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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9 Thu

월드 스타, 케이티 페리

곡을 하나 주면 끝내주게 불러 젖힌다. 무대를 내어주면 완전히 자신만의 무대로 만들어버린다. 사랑에 빠지면 음, 그렇다. 우리가 사랑에 빠지면 느끼는 똑같은 불안함과 맞서 싸운다. 월드 스타 케이티 페리, 결국 그녀도 우리와 똑같은 여자다! 숙취, 실연, 근심걱정, 섹스, 그 모든 것에 있어서 말이다.


자, 솔직해져 봅시다. 스타인 케이티 페리는 자신의 이름을 얼마나 자주 구글링하나요?

이미 어떤 경지에 접어든 것 같아요. 구글 중독 치료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을 정도로요. 자주 하는 건 아닌데, 제가 했던 뭔가에 대해 피드백을 원할 때마다 하게 되니까요. 새로운 음반이나 뮤직비디오를 내놓으면 반응이 어떤지 직접 느끼고 싶거든요. 전 세계의 대중이 발산하는 온도를 재면서 제 아이디어가 제대로 먹히는지를 보고 싶은 거죠. 그런 면에선 굉장히 분석적인 편이에요. 보통 웹사이트 몇 개를 체크하고 트위터의 댓글을 확인하곤 해요. 저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 찬 따분하고 으스대기 좋아하는 블로거들이 하는 소리를 듣느니 저를 팔로잉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거든요.


싱어송라이터인 ‘시아(Sia)’가 당신을 염두에 두고 ‘Pretty Hurts’라는 곡을 썼던 걸로 알고 있어요. 그 노래는 결국 비욘세에게 갔고 지금 히트를 치고 있는데, 아깝지는 않나요?

시아가 그 노래를 이메일로 보냈는데 사실 그때 전 투어 중이었기 때문에 대충 보고 넘겼어요. 한참 지나서야 그 곡을 제대로 들었고, 너무 좋아서 시아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죠. 그랬더니 그녀가 “그러게 이메일 좀 제대로 확인하지 그랬어, 이 멍청아!”라는 식으로 반응하더라고요. 솔직히 그때 기분이 나빴어요. 하지만 예전에도 얘기한 적 있듯이 전 괜찮아요. 저에게도 좋은 곡은 많이 있으니까요. 어차피 그 곡은 비욘세의 노래가 될 운명이었던 거라고 생각해요.


시아는 당신이 자신의 음악에 대한 통제가 강한 편이라고 얘기했어요. 둘이 함께 일할 때는 어땠나요?

둘 다 엄청나게 고집불통이어서 처음에는 계속 부딪혔어요. 그녀는 이렇게까지 자기 몫을 다해내려는 사람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거죠. 아마도 그동안 저처럼 세세하게 관여하거나 저만큼 까다롭지 않은 사람들과 많이 작업했던 것 같아요. 저는 한 곡이 탄생하기까지 모든 과정에 관여하는 스타일이라 처음에는 서로 싫어했죠. 하지만 지금 우리는 미친 듯이 서로를 사랑하고 있어요! 그녀는 정말 기쁨으로 충만한 존재예요!


그렇게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붙이면 힘들지 않나요? 계속 그런 식의 에너지를 쏟아부으면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버티기 힘들 것 같아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단어 중 하나이긴 한데, ‘자제’하는 법을 익혀야만 해요. 저는 주로 자잘한 것을 자제하는 데서 시작하죠. 유제품 섭취를 줄이거나 하는 식으로요. 물론 지금은 아몬드 우유, 캐슈너트 크림 같은 것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여자지만요. 하하.


술은 어때요?

무대에 오르기 전에 술을 마신 적은 한 번도 없어요. 하지만 무대에서 내려온 이후를 대비해 언제나 샴페인을 준비해두죠. 프로페셔널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자축하는 시간을 갖는 법을 배우는 건 진짜 악마와 거래라도 하지 않는 한 힘든 일인 것 같아요. 20대 후반에는 대개 자기가 좋아하는 술이 뭐며 그게 자신에게 맞는 종류인지 알려고 헤매곤 하죠. 전 위스키를 마시고 완전히 필름이 끊긴 적이 있어 이젠 절대 마시지 않아요. 보통 샴페인을 마시면 두통이 온다고 하지만 저는 다섯 잔을 마셔도 끄떡없더라고요. 



