손미나 작가는 “평범해지려는 노력은 이제 그만하고, 제발 특별해지라”고 말한다. “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 여성들을 보면 진취적이고 용감한 사람이 많아요. 그런데 막상 한국에는 명품 가방을 사고, 유행하는 옷을 입는 등 남의 기준에만 맞춰 살고 있는 여성이 많죠. 남에게 맞추려고 하지 말고 나만의 가치를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사람들은 진취적인 여성의 아이콘이 된 그녀를 보며 자신만의 콘텐츠를 갖게 되길 희망한다. 이에 손미나 작가는 누구나 <스페인 너는 자유다>와 같은 책을 쓸 수 있다고 말한다. “요즘은 1인 미디어 시대잖아요. 내가 어떻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 싶겠지만 우리는 이미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는 중이에요. 각자의 SNS를 통해 사진을 올리고 감성을 공유하면서 말이죠. 아직 깨닫지 못했을 뿐 자신만의 스토리는 이미 만들어지고 있어요.” 





How to Make My Own Story 

손미나 작가는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1 도전 의식을 갖고 새로운 길을 가라

내가 스페인에 관한 책을 쓰고 있을 때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나도 책 써봤는데 그런 거 다 힘만 빠지고 소용없어”, “사람들이 그렇게 스페인에 관해 관심을 가질까?” 했던 것. 남들이 하는 말 다 귀담아 듣다 보면 자기 색깔이 없어진다. 내 고집을 가지고 밀어붙이는 용기가 필요하다.


2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라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 나는 노력을 다한 일에 대해서는 미련을 두지 않는 편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작가로 전향할 때도 ‘안 되면 말고’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실패도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두려움을 받아들인 것.


3 내면으로 여행을 떠나라 

내면의 여행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다. 명상을 하든지, 글을 쓴다든지, 걷는다든지, 어수선한 세상과 자신을 단절시키는 시간을 가지면 된다. 이런 내면으로의 여행을 하다 보면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사랑하는가’, ‘좋아하는가’를 깨닫게 된다.





CREDIT
    Editor 유미지, 정화인, 김혜미

이 콘텐트는 COSMO BUSINESS
2014년 0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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