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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2 Sat

국내 최초 여자 픽업 아티스트가 전하는 '남자를 얻는 방법'

당신은 픽업 아티스트를 어떻게 생각하나? 원나이트를 위한 얄팍한 기술을 가르치는 사람들? 하지만 그건 유명세에 눈먼 몇몇 남자 픽업 아티스트들의 저속한 행태에서 비롯된 오해다. 더 이상 남자에, 사랑에 상처받고 싶지 않다면, 당신이 원하는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여자 픽업 아티스트 나비가 여자들에게 하는 조언을 새겨듣길 바란다.


나는 픽업 아티스트다 

내 이름은 나비. ‘국내 최초’란 수식어를 갖고 있는 여성 픽업 아티스트다. 미국에서 처음 생긴 ‘픽업 아티스트’란 단어의 의미는 ‘유혹을 다루는 기술자’. 유혹술을 알고, 사용할 줄 알며, 그것을 가르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픽업 아티스트들은 심리학의 한 부분인 ‘대인 매력 이론’을 현 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이성들에게 검증하고 유혹술의 체계를 만들어왔다. 국내에서 픽업 아티스트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미국의 픽업 아티스트들이 쓴 두 권의 책이 출간되면서부터다. 평범하고 소심했던 <뉴욕 타임스> 기자 닐 스트라우스가 픽업 아티스트의 세계에 입문해 매력적인 남자로 변신하고 수많은 여성과 교제하는 이야기를 담은 <더 게임>과 <전쟁의 기술>, <권력을 경영하는 48 법칙>을 쓴 저널리스트 로버트 그린이 유혹자들의 유형을 분석해 실질적인 유혹의 전략과 전술을 제시한 <유혹의 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다시 내 소개로 돌아가서, 내 나이는 30대 중반. 대학에서 시각디자인과 심리학을 공부했고, 본업은 인터랙션 디자이너다. 인터랙션 디자인이 생소한 사람들을 위해 잠깐 설명하자면, 사람들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때 상호 간의 작용을 용이하게 해주는 디자인으로 쉽게 말해 인간 중심의 디자인을 추구하는 일이다. 낮에 하는 디자이너, 밤에 하는 픽업 아티스트란 직업은 언뜻 보면 공통점이 없어 보이지만, 사람의 ‘욕망’을 다루는 일이란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지금은 여자들에게 남자를 유혹하는 기술을 가르치고 있지만, 10년 전엔 바람기를 주체하지 못하는 남자 친구를 쫓아다니느라 학업은 뒷전이고, 툭하면 무릎 꿇고 제발 나한테 이러지 말라고 매달리던 ‘보통의 여자’였다. 진심으로, 더 이상 남자 때문에 눈물 흘리지 않는 방법을 알고 싶어 하던 내가 우연히 1세대 남자 픽업 아티스트를 통해 이 세계에 입문한 지 벌써 8년째. 그동안 1천 명의 남자를 만났다. 이 남자들에게 ‘내가 저 남자를 유혹하고 말 테다!’란 마음으로 접근한 건 아니고, 일상 속에서 정말 다양한 루트로 만났다. 병원에 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점심을 먹다가…. 이들 중 3백 명 정도와는 술 친구, 밥 친구, 운동 친구, 비즈니스 파트너 등의 관계로 연락하고 지내고, 30~40명 정도와는 진하게 연애를 했다. 아, 절대 자랑하려는 건 아니니 오해 없길 바란다. 앞에서도 말했듯 픽업 아티스트란 직업이 이론을 바탕으로 이성에게 ‘검증’을 해야 하는 일이다 보니 만난 사람을 수치화할 수밖에 없다. 또한 나 역시 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상처와 갈등을 최소화하며 행복하게 지내고 싶은 평범한 여자란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들에게 픽업되지 말자 

현재 남자 픽업 아티스트 카페에 가입한 남자 회원 수는 3백만 명. 유혹술을 ‘여자와의 쉬운 원나이트’ 도구로 변질시키고, 많은 여성에게 피해를 주는 남자 픽업 아티스트들의 저속한 행태를 보다 못한 나는 ‘여자들을 위한 유혹술’을 알리기로 결심했다. 사랑에 대한 도덕적 성찰 없이 무조건 많은 남자와 무절제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사랑을 기만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건, 여성의 픽업이 아니니까.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원나이트 사냥꾼 변별법부터 일러주고 가는 게 좋겠다. 그 남자와 섹스를 할지 말지의 문제는 다음의 4가지를 보고 결정하자. ‘그가 나를 다른 사람들한테 드러내는가?’,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을 대신 해결해주는가?’, ‘내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나를 지키는가?’, ‘성관계를 거절한 후에도 기존과 비슷한 수준으로 연락이 오는가?’. 이 4가지는 남자에게 기회비용이 드는 ‘투자’ 개념의 행동이기 때문에 남자들은 그저 즐기려는 대상에겐 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 