공연을 하기 전에 많이 긴장하는 편인가요? 

어떨 때는 너무 긴장돼 혈압약이라도 먹어야 하나 싶을 정도예요. 그런데 사실 전 투어할 때 가장 마음이 편해요. 오히려 시상식 무대에 올라 동료 가수들 앞에 설 때면 어쩔 줄 모르겠어요. “비욘세가 뒤이어 노래할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순 없어. 난 못 해!” 이런 식이죠. 


무대에 오르기 직전, 무슨 생각을 가장 많이 해요?

‘난 이걸 꼭 해내야 해. 이 사람들을 실망시킬 순 없어’ 하는 생각이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실망시킬 순 없다는 게 가장 크죠. 내겐 엄청난 기회가 주어졌고, 이 두 시간 내내 날고 뛰지 않으면 내 왕관을 낚아채가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500명의 여자애들이 뒤에 있으니까요. 물론 다른 생각을 할 때도 있어요. 제가 하려는 건 오직 멋진 음악을 만들고 그걸 통해 기쁨을 주려는 것일 뿐이라는 생각에 집중하죠.

 

공연할 때 특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면요?

기자들이 치마 속으로 렌즈를 들이대거나 제 두꺼운 허벅지를 줌인할까 봐 신경 쓰여요. 하하. 계단에서 구르기라도 하면 그게 인터넷에 영원히 돌아다닐까 무섭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런 것도 다 제 삶의 일부인 거죠. 그리고 사람들이 저와 관련된 건 웬만해선 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Birthday’ 뮤직비디오에서도, 솔직히 최고로 못난 모습으로 나오잖아요. 하지만 완벽하지 않은 저의 모습을 편하게 보여줄 수 있는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마치 전남편이 제 민낯 사진을 온라인에 올렸던 것처럼요. 전 그때 “젠장! 난 네티즌이 아니라 너 보라고 그런 표정을 지은 거라고! 오프라인에서만 즐기라고!”라는 식으로 반응했어요. 하지만 그 사진은 영원히 인터넷에 떠돌아다닐 거예요. 한편으로는 커다란 안도감을 느끼기도 해요. 더 이상 항상 ‘베티 붑’처럼 살 필요는 없는 거니까요. 


전남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당신은 그와 14개월간 결혼 생활을 유지했어요. 그로 인해 받은 상처를 회복할 수 있게 해준 무언가가 있었나요?

벌써 수백만 년도 더 된 일처럼 느껴지네요. 마치 오래된 무덤을 파헤치는 것 같은데요? 상담 치료도 많이 받았고, 누군가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되기도 했고 그만큼 저 자신이 성장하기도 했기 때문이겠죠? 앞으로의 애정 전선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를 가늠하기 위해 때로는 이 모든 짜증 나는 일을 거쳐야 할 때가 있어요. 이런 짜증 나는 경험이 삶 앞에서 정신을 바짝 차리게 만드는 거죠. 때론 진창을 빠져나와야 평화로운 곳에 도달할 수 있는 법이니까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저에겐 아무래도 팀메이트 같은 사람이 더 필요했던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런 면에서 존 메이어는 어땠나요? 그와 재결합할 가능성은 전혀 없나요?

히피들이나 하는 헛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저는 현재를 살고 있어요. 미래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갖거나 과거를 싸그리 부정하려 들지도 않죠. 전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라는 말을 맹신하는 사람이거든요. 여전히 존을 많이 존경하고 있고, 서로에게 좋은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에게 악감정 같은 건 전혀 없지만, 아마 그와의 관계에서 영감을 받은 곡은 분명 나올 거라고 확신해요.


