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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4 Sat

[박지현의 Life Lessons] 더 사랑하면 지는 거야?

연애에 있어 중요한 건,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주도권’이다.



문제는 주도권이다

“곳간 열쇠를 쥔 자, 가정의 실세가 될지니!” 결혼할 때 선배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조언은 ‘경제권’을 잡으라는 거였다. 누가 돈을 버느냐, 누가 더 많이 버느냐는 상관 없는 문제라고 했다. 굳게 잠긴 곳간의 빗장을 열지 말지를 결정할 최종권한이 있는 사람에게 찬양과 복종이 뒤따르리라는,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온 일종의 묵시록 같은 거라고 말이다. 이제 결혼 4년 차. 자고로 선현들의 말씀은 뭐 하나 틀린 게 없더라는 것을 조금씩 깨닫고 있다(경제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비밀…이다…). 


낮져밤이, 낮이밤져… 최근 연애계에서는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처음엔 그저 재밌었다. 이토록 당당하게 자신의 연애성향과 섹스성향을 드러내는 바람직한 풍토라니! 코스모 에디터로서 살짝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머잖아,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과연 ‘사랑’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봉착했다. 흔히들 ‘더 사랑하면 지는 거다!’라고 얘기하는데, 실제로 이 명제가 진실에 가까움을 증명하는 사례가 우리 주변엔 빈번하기 때문이다. 과연 그 ‘패배’의 끝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지면, 순순히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헤어지면 되는 건가…?) 덜 사랑해서 이기는 ‘승자’는 과연 어떤 행복감을 맛보게 될까? (자신의 사랑이 ‘적다’라는 것에 과연 얼마나 만족하며 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그러다 나는 예의 그 ‘곳간 열쇠론’를 떠올렸다. 사랑하는 사이라면, 서로가 없이는 행복이라는 전제 자체가 사라지는 거라면, 중요한 건 ‘누가 더 덜/많이 사랑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에게 주도권이 있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하고 말이다. 곳간 문제에 있어 중요한 건 ‘누가 더 많이 버느냐’가 아니라 ‘누구에게 최종 결정권이 있느냐’이듯 말이다. 


연애를 마치 상대방과 자존심을 내건 한판 승부로 여기는 듯, 더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면 지는 거라느니 덜 사랑해야 이기는 거라느니 하는 문제에 천착하는 대신 그가 자연스럽게 ‘당신 위주로’ 혹은 ‘당신의 권한부터 존중하는 방향으로’ 관계를 이끌어 가는 게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을 모든 면에서 기어코 이겨야만 직성이 풀리는 짭짭한 연애가 인생의 목표가 아닌 이상 말이다.

 


가장 쉽게 주도권을 얻는 고난도의 트릭은 정반대로 그를 띄워주고 풀어주는 것이다

얼마 전 <마녀사냥>에 출연한 아나운서 최희는 이렇게 말했다. “상대방이 낮이밤이라고 느끼게 해주는 편이에요.” 현장에 있던 모든 남자들은 찬탄을 금하지 못했다.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남자들은 ‘최희’를 여신으로 모신다. (실제로야 어떤지는 확인 불가능하지만, 그녀의 말과 행동에서 느껴지는 애티튜드만큼은 남자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사실 최희야말로 상대방을 교묘하게 컨트롤하면서 관계의 주도권을 단단히 틀어쥐고 있는 진짜 ‘승자’인 셈이다. 최희에게서 배우는 관계의 주도권을 쥐는 고도로 지능적인 방법은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상대방이 ‘이 여자로부터 존중(존경) 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자고로 남자란 허세의 동물이다. 누군가가 자신을 ‘멋지다’라고 생각하거나 ‘존경’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순간, 그 존경을 잃지 않기 위해 돌연 매너남으로 변신하는 모습도 보이곤 한다. (실제로 주변에서 많이 목격했을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자신을 높여 주며 ‘존경’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는 당신을 배려하는 듬직한 모습으로 이에 보답할 거란 얘기다.


남자로 하여금 ‘구속(=심한 간섭과 통제) 받고 있지 않다’라고 느끼게 해주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동일한 효과를 낸다. 무슨 짓을 하든 다 참고 받아주라는 얘기가 아니다. 둘 사이의 사랑만큼은 굳건하다는 전제 하에서라면, 상대방으로 하여금 ‘난 당신을 믿으니까, 당신의 행동이나 결정에 일일이 간섭하지 않겠다’라고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남자들은 그것만으로도 그 여자와의 결혼까지 생각하게 된다고 고백한다. (나 또한 그런 연유로 장난 반, 진담 반 식의 청혼을 받았던 적이 몇 번 있다-_-. 같이 살면 마음 편하고 든든할 것 같아서라나 뭐라나… 좀 짜증나지만 아무튼, 남자놈들은 그렇다.) 여기서 중요한 건 ‘간섭하지 않겠다’가 아니라, ‘난 당신을 믿으니까’가 확실하게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우아하게 주도권을 쟁탈하려면 그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당신에게 곳간 열쇠를 양보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신이 곳간열쇠를 들고 내빼거나(“나한테 이럴 거면 헤어져!”라고 매번 엄포를 놓는 식으로), 당신이 그 몰래 곳간에서 조금씩 물건을 빼 쓰거나(“네가 그러니까 내가 자꾸 딴 맘 먹게 되잖아”라면서 다른 남자에게 눈을 돌리는 식으로), 그더러 더 빨리 더 많이 곳간을 채우라고 강요하는(만날 때마다 눈물바람을 하거나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면서 “왜 나한테 이렇게밖에 안 해?” “날 사랑하긴 하는 거야?” “내 친구 남친은 얼마나 잘 해주는데!”라며 징징대는 식으로) 그런 ‘곳간지기’가 아님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당신에게라면 자신의 서툴고 여린 마음의 열쇠를 믿고 맡길 수 있겠다는, 이왕이면 평생 맡겨두고 싶다는, 그런 확신을 그에게 심어준다면 ‘관계의 주도권’이란 것은 자연스럽게 당신에게 귀속된다. 물론 정도를 넘어선 그의 만행에 있어서는 엄포도 놓고 떼도 쓰고 이별을 감수해야 할 때가 분명 있다. (그리고 그 적정선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본인’이 잘 알 것이다.) 다만, ‘주도권을 쟁취해야 한다’라는 소리에 어떻게든 그를 KO패 시켜 무릎 팍! 꿇게 한 후 주도권을 쟁탈하고야 말리라는 이상한 승부욕에 사로잡히는 우를 범하게 되지 않기를, 곳간 좀 관리해 본 사람으로서 조심스레 조언하고 싶을 뿐이다.



CREDIT
    Feature Director 박지현
    Photographer Nick Onken

이 콘텐트는 COSMO ONLINE
2014년 05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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