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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2 Mon

[박지현의 Life Lesson] 꽃꽂이, 나도 한 번 해볼까?

감사할 일도, 축하할 일도, 뜻하지 않게 위로할 일도 많은 5월입니다. 꽃의 힘이 절실한 이 시기에, 직접 만든 꽃바구니를 전달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의외로 어렵지 않습니다. 손재주와는 거리가 먼 에디터도 쉽게 따라 할 정도니까요!

 

꽃이 간절한 시기입니다
어버이날은 이미 지났습니다만, 정성 가득한 현금 혹은 현물로 마음을 전하셨으리라 믿고… 은사님 혹은 상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거나 5월의 신부가 될 친구에게 축의금 이상의 축하하는 마음 전하고 싶을 때, 이래저래 우울한 시국에 상심한 지인에게 위로를 표하고 싶을 때, 무엇을 주면 좋을지 적잖이 고민되기 마련입니다. 전, 꽃바구니를 택했습니다. 코스모 5월호에 피처팀 김가혜 에디터가 진행한 를 보며 확신했거든요. 꽃이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구나. (마감하느라) 우울한 마음을 달래주는 진정제와도 같구나. 더불어, 나도 여자구나!
꽃을 싫어하는 여자는 없을 거라고 봅니다. 저도 꽃, 참 좋아하는데요. 언제부턴가 ‘시들면 다 쓰레기!’라는 주부마인드가 발동해 각종 기념일에 가장 원치 않는 선물품목 중 하나로 ‘꽃다발’을 꼽곤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꽃이 간절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회복되기 힘든 절망과 도무지 가라앉지 않는 분노와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 대한 뼛속 깊은 불신. 이 와중에 우울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분위기를 쇄신할 방법은, ‘꽃’의 힘을 빌리는 것 말고는 떠오르지 않았거든요.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나는 건 ‘붕붕’만이 아니라 심리적 무기력증에 빠진 우리에게도 해당할 거라 확신합니다. 그래서 전 꽃을 찾아 무작정 가로수길로 향했습니다. ‘Tiara’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예쁜 플라워 숍에 쳐들어가, 마침 그날 저녁 열릴 예정인 ‘원 데이 플라워 클래스’에 참여해 보았습니다. 손끝도 야물지 못하고 꽃꽂이도 처음이었지만, 자기만의 취향과 성향이 고스란히 담긴 꽃바구니를 안고 돌아올 때의 기분만큼은, 제인 페커 못지 않게 의기양양하더군요. 꽃을 고르는 안목과 꽃꽂이 기본 지식, 그리고 부지런함만 갖춘다면 충분히 혼자서도 해볼 법한 꽃꽂이의 기본 과정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준비물
꽃바구니 혹은 화기, 플라워폼(‘오아시스’), 꽃가위, 돌림판, 꽃(Out-line/Main/Filler/Point 용 꽃 최소 4 종류)



과정

1 꽃을 오래도록 싱싱하게 보존하는 플라워폼(흔히 지칭하는 ‘오아시스’는 회사 이름이라고 하네요)을 화기에 넣습니다. 꽃가위로 플라워폼에 ‘+’자를 그려 4구역으로 나눕니다. 너무 힘주지 말고 살짝, 표시 정도만 나게 하도록 주의합시다.

2 전체적인 사이즈와 모양을 잡아주는 ‘Out-line’ 단계입니다. ‘라인’을 잡아주는 꽃으로는 대개 줄기가 튼튼하고 잎이 풍성한 편인 ‘그린’ 계열의 소재(꽃)를 사용합니다. 저는 은은한 연보라빛의 ‘스톡’을 썼습니다. 2대 중 1대를 먼저 꽃이 달린 가지 별로 여유 있게 자릅니다. 가지를 자를 때는 항상 끝부분이 ‘사선’이 되게 잘라야 플라워폼에 쏙쏙 잘 꽂힙니다.

3 여유 있게 자른 꽃가지를 거꾸로 세워서 줄기의 길이를 가늠합니다. 화기 높이에서 3cm 정도 올라오는 길이로 가지 끝을 좀 더 잘라냅니다.