남자를 끌어당기는 케이티 페리의 매력 중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점은 뭐예요?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바로 그 순간이오. 화장도 거의 안 하고, 야한 농담도 거침없이 던지면서요. 진솔한 내 모습의 어떤 면이 그들을 겁에 질리게 할 수도 있지만, 상대방이 전혀 겁먹지 않을 때면 전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내보일 수 있게 돼요. 비밀이나 돌려 말하기 같은 것도 없어져요. 그렇게 제가 저 자신으로 있을 수 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보일 거라고 생각해요.


가장 오래 섹스를 안 하고 지낸 건 얼마 정도예요?

6개월인가 1년 정도였을 거예요. 전 솔로 상태로 오래 있지 않는 편이에요. 그래서 ‘장미석영’을 엄청 많이 지니고 다녀요. 남자를 끌어당기는 효과가 있다길래요. 하하. 자수정으로 장미석영의 효과를 좀 진정시켜야 할 것 같네요. 


케이티 페리의 섹스 원칙이 궁금해지네요.

섹스에 임할 때 교수님처럼 이래라저래라 가르치거나 훈계하려 들지 않아요. 그런 데에 엄격한 편은 아니거든요. 다만 제가 섹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면 그건 ‘교감’이에요.


그러니까 잘 알지 못하는 남자와 자는 건 그리 달갑지 않다는 건가요?

그래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음, 제가 방금 뭔가 잘못 들은 건 아니죠?

제 말은 그러니까 만약 옥시톡신(섹스할 때 분비되는 화학물질)을 병에 모아 저의 새 향수에 넣을 수 있었다면 분명 그렇게 했을 거예요. 서로 교감을 나눌 때 가능한 그 화학반응에 적극 찬성한다는 얘기죠. 그게 중요해요.


작년에 세 번째 향수 ‘킬러 퀸’을 출시했죠. 커버걸의 새로운 광고 모델도 되었고요. 이런 사업적인 모험에 가담할 땐 모두 직접 관여하는 거죠? 

모든 게 저를 거쳐가니 피곤하죠. 때론 다른 사람에게 위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라기도 하지만, 사실 그 점이 저를 여기까지 오게 한 것이라는 생각에 이런 방식을 고수할 수밖에 없어요.


자신감에 충만한 사람일수록 가끔 자신이 모든 걸 책임지고 모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사실을 자각할 때면 새삼 깜짝 놀란다고들 해요. 당신은 그럴 때가 없나요? 마치 어느 순간 유체 이탈하듯 자신을 내려다보게 되는 그런 순간 말이에요.

분명 그럴 때가 있죠. 마치 저 자신이 제 어깨 위에 앉아서 “뭐라고?”라고 외치는 작은 새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곤 해요. 만약 세상에서 가장 자신감 넘친다는 여자들이 한데 모여 점심을 먹는다면, 분명 그 자신만만하다는 사람들도 여전히 하나 혹은 그 이상의 불안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모두가 공감할 거예요. 마치 제가 화장을 하지 않았을 때나 춤을 출 때 느끼는 불안함 같은 것들을요. 사실 전 춤을 잘 추는 편이 아니에요. 하지만 팝 스타라면 꼭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추는 거예요. 최소한 지금은 그래요. ‘내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는 걸까? 내 목소리가 충분히 독특할까?’ 그런 모든 것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고 있는 거죠. 사실 우리 같은 팝 스타는 자신감 넘치는 사람들로 보이지만, 동시에 불안한 마음을 안고 있어요. 그건 매우 정상적인 거고요. 그 균형을 맞춰나가는 게 건강한 거죠. 왜냐하면 우리는 뭐든 자기 맘대로 하는 독재자처럼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아니면, 그렇게 되고 싶은데 못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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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첼시 핸들러(Chelsea Handler)
    Photographer Matt Jones
    Editor 박지현
    Fashion Director Aya Kanai Hair Renato Campora at The Wall Group
    Makeup Jake Bailey for CoverGirl at The Wall Group manicure Kimmie Kyees for Nubar Cosmetics at Celestine Agency prop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4년 07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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