당신도 유혹자가 될 수 있다 

‘이성들한테 어필할 수 있게 외모를 얼마나 바꾸는가?’ 픽업 아티스트들은 이것을 ‘아우터 게임’이라고 부른다. 요즘 여자들은 외모 관리에 엄청난 투자를 한다. 하지만 남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당신이 신경 쓰는 패션, 뷰티의 90% 이상은 별로 필요 없는 것들이다. 남자가 본능적으로 ‘끌려 하는’ 스타일을 가리키는 단어가 있다. 바로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 과잉 분비’ 외모! 여자들은 배란기가 되거나 오르가슴을 느낄 때 에스트로겐이 마구 분비되는데, 이때 눈동자는 좀 더 커지고, 속눈썹이 가지런하게 내려오며, 입술은 빨개지고, 얼굴에 홍조를 띠게 된다. 픽업 아티스트의 수업 중 하나는 이런 에스트로겐 과잉 분비 외모로 메이크오버하는 것이다. 메이크업으로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성형은 권장하지 않지만, 눈이 너무 작고 긴 사람이라면 쌍꺼풀 수술을 받기도 한다. 또한 가슴은 나오고 허리는 잘록하며 골반이 넓은 섹슈얼한 몸매 역시 운동과 체형 교정을 통해 어느 정도 만들 수 있다.

이쯤에서 최근 내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 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직장인 A는 처음 나를 찾아왔을 때 남자들에게 항상 못생겼단 얘기를 듣는다며 죽고 싶다고 말했다. A의 문제점은 촌스러운 인상과 처진 입꼬리. 눈썹 한번 제대로 다듬어본 적 없는 A에게 어울리는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을 찾고, 처진 입꼬리를 올리는 연습을 하며 3개월간 ‘그루밍’에 집중했다. 그 결과 요즘엔 어딜 가나 예쁘다는 소리를 들으며, 귀여움을 받는 존재가 됐다. 그런가 하면 서울대 출신 컨설턴트인 B는 연애 빼고 모든 걸 잘하는 30대 초반의 ‘모태솔로’였다. 그녀에게는 일단 이론부터 가르쳤다. 사람의 기질을 읽는 법, 호감의 신호를 알아차리는 법 등 유혹에 관련된 지식을 습득시킨 뒤 그루밍에 돌입,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외모에 깍쟁이 성격까지 갖춰 총체적 난관이었던 그녀가 외모부터 애티튜드까지 웬만한 남자라면 호감을 나타낼 스타일로 환골탈태하기까지 1년이 걸렸다(이건 오래 걸린 편이다). 만약 그녀들의 비포 앤 애프터를 본다면 이번 생에 연애는 포기했다고 자조적으로 말하는 수많은 여자가 용기를 가질 거라 확신한다.  


나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픽업 아티스트 수업을 하면서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은 자신의 인생은 나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눠졌다고 말을 들을 때다.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픽업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지만, 원하는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경우도 꽤 많다. 그래서 나는 묻는다. “많은 남자를 발 밑에 둔 여왕으로 살고 싶나요? 한 남자의 헌신적인 사랑을 받는 공주로 살고 싶나요?” 이건 어디까지나 스스로의 선택이다. 후자의 경우라면 나는 그들에게 어떻게 하면 남자의 감정적인 욕구를 더 만족시키고 관계가 끝나지 않게 컨트롤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알려준다. 남자에게 더 특별한 존재가 되는 방법을 전하는 것이다.

종종 픽업 아티스트가 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지, 현재 행복한지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혹의 기술’을 배운 이후 나는 이전보다 수십 배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내가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관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자유롭고 즐겁다. 인생의 주도권을 쥔 것이다. 우리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위해 노력한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며,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맡은 프로젝트를 성실히 준비한다. 그런데 사랑은 그냥 운명에 맡기거나 마법 같은 일이 생기길 기다릴 건가? 나는 유혹의 기술을 통해 당신이 지금보다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남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지 마라. 삶을 특별하게 만들고 싶다면 당신을 선택한 사람이 아니라 당신이 선택한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



CREDIT
    Editor 김가혜
    Photo Chris Clinton
    Assistant 이상미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4년 08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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