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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2 Tue

미국식 성교육, 정말 앞서가는 걸까?

섹스란 단어도 쉽게 내뱉는 자연스러운 미국의 성 문화. 도대체 어떤 성교육을 받길래 이런 개방적인 분위기를 가질 수 있을까? 그래서 준비했다. 미국식 성교육의 실체를 밝힐 11가지 진실!


안젤리나 졸리와 브리트니 스피어스, 서로 다른 분위기의 두 사람에게도 공통점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첫 경험 나이란 말씀. 14살이란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성관계를 가졌다니, 어지간히 개방된 성 문화가 아니고서야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성에 대한 관념이 일반화되고 자유롭기까지 한 미국이 성교육에선 의외로 많은 허점을 보인다면 믿겠는가? 심지어 우리나라의 성교육 환경보다 의외로 취약한 부분이 많다는 사실! 성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에서 도대체 어떤 형식으로 학생들에게 성을 가르치고 있는지 그 실체를 낱낱이 밝혀줄 11가지 사실을 준비했다. 


1. 51개나 되는 주 가운데 단지 22군데에서만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

심지어 교육 방침도 제 각각이다. 22군데 가운데서도 19개 주만 ‘의학적으로 정확한’ 커리큘럼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 35개의 주에서는 부모가 아이들의 성교육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니, 이거 너무 자유로운 게 아닌가 싶다. 


2. 국민의 세금을 지원 받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혼전 순결’이다.  

성 선진국으로도 잘 알려진 미국에서 ‘혼전 순결’이라니 모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순결 성교육 프로그램’은 2010년에 철회되기 전까지만 해도 성 건강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았다는 사실. 이는 종교 단체뿐 아니라 각 국공립 및 사립 학교에까지 할당될 정도였단다. 이 지원을 받기 위해선 수업 내용 중 혼외 성관계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에 해로우며, 순결이 임신과 성병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강조해야 한다는 조건도 있었다. 



3. 성 교육의 일환으로 성차별까지! 

최근 미시시피 주의 한 학군이 혼전 성관계를 가진 여성을 더러운 초콜릿에 비유하여 대중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또, 캘리포니아에서는 교육용 영상을 통해 처녀가 아닌 여자를 더러운 신발에 비유하여 학부모들의 높은 원성을 샀다는 것. 보수적인 성향이야 개인의 자유라지만 교육용 자료에 성적 차별을 버젓이 드러내 보인 것은 다소 섣부른 태도가 아닌가 싶다. 


4. 정작 청소년 임신률은 순결을 강조하는 주에서 가장 높다는 것!

현재 미국의 청소년 임신률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이다. 체계적인 성교육을 실시하는 뉴햄프샤이어의 경우 임신을 한 학생의 수가 1천 명당 16명에 그치고 있다. 반면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미시시피 주에서는 그 수가 50명을 웃돈다는 사실. 이 결과야말로 교육적 편견이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지 잘 확인할 수 있는 사례가 아닐까? 


5. 세계건강기구(WHO)는 약 4살의 어린 아이들에게도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유럽 WHO가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성별을 인지하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로부터 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는 망설임 없이 대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어른들이 섹스를 언급하기 어려워할 수록 아이들은 친구들에게서 답변을 찾기 시작하고, 또래들의 잘못된 지식은 결국 성에 대한 왜곡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6. 성병은 아는데, 피임은 모른다고? 

15세~19세 사이 청소년 가운데 93퍼센트가 성병에 대해서는 정식 교육을 받지만 3분의 1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피임에 대해선 아직 잘 모른다고 답했다. 게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마저 콘돔은 들어봤지만, 피임약에 대해선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안전한 섹스가 꼭 성병 예방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7. 인터넷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얻는 10대들. 

대부분 10대들이 온라인을 통해 성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얻는 것은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일 테다. 지난 2010년 미국의 청소년 건강 신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총 177개의 성 건강 웹사이트 중 46퍼센트가 피임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게시하고 있었단다.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은 물론 학생들 또한 이에 대한 경각심을 잘 일깨울 필요가 있겠다. 


8. 유치원에서도 성교육을 실시한다.

시카고는 몇몇 보수주의자들의 이의에도 불구하고 유치원생들과 저학년 학생들에게 성교육을 제공했다. 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부터 스킨십의 좋은 예와 나쁜 예를 통틀어 가르쳤는데, 이러한 교육이 아동 성범죄를 예방하는 데 큰 효과를 누렸단다. 이야 말로 좋은 선행 학습의 예가 아닐까?



9. 동성애를 비하하는 미사여구도 성교육의 일환이라고? 

알라바마 주의 교사들은 동성애를 언급할 때 반드시 이것이 대중적으로 수용불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임을 강조해야 한다. 심지어 미시시피 주에서는 학생들에게 동성애를 불법이라 가르치고 있다. 이미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주도 있는데 한 국가 안에서도 이리 다른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10. 교사는 함부로 ‘낙태’란 단어를 뱉을 수 없다. 

각 주마다 교과 과정이 다르니 단어나 주제의 선택 또한 자유 재량이기 마련. 보수 성향이 강한 미시간의 경우 성교육을 필수로 시행하지는 않으나 학교에서 자발적으로 이를 시행할 경우에는 꼭 순결에 초점을 맞춰야 하다. 여기에 피임에 대한 주제는 포함되지 않으며 어떤 맥락에서든 ‘낙태’를 언급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것. 어쩌면 우리나라 학생들보다 더 제한적인 정보를 가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11.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아직도 콘돔이 금기시되고 있다. 

미국 질병 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5퍼센트의 고등학교만이 학생들의 콘돔 사용을 허락한다는 것. 시카고와 뉴욕이 그 소수에 속하는데, 이들 도시는 콘돔을 직접 배포하여 학생들의 안전한 성관계를 돕고 있으며, 실제로 학생들도 이러한 방침을 잘 따르고 있다. 콘돔이 성병과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이를 사용조차 할 수 없다니 참 모순적이지 않을 수 없다.


본 기사는 코스모 미국판 웹사이트의 ‘11 Facts About Sex Ed in the U.S. That Might Surprise You’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CREDIT
    Contributing Editor 박수진

이 콘텐트는 COSMO ONLINE
2014년 04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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