4  ‘+’ 선의 가운데 지점에서 살짝 옆 쪽에(메인 꽃을 위해 여유 공간을 두면 좋습니다!)에 가지 1대를 꽂습니다. ‘화기의 높이+여분의 3cm’ 만큼이 플라워폼에 꽂힌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고로, 꽃을 꽂고 난 후 ‘화기의 높이:꽃의 높이=1:1’이 되겠지요?

5 4등분한 면적 각각의 모서리 지점에 비스듬히 꽃을 꽂습니다. 화기의 윗면을 기준으로 반원을 그렸을 때, 반지름(=화기의 높이)이 모두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모양과 높이를 조절합니다.

6 나머지 1대를 마저 손질해 ‘+’ 선의 모서리 부분에 5의 과정과 마찬가지로 꽃을 꽂습니다.


7  ‘Main’ 꽃이 등장했습니다. 전체 꽃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문자 그대로 ‘주가 되는’ 꽃으로 화려하고 얼굴이 큰 꽃을 주로 사용합니다. 제가 사용한 건 화사한 오렌지색 장미(‘엠바’라고 하네요)입니다. 메인 꽃인 장미를 한 가운데와 각 면의 중심쯤 되는 지점에 꽂습니다.

8 화사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원장님의 추천으로 메인 꽃을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겹겹의 노란 꽃잎이 화사하고 탐스러운 이 꽃의 이름은 ‘러넌큘러스’입니다. 대갈장군인 러넌큘러스는 얼굴 크기에 비해 줄기가 약한 편이라서, 사선이 아닌 직선으로 줄기를 잘라내야 플라워폼에 잘 꽂힙니다. 러넌큘러스를 전체적인 조화를 고려해 빈 자리에 꽂습니다.

9 듬성듬성한 부분을 채워주는 ‘Filler’ 단계입니다. ‘Filler’용 꽃으로는, 작은 꽃망울이 달려있는 식으로 꽃의 얼굴이 작은 소재를 주로 사용합니다. 저희는 작은 꽃망울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불로초’를 썼습니다. 큰 꽃들 사이사이의 빈 공간을 불로초로 메워 줍니다.


10 역시 ‘Filler’로 사용한 진한 보라색 꽃의 이름은 ‘천조초’입니다. 색감에 강약과 과감함을 넣기 위해 원장님의 추천으로 같이 넣었습니다.

11 꽃꽂이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Point’ 단계 입니다. 메이크업으로 치면 하이라이트 혹은 볼터치라 할 수 있을까요? 전체적인 흐름을 깨지 않으면서도 사이사이에서 불쑥 튀어나와 포인트를 주는 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주로 저희가 사용한 ‘조팝’처럼 가지가 기울어져 있거나 모양 자체가 독특한 소재를 사용합니다.

12 완성! 제법 그럴싸하지 않나요???? :)


 

"짜잔~"

왼쪽은 제가 만든 ‘기분전환용’ 꽃꽂이 작품입니다. 오른쪽의 꽃바구니는 옆자리 수강생이 어버이날을 맞아 만든 ‘카네이션 꽃바구니’입니다. 메인 꽃과 베이스(화기)만 바꿔도 이렇게 전혀 다른 분위기의 ‘플라워 아트’가 탄생합니다! 같은 꽃으로 만들어도 각자의 취향과 성향에 따라 전혀 다른 모양의 작품이 나온다는 것도 꽃꽂이의 매력이더군요. 애정하는 마음을 전할 때, 직접 만든 꽃을 선물해 봅시다. 개인적으로는 베프가 결혼할 때 제가 꼭 직접 부케를 만들어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Shop Info>> TIARA Flowers


가로수길 ‘소프트리’에서 ‘신구초등학교’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다 보면, 한눈에도 눈에 띄는 플라워 숍 가 왼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플로리스트 이정아 원장님의 과감하면서도 우아한 작업물을 만날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열리는 원 데이 클래스와 취미반, 전문가반 등 다양한 플라워 레슨 클래스에도 참여할 수 있는 곳입니다. 티아라의 플라워 클래스 일정이 궁금하신 분들은 언제든 가로수길 매장 혹은 블로그(blog.naver.com/tiaraflowers)에 방문하세요.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46-20번지(가로수길 신구초등학교 부근)
블로그 blog.naver.com/tiaraflowers
문의 02-3445-3590



CREDIT
    Editor 박지현
    Photographer 김민수

이 콘텐트는 COSMO ONLINE
2014년 05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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