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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1 Fri

자궁경부암주사, 맞으셨어요?

‘독감 예방주사’는 철마다 챙겨 맞아도 ‘HPV 백신’은 들어본 적도, 맞아본 적도 없다고요?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HPV 예방 접종을 서두르세요. 암과 성병, 이 무시무시한 질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싶다면 말이죠.


입사 후 해마다 자궁경부암 검사를 해온 김선영(가명, 30세, 회계팀 근무) 씨. 매년 자궁경부암 검사를 하면서도 정작 그 병이 어떤 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 것인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녀는 “HPV(Human Papillomavirus;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 옮을 수 있는 바이러스이고, 자궁경부암의 주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연일 이슈가 됐던 ‘자궁경부암 백신’이 바로 ‘HPV 백신’이라는 사실도 전혀 몰랐고요”라고 말한다. 그런 그녀가 HPV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된 것은 HPV 감염 여부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나서였다. “생식기에 사마귀 같은 것이 나서, 질염인 줄 알고 산부인과를 찾았더니 HPV 감염 여부를 검사해보자고 하더군요. 그런데 양성 판정이 나왔어요. 다행히 자궁경부암에 이른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때부터 HPV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어요. 그래서 뒤늦게라도 HPV 백신을 맞았죠.”


최근 대한부인종양콜포스코피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HPV 감염률은 평균 34.2%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가 암등록 통계에서는 25~29세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5년 전에 비해 16.1%, 30~34세 여성의 경우는 1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코스모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HPV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응답한 여성이 31%였으며, ‘HPV 백신을 접종했다’는 여성은 24%에 불과했다. 서두에 언급한 사례처럼, HPV에 감염됐다고 진단받기 전까지는 HPV의 존재에 대해 모르는 채 살아가는 여성이 상당수이며, 알고 있다 하더라도 HPV 백신을 맞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사실이다.


HPV는 피부 각질 세포층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생식기와 생식기의 접촉, 손과 생식기의 접촉, 구강과 생식기의 접촉 등으로 감염된다. 하지만 HPV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으며, 무조건 암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HPV에 감염되면 70%가 1년 안에 사라지고, 90%가 2년 안에 사라지죠. 체내에 남아 감염을 지속적으로 일으키는 경우는 5~10% 정도인데, 이런 경우 자궁경부암이나 질암, 항문암 등의 암 질환과 성기 사마귀 등을 유발할 수 있죠. 비교적 낮은 확률이지만 HPV에 대한 대비책은 분명히 필요해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앤 슈차트 박사의 말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자궁경부암 백신‘이라고 알려진 HPV 백신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HPV 백신을 접종할 경우 자궁경부암을 막을 확률은 90% 이상입니다. 또한 자궁경부암 이외에도 자궁경부선암, 임신 중에 생길 수 있는 자궁경관무력증 등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볼 수 있죠”라고 대한산부인과협회 이사인 이화베일러 산부인과 정호진 원장은 조언한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HPV 백신 접종이 활성화되지 않는 것은 HPV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걱정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HPV 백신에 들어 있는 특수 알루미늄이 부작용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는 등 HPV 백신 부작용에 대한 일부 의학자들의 주장이 보도되면서 HPV 백신이 ‘위험한 백신’으로 부각된 것이다. 하지만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는 이런 주장이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슈차트 박사는 “지금까지 세계의 수많은 의사들이 HPV 백신을 투여해왔지만 아직 심각한 부작용은 발견된 바가 없습니다. HPV 백신으로 인해 급격한 건강 악화와 갑작스러운 의문사 등이 발생했다는 경우에도 조사 결과, 그 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기존 질병 때문에 발생한 것이었죠”라고 진단한다. 작년 10월, <영국 의학저널>에서도 HPV 백신의 안전성을 밝힌 바 있다. 이쯤 되면 우리는 HPV 백신의 부작용 논란으로 가려진 HPV 백신의 효력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의 말처럼 HPV 백신을 접종하는 것만으로 각종 암과 성병을 예방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HPV 백신을 접종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는 ‘9~13세’라고 세계보건기구는 권고한다. 성 경험을 시작하기 전에 접종하면 가장 큰 효력을 발휘한다는 것. 하지만 성 경험이 있거나 26세 이후일지라도 HPV에 감염되지 않았다면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HPV 백신의 부작용 논란이 여전한 만큼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꺼려진다면,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HPV 바이러스와 자궁경부암 발병 여부를 꼭 체크하도록 하자. 조기 검진을 통해 질병이 더 크게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HPV, 이것도 궁금해요! 

Q HPV에 감염됐는데, 누가 옮긴 건지 알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남자들을 위한 HPV 검사는 없다. 게다가 당신이 HPV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도 그것이 한 달 전에 발생한 것인지, 2년 전에 발생한 것인지 그 시기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니 누구한테서 옮은 것인지도 알 수 없다는 것.


Q 한번 HPV에 감염되면 평생 갖고 살아야 하나요? 

대부분 HPV에 감염되더라도 1년 혹은 2년 안에 다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아예 없어진 건지 휴면기에 들어선 건지는 알 수 없으니 정기적으로 암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Q 생식기에 사마귀가 생겼는데, 어떻게 하죠? 

생식기 사마귀는 암으로 전이되지 않는다. 사마귀 자체는 약물로 치료하거나 제거 수술을 받을 수 있다.


Q 성 경험이 없는 사람도 HPV에 감염될 수 있나요? 

그럴 수 있다. HPV는 직접적인 삽입뿐 아니라 성기 애무나 패팅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


Q 콘돔을 사용하면 HPV 감염을 예방할 수 있나요? 

HPV는 피부가 서로 맞닿는 것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확률을 낮출 수는 있다. 


Q HPV에 감염되면 성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나요? 

HPV에 감염돼 세포가 변화하게 되면 질과 자궁경부의 조직이 무너져버릴 수 있다. 이 경우 에이즈 등 성병에 더 잘 노출될 위험이 있다. 



CREDIT
    Editor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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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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