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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8 Wed

실연, 과학적으로 극복하기

이 화창한 날에 실연했나요? 모두들 화사하고 행복해 보이는데, 나 혼자만 시궁창에 빠진 것 같나요? 실연의 아픔을 극복하는 과학적인 방법을 소개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새로운 사랑’을 만나러 가는 것뿐입니다.


몸을 다스리면 마음도 치유된다 

‘외로울 때 타이레놀을 먹으면 외로움이 진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정서적인 고통이 실제로 신체적인 고통까지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지 이미 오래. 최근에는 진통제로 신체적인 고통을 가라앉히면 소외감과 외로움 같은 정서적인 고통까지 줄어든다는 것이 증명됐다. 마음의 고통이 신체적인 반응으로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순간은 ‘이별 직후’다. 미시간 주립대에서 최근 실연당한 사람들에게 헤어진 연인의 사진을 보여주는 (극악무도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뇌의 영역이 육체적 고통을 느낄 때와 똑같이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문제는, 실연 이후에는 몸과 마음의 긴밀한 악순환이 가속화된다는 점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를 계속 곱씹으며 정신적으로 자신을 학대하다 보면, 불쾌한 감정과 스트레스를 촉진하는 뇌의 영역을 자꾸만 자극하게 됩니다.” UCLA의 사회심리학 부교수 나오미 아이젠버거의 얘기처럼 말이다. 늘 대한민국 싱글 여성들의 행복과 안녕을 염려하는 코스모는 그래서 ‘실연 극복’에 대한 좀 다른 접근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픔의 강도를 덜어주는 것은 물론이요, 그로 하여금 당신을 놓친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하게 만들 비법은 덤이다.


분해서 못 자겠으면 일기를 써라 

실연을 당하고 나면 몸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아드레날린이 분출된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 “이렇게 흥분된 상태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기 시작해 멈출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게 돼요. 결국 생체리듬이 완전 엉망이 돼 불면증을 호소하기도 하죠.” 텍사스 주립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아서 마크맨 박사의 얘기다. 그는 도저히 잠을 못 이루겠으면 한숨을 쉬며 뒤척거리는 대신 자리에서 일어나 20분 정도 자신의 슬픔과 분노, 불안에 대해 일기를 써보라고 조언한다. 일단 한번 해보라. 거짓말처럼 마음이 고요해지고 한결 차분한 기분을 느끼게 될 테니까.


행복한 음악을 들어라 

실연을 당하면 유독 슬프고 절절한 이별 노래가 귀에 착착 감긴다. 우울과 무기력을 극복하고 싶다면 이건 절대 현명하지 못한 방법이다. 심리상담사이자 <사랑했으니까 괜찮아>의 저자인 황혜정은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너무 우울한 음악보다 평소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아지곤 했던 곡을 선별해서 들으라고 조언한다. “실연의 아픔이 음악 감상 하나로 가시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음악은 실제로 많은 변화를 가져옵니다. 알츠하이머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여성이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걷지도 못 하는 상태의 한 남자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할 정도로요. 그뿐만 아니라 고통을 잊기 위해 다량의 진통제를 복용해야 했던 사람이 음악을 통해 진통제의 양을 줄인 경우도 있습니다.” 황혜정은 발라드 가요나 슬픈 가사가 나오는 노래보다는 가사 없는 클래식과 경쾌한 분위기의 음악을 들으라고 조언한다. 그녀가 추천하는 다음의 플레이리스트를 참고하도록!


딱 두 잔만! 

이별에 아픈 사람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건 뭐니 뭐니 해도 ‘술’이다. 심리상담사 황혜정은 사랑과 술은 ‘중독된다, 나를 기쁘게 해준다, 고통을 잊게 해준다’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사랑을 잃은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사랑했던 사람의 대체제로 술을 찾게 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술을 마시면 뇌에서 아편과 유사한 효과를 일으키는 소단백질인 엔도르핀이 분비되거든요. 화학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이별 후 우울한 감정을 잊는 데 잠시나마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같이 코가 비뚤어져라 마시는 건 역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신경생리학자 루앤 브리젠딘 박사는 실연 극복제로서 알코올의 양면성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처음 술을 마시고 두 시간까지는 뇌의 도파민 분비가 대량으로 늘어나서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기력한 몸을 이끌고 나가 다른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죠. 하지만 2시간 이상 계속해서 마시다 보면 오히려 도파민 폭락을 불러일으킵니다.”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어라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 반응 때문에 식욕이 뚝 떨어지거나 정반대로 탄수화물이나 설탕 덩어리 섭취를 멈출 수 없는 상태가 되곤 한다. 아서 마크맨 박사는 혼자 온갖 배달 음식을 시켜놓고 폭식을 하든 식음을 전폐하든 둘 다 건강하지 못한 방법임을 강조하며 ‘친구들과 함께 먹어라’라고 얘기한다. “행동에는 전염성이 있어요. 건강하게 먹고 일상의 유쾌함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빨리 지금의 우울한 정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동기부여 효과가 상당합니다.” 


소개팅을 시작하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상처받은 마음에 최고의 치료제다. 루앤 브리젠딘 박사는 “신경 쓰이는 타인의 존재만으로도 실연 이후 급격히 줄어든 호르몬인 도파민과 옥시토신의 분비가 촉진됩니다”라고 말한다. 더 기쁜 얘기는 상대에게 홀딱 빠져들지 않아도, 그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것! 벌써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고 싶진 않지만 섹슈얼한 접촉에 대한 생각만큼은 간절하다고? 그렇다면 죄책감 없이 즐겨도 좋다. “친구와의 가벼운 포옹과 같은 접촉만으로도 아편과 같은 뇌화학물질이 분비됩니다”라니 말이다. 하루라도 빨리 전 남친의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부지런히 썸을 타라. 그리고 몸이 간절히 원할 때는, 지체 없이 즐겨라.


수다가 약이다 

친구들을 앉혀놓고 이별의 디테일을 분초 단위로 쪼개가며 되짚어보고 싶은 충동과 굳이 맞서 싸울 필요는 없다. 부정적인 경험을 소리 내어 말하든 종이에 쓰든 ‘언어화’해서 풀어내는 것은, 심적 고통을 극복하는 입증된 방법이다. 나오미 아이젠버거 박사는 “헤어졌을 때 감정적인 고통을 덜 느끼는 사람들의 경우, 정보를 처리하는 전두엽 부근의 활동이 더욱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반대로 그 부분을 자극하면 부정적인 감정이 확장되는 것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는 거죠”라고 말한다. 동시에 전문가들은 집착적으로 그것에 대해서만 너무 많이 말하면 오히려 정신적으로 피폐해질 수도 있으니, 한 달가량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이별의 온갖 잔인한 디테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세한 내용은 코스모폴리탄 6월호에서 만나보세요!


CREDIT
    Editor 박지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4년 06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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